"“멜버른 날씨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성격이 변덕스러운 사람을 지칭할 때 호주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라 한다. 이런 정형화된 속설이 있을 정도로 멜버른의 날씨는 자주 바뀐다. 비가 오고, 햇빛이 내리쬐고, 바람이 불고…하루에 사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라 들었다. 하지만 정작 여행의 종착지에 도착한 멜버른은 고요하기만 하다. 늦여름과 초가을을 오가는 길목에서, 현지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화창하고 조용한 날씨를 선사했다. 하늘의 도움으로 만끽한 멜버른의 자연은 듣던 대로, 아니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세상에서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남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보듬은 하동군은 산과 강, 바다를 아우르는 천혜의 관광지다. 그뿐인가? 하동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명성을 떨쳐왔으며, 대하소설 ‘토지’의 주 배경으로 등장해 한국인의 마음 한구석에 고향의 넉넉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18일부터 이러한 하동의 주요 관광지를 관광전용열차를 이용해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하동녹차의 풋풋하면서도 구수한 향기를 간직한 열차는 오고가는 길조차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하다.불소유황천과 재첩국 …‘피로야 안녕!’한
"미타카 역에서 지브리 박물관행 셔틀로 노란색 고양이 버스가 등장하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기존의 박물관과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 메이와 사츠키의 친구였던 일명 고양이(네코)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지브리만의 꿈과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최근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이르기까지 일본 ‘아니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그 곳이 자못 궁금해졌다
"“아름다운 섬 발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극 중 하지원의 대사 가운데 한마디다. 햇살처럼 환한 웃음으로 발리의 곳곳을 소개하던 그녀의 직업은 발리 현지 가이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설정이다. 발리에서는 가이드 면허를 취득한 인도네시아인만이 공식적으로 발리 현지투어를 가이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발리에서 만난 가이드들은 어느 곳의 가이드보다 부지런하고 친절하다. 최소 두 세가지 언어를 습득했으며, 나라별 여행객들의 개성, 식성, 습성 등을
" 19세기 역동적인 현장 속으로 빅토리아주의 주도인 멜버른은 19세기 금광이 발견되며 호주의 ‘골드 러쉬’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역 중 하나다. 붉은 땅에서 퍼올린 황금으로 멜버른은 호주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 예술에 대한 기반을 탄탄하게 지니고 ‘남태평양의 정원’ ‘정원의 도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호주 속의 유럽으로 사랑받고 있다. 멜버른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근교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1850년대의 ‘보통 날’ 황금의 꿈을 좇다소버린 힐(Sovereign Hill)은 멜버른에서 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1
"츠시마 취재를 준비하면서 부산에서 제주까지 거리가 312km인 반면 츠시마까지 거리는 49.5km에 불과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러나 좀체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문득 한국 사람들이 대마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궁금해져 두 친구에게 츠시마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 보았다. 한 명은 여행전문지 기자였고 다른 한 명은 일간지 기자였다. 결국 두 사람의 대답은 모두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사로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대마도라는 이름을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억지와 강요는 츠시마를 이해하는데 어
