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테러사건의 부정적인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 중국 인바운드 업체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10월7일까지 9일 동안 이어진 중국 최대의 명절 국경절 연휴를 맞아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약 2만5,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미 테러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당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중국인들의 대거 방문에 따라 관광공사는 이달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0월보다 17.3% 증가한 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부터 폭설과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파동, 미 테러사건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온 인바운드 업계에는 분명 통쾌하고 희망적인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관광업계 전체로도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업체 개별적인 차원까지 들어가면 오직 밝고 희망적인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업계의 고질적인 악행과 환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큰 건'이었던 만큼 '막판뒤집기'와 '눈치작전'이 횡행했던 것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불과 5~6일을 앞두고 기존에 예약됐던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자사를 막판에 '뒤엎었을지도 모를' 다른 업체들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량도 많고 팀컬러도 좋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덤핑으로든 킥백(kick back)으로든 우선 단체를 따내는 게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평상시에는 자율정화 등을 외치다가도 정작 그것을 실천해야 할 긴요한 대목에서는 예외성을 강조하고 마는 의지의 나약함은 결국 업계에 게걸음 발전만을 안겨줄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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