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괌·사이판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산업이 섬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인데, 올해 들어 관광객수가 급감한 여파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손님이 줄어들자 식당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그로 인해 더욱 썰렁해진 거리는 여행 심리를 자극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 이를 두고 ‘폭망한 여행지’, ‘괌·사이판이 몰락한 이유’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SNS 속 영상들까지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고 말이다.실제로 11월의 사이판은 ‘눈물의 세일’이 한창이었다. 사이판 최대 번화가로 불리는 가라판에 위치한 어느 마사지
“크루즈 타봤습니다”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부러워했다.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에 크루즈 여행을 담아두고 있어서다. 그러나 노년층의 휴양과 값비싼 이미지에 자꾸만 먼 미래를 기약하며 도통 실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크루즈선사국제협회(CLIA)는 올해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 수가 3,7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90%를 차지하지만, 아시아도 약 14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돼 유의미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값비싼 이미지와 국가 경제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관광객 상당수를 차지했을 것 같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든 AI의 손길(!)에 새삼 놀라곤 한다. 그리고 AI와의 일상에 적응하는 사람들, 이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속도에는 놀랄 틈도 없다.최근 여러 여행 관련 기업들은 AI가 상담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줄줄이 공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도입한 AI 챗봇 ‘별이’를 통해 전화 문의가 월평균 24% 줄었고, 도입 후 최근까지 약 5만명이 이용한 가운데 70% 이상이 챗봇만으로 상담을 마쳤으며 15%만이 실제 상담원과의 채팅 기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경우
티메프 여행상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 막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집단분쟁조절 결과가 나왔고,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은 업체들을 상대로 한 소비자들의 소송도 본격화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업체인 오아시스 마켓이 티몬을 인수하며 회생인가 계획안도 받아들여졌다.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은 피해액의 약 0.75%에 해당하는 금액만 변제받았다. 여행사가 수억원의 피해를 봐도 변제 금액은 피해액의 1%도 안 되는 몇백만원, 몇천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소비자들 또한 백만 원대의 피해를 봐도 환급금은 고작 만 원대에 그쳤다.7월 셋째 주 여행사,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는 슈퍼맨인가? 선거 전 유세 일정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제대응TF를 가동하고 이튿날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는 김밥 한 줄과 함께 장시간 회의를 이어가더니 취임 12일 만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등 극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장기간 대통령 공석으로 막혀 있던 국정수행에 최우선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모습이 어쩐지 든든하긴 한데, 2030년까지 한국 근로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최근 여행사 사칭 팀미션 사기의 실체를 조명했다. 기사 노출 이후 피해자와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 여행사들로부터 우레 같은 연락을 받았다. 독자들에게 사기 수법을 알리고 경각심을 준 것 같아 기쁜 것도 잠시, 예방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아이러니하게도 사기 집단은 더욱 활발해졌다. 기사에서 사기 집단의 주요 무대인 오픈 채팅방 4곳의 정보를 공개했다. 기사 노출 이후 채팅방이 폐쇄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몇몇 채팅방은 이름과 사진을 교체하고 새로운 채팅방으로 피해자 이동을 유도했다. 피해자를 유인하는 S
여행신문에 입사한 지 만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입사 후 벌써 두 번째 대선을 치렀다. 이번 21대 대선 후보들의 관광 공약을 분석하면서 지난 20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도 다시 살펴봤다. 비교해보니 3년이 지났어도 관광은 여전히 뒷전이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불리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의 얕은 관광 공약들을 보고 있으면, 홀대라는 단어만 생각날 뿐이었다. 과연 관광은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불법 계엄 등으로 경제가 불황인 만큼 이재명 정부가 새로 그려갈 관광산업 정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만난 여행사 취재원들의 얼굴에는 대부분 그늘이 짙었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분기 실적도 겨우 방어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2분기 극심한 보릿고개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예약률이 지지부진해서다. 아직 한해의 절반도 보내지 않았고 여름 성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자꾸만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여기저기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막상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수는 계속 상승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내국인 출국자수는 단
지난 4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전국 일평균 기온을 기록하다 근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눈이 쌓였고, 30도에 달하는 더위가 13일에서 19일 사이 단 일주일만에 발생했다. 이상기후 관측이 뚜렷한 만큼 관광에서도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야 할 필요를 피부로 느낀다.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걱정거리다. 이제 여름은 피서철이 아닌 살아남아야 하는 계절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 세계 각지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해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했다. 여름철 해외여행상품 일정에서 낮 시간대 야