" 밀랍인형에서 크리스털까지, 즐길거리·볼거리 가득 잘츠부르크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중세 교회도시 건축물의 ‘표본’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고장이다. 하지만 우아한 클래식, 정적인 역사가 깃든 거리의 곳곳에는 현대적이고 역동적이며 다채로운 즐길 거리들이 숨듯이 자리 잡고 도시를 스쳐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잘츠부르크 및 그 인근 지역의 다양한 즐길 거리, 볼거리를 둘러보자. ■ 중세에서 현대까지, 밀랍 타임머신왁스 박물관잘츠부르크의 왁스 박물관(Next To Mozart: Multimedia Wax Museum)
"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는 땅열대 밀림 속 신비롭고 거대한 석조도시를 건설했던 앙코르왕국의 후예들은 가장 참혹한 비극 ‘킬링필드’의 상처와 가난을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사실 작은 몸집의 어린 아이들이 관광객을 따라다니며 1달러를 얻기 위해 칭얼거리는 광경이나 의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걸인들의 모습에서 앙코르 제국의 옛 영화가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게다가 ‘캄보디아’ 하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한때 캄보디아 전역을 살육의 광란으로 몰아넣었던 킬링필드와 연이은 내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철저히 붕괴된 현실은 캄보디아를 지난해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이 기존에 판매되던 미서부, 미동부, 하와이-미서부 세 가지 연합상품 외에 새롭게 미서부-하와이 일정을 추가시키고 담당자 대상 스터디투어를 지난달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담당자들이라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관광은 무엇을 하고 숙박, 식사는 어디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신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동행 취재해 온 내용을 소개키로 한다. 유나이티드항공 미국서부+하와이 연합 따라잡기美 상품 아는게 힘이다 ■ #1 샌프란시스코-새 베스트셀러 ‘미서부+
" 산업관광의 메카 나고야 도쿄와 오사카에 이은 일본의 3대 도시이면서도 나고야는 그동안 그에 걸맞는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여행목적지로서 나고야는 더욱 그랬다. 그런 나고야가 지금 들썩이고 있다. 2월17일에 나리타국제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에 이은 일본 제3의 허브공항으로 주부(중부)국제공항(센트레어, Centrair)이 개항한 데 이어 3월25일에는 21세기 최초의 국제박람회인 ‘아이치 국제박람회(Aichi Expo 2005)’가 이곳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나고야에 대부분의 생산시설이 있는 도요타자동차
" 석조의 왕국 앙코르톰을 찾아서… 크메르 왕조의 종교적 역량을 과시한 것이 앙코르왓이라면 국가적 역량을 과시한 것은 바로 앙코르톰이다. 앙코르왕조의 마지막 도읍지인 앙코르톰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으로 이곳은 왕궁은 물론, 종교 건물과 관청 건물도 소재한 제국의 중심지였다. 성내의 왕궁과 백성들이 거주한 건물들은 주로 목조 건물이었기 때문에 거의 다 썩어 없어져 버렸지만 남아있는 석조물들이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다. ■ 앙코르의 미소, 바욘사원자야바르만 7세는 1170년 경 참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왕으
" Hello Kitty Hello Tokyo“헬로 키티와 만나는 특별한 하루” -산리오 퓨로랜드-키티의, 키티에 의한, 키티를 위한!■ 귀엽고 앙증맞은 일본 대표 캐릭터“생일 1974년 11월1일. 태어난 곳은 영국 런던의 교외. 매우 활동적인 작은 소녀로 공원이나 숲속 등 집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함. 몸무게는 사과 세 개와 같으며, 별, 금붕어, 사탕 같은 작고 귀엽고 달콤한 것들을 좋아한다.…” 이상 그럴듯한 프로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보다 귀하신 몸값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며 사람 못지않은 대접을
" 백년의 나이테에 추억이 켜켜이글 싣는 순서 上-배드랜드의 중심지 드럼헬러中-세계유산의 보고 알버타주 下-애드몬튼의 또 다른 얼굴우리에게는 100주년이 무에 그리 대단할까 싶지만은 15세기말부터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 역사가 시작돼 1867년에 연방이 수립된 캐나다로서는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때문에 올해로 캐나다 연방에 가입한 지 100주년이 되는 알버타주 이곳저곳에서 100이라는 숫자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특히 알버타주의 주도인 애드몬튼에서는 거리 곳곳에 주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푯말과 현수막이
