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눈꽃산행에서 한국의 겨울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과 여러 번 마주쳤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동남아시아 언어도 들렸다. 2월 부산여행에서는 영어권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과 만났고, 구례 화엄사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과 눈인사를 나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여행이 재개된 2022년부터 성큼성큼 회복해 왔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636만9,629명으로 2019년 1,750만명의 94% 수준으로 회복했다. 부산과 제주도를 필두로 강원도, 대구, 전라남도 등 전국 각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서울을 찾은 외래객 수는 1,212만명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69만명(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머물렀다. 전년동기보다 61.1% 성장했지만, 서울 방문 외국인의 22.2%에 불과하다. 지방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서울과 부산의 차이가 저 정도이니 다른 지역들은 차이가 더 클 것이다.
일본의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일본 소도시 여행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고, 통계상으로도 한국-일본 소도시 노선 탑승객 수와 탑승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마쓰야마는 직항 노선 증대와 더불어 유료 시설 무료 이용 쿠폰, 관광지를 이어주는 한국인 전용 셔틀버스 등을 통해 한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에 일본 소도시 여행을 검색하면 마쓰야마 영상이 유독 많이 뜨는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 또한 대도시와 소도시 간 여행객 수 차이가 클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소도시 여행 활성화 노력 덕분에 그 간극은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도 일본 소도시만큼 매력적인 지역들이 많다. 천편일률적인 인센티브 정책에서 벗어나 단체여행객부터 FIT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는 지방 교통편 확대, 외국인 결제 편의 제고 등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지방여행 성장에 힘을 싣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