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입국 국가에 포함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었다. 여행사들은 잇따라 중국 여행상품 예약이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팸투어나 설명회도 한층 활발해졌다. 한 중국항공사 관계자는 “수요가 갑자기 급격하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좋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라며 “무비자 조치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MZ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5년 만에 열린 한중관광장관 회담에서도 양국 장관은 상호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기 이어졌다.
덕분에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고질적인 저가경쟁도 일정 부분 사그라들 줄 알았다. 중국의 무비자 조치 발표 이후 만난 한 여행사 중국여행 담당자 역시 '무비자 효과가 본격화되면 앞으로 초저가상품은 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량모객을 위해 완전히 저가경쟁에서 탈피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여전히 9만9,000원짜리 중국여행 상품이 팔리고 있다. 중국 입국장벽이 한층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은 초저가 상품은 손실 보전을 위한 쇼핑 및 선택관광 강요,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낮은 만족도로 결국 중국여행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킬 뿐이다. 일부 여행사의 일부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무비자 조치에 맞춰 수요를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는 조급증과 겨울철 중국여행 비수기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싶다.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겠다. 다행히 인바운드 부문에 비해 아웃바운드 시장은 영향이 덜하고, 중국 정부 역시 '한중 관계는 일관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양국간 훈훈한 분위기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시장 정상화를 위한 길은 한층 뚜렷해졌다. 급할수록 인내심을 갖고 돌아가야 한다. 중국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더욱 매력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무비자 효과를 제대로, 또 오래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