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셉 기자
                                                                  송요셉 기자

“현장과 사무는 서로 이어져있습니다“ 만화 ‘미생’의 대사다. 서울관광은 예외가 될 뻔했다. 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 제도에 ‘글로벌 관광’ 분야가 생겨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 제도는 초고령화, 초저출생 등의 사회 변화에 맞춰 선발 분야를 조정했다. 선발 분야를 전년보다 늘렸지만 기존의 ‘관광’은 쏙 빠졌다. 대표적인 인구감소 대응책인 관광이 제외된 점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고, 관광업계 종사자들 역시 납득하지 못해 불만을 표출했다. 기사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뒤에야 명예시장 제도에 ‘글로벌 관광’ 분야가 추가됐다.

기사회생했으니 분명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주말을 포함해 고작 7일이라는 모집기간은 아쉽기 그지없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관광업계는 이의를 제기할 틈도 없이 명예시장 물색에 급급해야 했다. 취재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명예시장은 현장과 서울시의 가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업계 경력이 풍부하고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1월21일 마감기한에 맞춰 추천은 잘 이뤄졌을까?  취재 결과,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관광 분야에 적어도 2명의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각각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다행스럽다. 공정한 심사와 결과를 기대할 뿐이다.

관광업계가 서울시 명예시장 제도를 주의 깊게 보는 이유는 현장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고, 더 나은 서울관광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소통을 통해 3·3·7·7(외래객 3,000만명 유치, 소비액 300만원, 체류일 7일, 재방문율 70%) 서울관광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3·3·7·7 관광시대는 서울시의 목표인데, 서울시보다 현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관광업계는 목표를 향해 손발을 맞춰 나아갈 준비를 갖췄으니, 관광명예시장은 현장과 사무를 잇는 좋은 기회이자 가교가 될 것이라고 본다. 더욱 돈독히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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