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기자
                                                   김다미 기자

여행신문에 입사한 지 만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입사 후 벌써 두 번째 대선을 치렀다. 이번 21대 대선 후보들의 관광 공약을 분석하면서 지난 20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도 다시 살펴봤다. 비교해보니 3년이 지났어도 관광은 여전히 뒷전이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불리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의 얕은 관광 공약들을 보고 있으면, 홀대라는 단어만 생각날 뿐이었다. 과연 관광은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불법 계엄 등으로 경제가 불황인 만큼 이재명 정부가 새로 그려갈 관광산업 정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기간에 여러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국회의사당 곳곳에서는 정책 간담회가 열렸고, 관광업계의 이런저런 목소리가 전달됐다. 취재차 정책간담회에 여러 번 참석했는데, 이재명 후보의 공약집에는 간담회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AI에 기반한 관광 정책, 여행업 법제 정비 등 업계에서 주로 요구했던 내용에 대한 공약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듯 했지만, 막상 나온 관광공약은 고작 몇 줄에 지나지 않아서다. 코로나 시기 정부에 한목소리를 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만큼 다시 뭉쳐 원하는 바를 강력하게 이야기할 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선서식에서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 또한 성장할 수 있는 5년이 되길 바란다. 세계적으로 한류 콘텐츠들이 주목받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키워 관광수지를 개선하고, 관광 스타트업이 자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후속 정책 마련도 중요하다. 국제회의 개최가 국가경쟁력으로 인식되는 때이니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도 마련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인 관광산업의 고도화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해결책을 고민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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