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 지역 일시적 타격, 일부 취소·문의 감소
관광공사·지자체·관광재단, 여행 촉진 계획

울진·삼척, 강릉·동해 산불이 각각 3월13일과 8일 주불진화가 완료됐다. 한국관광공사·지자체·지역관광재단은 산불 피해 조기극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삼척 장호항 / 여행신문CB
울진·삼척, 강릉·동해 산불이 각각 3월13일과 8일 주불진화가 완료됐다. 한국관광공사·지자체·지역관광재단은 산불 피해 조기극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삼척 장호항 / 여행신문CB

역대 최장·최대 산불인 동해안 산불 주불이 진화됐다. 여행업계와 지자체는 산불 피해 조기극복을 위해 관광 활성화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느닷없이 찾아온 산불로 국내 여행시장도 주춤했다. 산불 피해 지역인 강릉·동해, 울진·삼척이 동해안 여행상품의 주요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일부 산불 초근접 지역에 한해 취소가 발생했고 문의도 감소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산불로 관광지 일부가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관광지 대부분이 산불 피해 지역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봄 성수기를 맞아 동해안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었는데 산불 이후 현재까지 한 팀도 출발하지 못했다"고 14일 전했다.

산불이 잡히며 국내여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봄 성수기를 맞아 예약이 금세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봄 시즌을 길게 내다봤을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을 통해 산불 피해 지역을 돕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고성 산불 직후 여행을 갔었는데 불난 곳에 놀러왔나 싶어 처음에는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산불 피해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여행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태안 기름유출 사태, 포항 지진 이후 피해 지역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는 관광활성화 지원책 마련에 분주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 촉진 및 기부·봉사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산불이 막 진화된 상황이라 구체화되지는 않은 단계"라고 14일 말했다. 지난 2019년 정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 조기극복을 위해 피해 지역에 대한 봄 여행주간 추가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복구·구호비 지원, 각종 세제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기존 관광사업을 조기 시행해 회복에 앞장선다. 경북도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시설환경개선 등 기존 관광사업과 연계해서 울진 산불 피해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역시 도와 관광재단 각각 여행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강원도관광재단 관계자는 "강릉·삼척·동해 대상 기존 사업 시기를 앞당기고자 한다"며 "3월 중 강원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추후 야생화·별 보기 투어도 운영할 것"이라며 "가수·인플루언서 버스킹 행사를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15일 현재 동해안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된 상태다. 강릉·동해 산불은 8일, 울진·삼척 산불은 13일 주불이 진화됐으며,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가 이어지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은 주불 진화까지 213시간이 걸렸고, 피해 면적은 약 2만 헥타르로 역대 최장·최대 산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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