" 천년 전의 시간 너머로9~13세기경 인도차이나 반도에는 크메르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제국이 등장했다. 그들은 조상의 문화와 힌두교 및 불교의 풍습을 적절히 사회에 적용시켜 매우 독창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화려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앙코르의 문명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유럽인들에 의해 알려졌다. 1970년대에는 대학살의 암흑기를 치르며 무관심과 이기적인 계산기를 두드리며 아시아 변방국가의 비극을 애써 외면하던, 서방 국가와 전인류의 양심에 짐으로 남아있던 킬링필드라는 대참사로 캄보디아는
" 바람에 눈이 춤을 추는 곳북도호쿠 3현은 일본에서 홋카이도 다음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북도호쿠 사람들은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눈이 내린다고 한다. 땅과 나란히 수평으로 눈이 내린다고도 한다. 땅에서 눈이 하늘로 오르거나, 눈이 옆으로 내리는 낯선 풍경은 바람 때문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빈번히 도로 양 옆으로 바람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람에 의해 눈이 도로를 덮어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짙은 눈발, 자욱한 안개, 황홀한 스키장아지가사와 스키장아지가사와 프린스 호
" 아기자기한 노보리베츠의 하루 ■ 천황 온천으로 유명세 톡톡영화 ‘러브레터’의 아련함이 남아있는 홋카이도에서 스키와 온천은 관광의 양대 산맥이다. 특히 일본 3대 온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노보리베츠 온천지대는 전대 천황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홋카이도의 지명은 80% 이상이 원주민인 ‘아이누’ 말이다. 노보리베츠 역시 아이누 언어로 ‘혼탁한 강’이라는 의미를 갖는데, 11종이나 되는 광물을 포함한 온천수가 하루 1만톤 이상씩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여장을 푼 노보리베츠 온천호텔 ‘타키모토’는 현대적인 시
" 구시가에서 아련하게 풍기는 고전의 향기잘츠부르크에 눈이 내린다. 겨울이라 약간 쓸쓸한 회색빛을 띠던 도시는 어느덧 유서 깊은 건물 위로 소담한 흰 드레스로 갈아입고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겨울 정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서유럽에 가깝지만 지리적으로는 동유럽에 가까운 오스트리아에는 겨울에 한 번 눈이 오기 시작하면 적어도 1주일은 쉼없이 내린다고 한다.■ 예술과 역사가 사랑한 시가지-10세기를 살아온 호헨잘츠부르크 요새-중세시대 그대로 남은 게트라이드가쎄금의 성’이라는 의미의 잘츠부르크는 말 그대로 소금 위에
"관광의 도시 파리에서는 거리거리마다 다양한 호텔들을 만나게 된다. 으리으리한 특급 호텔들이 있는가 하면, 각각의 역사와 매력을 지닌 작고 아담한 호텔들도 있다. 관광 중심지에 위치해 편리하면서 깔끔한 소규모 호텔들을 소개키로 한다. 눈이 즐거운 도시 파리의 작은 쉼터■ 프랑스 과거로의 낭만적인 체류마끄마옹 (Hotel Mac Mahon)은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개선문과 이어지는 마크마옹 거리의 초입에 위치한다. 호텔 객실에서 창 밖의 우측을 바라보면 가까이 개선문이 눈에 들어온다. 개선문을 우측에 두고 두 블록을 걸어가면 화려함
" 자연설에 파묻히면 즐거움은 ‘두 배’ 간혹 현지 취재에서 돌아오자마자 취재 갔던 그곳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지난 주 다녀왔던 북도호쿠 3현의 스키장들이 그런 곳이다. 여행기자가 취재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그곳에 가겠다고 관련 여행상품 가격을 알아보고 있다면 그곳에는 분명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1시간 40여분의 짧은 비행시간, 비행기가 아키타에 근접하자 눈송이들이 하늘에 가득 떠있다. 대지로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눈송이, 눈 조각들이 가만히 떠있었다. 담장에 소담하게 쌓인 눈을 두 손 위로 가지런히 모았다가 허
" 마천루로 이미지화된 홍콩을 벗는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는 백만불짜리 화려한 야경과 미식가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채로운 요리들로 가득한 산해진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쇼핑 천국…. 내용조차 가지각색인 수식어들 만큼이나 홍콩은 다채로운 매력들로 인해 한 번 경험하면 자꾸 맛들이게 되는 중독성 강한 여행지임이 틀림없다. 이에 반해 대다수 홍콩 여행이 구룡반도 및 홍콩섬 도심 쇼핑거리와 유명 관광지에만 집중된 탓에 자연과 아우러진 색다른 홍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아쉬움이 남는 이들을 위해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