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업체 개별적인 차원까지 들어가면 오직 밝고 희망적인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업계의 고질적인 악행과 환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큰 건'이었던 만큼 '막판뒤집기'와 '눈치작전'이 횡행했던 것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불과 5~6일을 앞두고 기존에 예약됐던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자사를 막판에 '뒤엎었을지도 모를' 다른 업체들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량도 많고 팀컬러도 좋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덤핑으로든 킥백(kick back)으로든 우선 단체를 따내는 게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평상시에는 자율정화 등을 외치다가도 정작 그것을 실천해야 할 긴요한 대목에서는 예외성을 강조하고 마는 의지의 나약함은 결국 업계에 게걸음 발전만을 안겨줄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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