봄에는 상춘객으로 전국각지가 붐빈다. 경북에는 경주 보문정, 안동 낙동강변, 김천 연화지 등 다양한 벚꽃명소가 있고, 제주도와 전라도도 봄꽃 명소들이 즐비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진달래가 만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곤 한다.봄은 국내여행 수요를 높이기 좋은 계절이다. 국내여행사들의 매출도 상승하는 시기로 봄꽃축제상품 수요도 높다. 3월 말 경북에 산불이 크게 났다. 매우 안타까웠지만, 금방 진화되리라 생각했다. 너무 안일했다. 산불이 어디로 번졌다, 쓰레기를 소각하다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재발화했다라는 우울한 소식을
3월 초, 취재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다녀왔다. 결제의 편의성을 위해 알리페이와 위챗을, 숙소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기 위해 따종디엔핑을, 그리고 이동을 위해 차량 호출 앱 디디추싱과 고덕지도와 같은 중국 로컬 앱을 가득 다운받아서 말이다. 중국 자체가 외국계 사이트나 앱으로의 접속을 차단하는 이유도 있지만 VPN을 우회 접속해 사용하더라도 로컬 앱과 비교해 정보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는 여러 번의 중국 여행 경험 끝에 얻은 노하우이기도 하다.그런 면에서 지난 2월 구글이 5,000분의 1 고정밀 축척 지도를 해외 데이터센터로 반
덕유산 눈꽃산행에서 한국의 겨울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과 여러 번 마주쳤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동남아시아 언어도 들렸다. 2월 부산여행에서는 영어권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과 만났고, 구례 화엄사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과 눈인사를 나눴다.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여행이 재개된 2022년부터 성큼성큼 회복해 왔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636만9,629명으로 2019년 1,750만명의 94% 수준으로 회복했다. 부산과 제주도를 필두로 강원도, 대구, 전라남도 등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초 개최한 2025년 사업설명회에서 e스포츠나 태권도를 활용해 K-스포츠 상품을 개발하고 미래세대 방한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하려는 시도는 이미 작년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연 관광공사의 계획대로 흘러갈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하다.국내 e스포츠 산업은 2022년부터 다시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1년 약 1,500억원에서 2023년 약 2,569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e스포츠 시장의 몸
돌이켜보면 2024년은 참 다사다난한 해였다. 세계는 전쟁과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고 경기 불황의 경고등은 수시로 깜빡거렸다. 막판에는 뜬금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마저 기어코 1,470원을 넘어서며 여행업계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았다.연말에는 제주항공 참사까지 더해지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 여행업계의 시선에는 그래서 걱정이 가득하다. 지난해 12월16일부터 29일까지 여행업계 종사자 137명을 대상으로 2025년 여행 경기 전망을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입국 국가에 포함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었다. 여행사들은 잇따라 중국 여행상품 예약이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팸투어나 설명회도 한층 활발해졌다. 한 중국항공사 관계자는 “수요가 갑자기 급격하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좋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라며 “무비자 조치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MZ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5년 만에 열린 한중관광장관 회담에서도 양국 장관은 상호
“현장과 사무는 서로 이어져있습니다“ 만화 ‘미생’의 대사다. 서울관광은 예외가 될 뻔했다. 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 제도에 ‘글로벌 관광’ 분야가 생겨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 제도는 초고령화, 초저출생 등의 사회 변화에 맞춰 선발 분야를 조정했다. 선발 분야를 전년보다 늘렸지만 기존의 ‘관광’은 쏙 빠졌다. 대표적인 인구감소 대응책인 관광이 제외된 점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고, 관광업계 종사자들 역시 납득하지 못해 불만을 표출했다. 기사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뒤에야 명예시장 제도에 ‘글로벌 관광’ 분야가
얼마 전 올린 ‘티웨이항공 인천-로마 ‘내돈내산’ 탑승기(10월4일자)’ 기사를 읽은 지인이 대뜸 이렇게 물었다. “기자님, 티웨이항공 ‘안티’에요?” 장거리 비행에서 느낀 이런저런 불편한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편이었는데, 그에게는 그런 부분이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진 듯 보였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장거리 노선에 도전한지 5개월이 지났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유럽 노선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항공권 가격이다. 10월16일 기준 네이버 항공권에서 11월10일~17일 일정으로 인천-파리 왕복항공권을 검색
티메프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를 터널을 지나고 있다. 셀러들은 상품 판매 대금은 고사하고, 소비자 불신과 위약금 등으로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 여러 여행사를 취재한 결과 피해 금액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다양했다. 여행사 피해가 심각한 이유는 리드타임이 일반 상품에 비해 길고, 상품가가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결제한 후 여행을 가기 전까지 중개 플랫폼이 대금을 소유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판매부터 정산까지 보통은 2~3개월, 길게는 5~6개월까지 걸린다고 한다. 긴 정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자사에 등록된 불법 숙소에 대해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않았는데, 최근 근절 의지를 밝혔다. 2025년 말까지 미등록 업체들을 퇴출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1년 반이나 되다보니 당당하게 불법 영업을 할 시간을 보장해줬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공유숙박은 자신의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숙박 서비스다. 우리나라 법규에 맞게 내국인 대상의 공유숙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민박업, 숙박시설, 한옥체험업, 특례보증 플랫폼에 입점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이어야 한다. 여기에
올해 초 취재차 A여행사 사무실에 방문한 날이었다. 당시 미팅에 참석한 B팀장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팀원 중 한명이 재미삼아 만들었다는 부서 구성원 사이의 MBTI 궁합 관계도가 있었다. ‘파국을 부르는 궁합’부터 ‘최악은 면했지만…’과 같은 뜨뜻미지근한 궁합에, ‘아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궁합까지 꽤 다양한 결과가 오갔다. 애석하게도 ‘찰떡궁합’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B팀장의 평가에 문득, 우리 주변에 있는 여행인들의 MBTI가 궁금해졌다.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