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문화관광 세미나 2022(Seminar on ASEAN-Korea Culture and Tourism 2022)

한-아세안 국가, 회복을 위한 디지털 관광 선언
“매끄러운 디지털 경험이 여행 만족도 높인다”

한-아세안센터가 지난 4월26일 ‘디지털 마케팅 강화 전략’을 주제로 ‘2022 한-아세안 문화관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스마트 관광과 디지털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공공 및 민간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광 분야의 변화와 대응을 살폈다. 한-아세안센터 김해용 총장은 “지난 3년 간 스마트 관광을 핵심 테마로 삼고 보다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높은 관광산업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올해는 스마트 관광을 통한 코로나19 회복, 디지털 관광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을 논의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 ‘디지털 마케팅 강화 전략’을 주제로 ‘2022 한-아세안 문화관광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아세안센터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주)여행신문(트래비)이 공동 주관했다 / 김다미 기자 

 

세션1. COVID-19 대응: 디지털 전환으로의 여정
관광업계가 ‘회복’에 초점을 두고 다시 일어선다. 코로나19가 남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할 타이밍이다.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Alex M. Macatuno) 국장을 좌장으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아세안사무국 카를라 부디아르토(Carla Budiarto) 선임 관광 사무관 
아세안사무국 카를라 부디아르토(Carla Budiarto) 선임 관광 사무관 

아세안 국가들이 회복을 위해 걸어온 길 
아세안사무국 카를라 부디아르토(Carla Budiarto) 선임 관광 사무관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 아세안 관광산업은 연평균 6.68%씩 성장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의 출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세안을 방문한 여행객은 2019년 1억4,400만명에서 2020년 2,615만명으로 449% 감소했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 중 Top 3위를 기록하며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코로나19로 많은 여행 관련 기업들이 무너졌고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아세안 국가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협업을 이어왔다. 2020년 아세안 국가 관광부 장관들은 회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디지털 관광에 대한 공동선언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회복 계획에 대한 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관광산업 종사자부터 여행객에 이르기까지 위생과 안전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 채택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2025년까지 장기적 계획에 따라 양질의 여행 목적지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인천관광공사 김민혜 실장 
인천관광공사 김민혜 실장 

Case study 1 | 스마트 관광 도시, 인천
인천관광공사 김민혜 실장 

관광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경험이 많아진 여행객들도 디지털화에 익숙해진 만큼 앞으로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관광 목적지를 보다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데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 관광 도시'로 2020년 인천이 가장 먼저 선정됐다. 올해 수원, 여수, 대구, 울산, 양양 등 10개 도시를 신규 스마트 관광 도시로 선정했고, 2025년까지 25개 스마트 관광 도시가 탄생할 예정이다. 
인천의 경우 ARVR과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의 편의 서비스를 개발했다. 차이나타운, 월미도가 위치한 계양구 대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관광지를 더 효율적으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알리는 것인가에 있다. 이를 위해 19세기 제물포 지역을 VR로 재현했고, 여행객들은 화면을 보며 오디오 가이드를 따라 인천의 역사를 쉽고 재밌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별 맞춤 일정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는 곧 또 다른 데이터가 되고, 소비자들을 분석한 데이터로 다시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같은 관광지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한 MZ 세대를 이끄는 효과적인 도구로 평가하고 있다. 

 

세션2. 지속 가능한 관광: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한 노력 
지속 가능한 관광은 트렌드가 아니다. 다양한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고 지속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다. 

대한항공 김용수 차장 
대한항공 김용수 차장 

Case study 2 | 매끄러운 디지털 경험으로 선순환 구조 
대한항공 김용수 차장 

여가여행 분야에서 디지털 경험은 크게 4가지 과정으로 순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여행지, 항공권, 호텔과 같은 정보를 얻는다. 이후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접근하고 예약 및 결제가 진행된다. 항공사의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그 다음이다. 비행 정보, 셀프 체크인, 탑승권 확인, 유료 부가 서비스 구매 등 탑승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스마트폰만으로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매끄러운 경험은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또 다른 새로운 정보가 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공사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경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프 체크인, 백 드롭 서비스부터 게임영화드라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비행기가 지나고 있는 경로를 보여주는 스카이맵, 도착지 공항에 대한 정보, 랜딩시 실제 활주로를 감상할 수 있는 장치 등 여러 방면에서 디지털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디지털 경험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휴먼 터치가 필요한 서비스까지 동시에 제공해야 진정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험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사)제주올레 이영일 사무국장 
(사)제주올레 이영일 사무국장 

Case study 3 | 지역 사회도 행복한 관광 
(사)제주올레 이영일 사무국장 

제주 올레는 제주의 잊혀진 길을 되살리기 위해 2007년 조성됐다. 26개 코스에는 누적 약 1,000만명이 방문했다. 2019년 기준 약 40~50만명이 방문했고, 코로나19 이후로는 한적한 길과 자연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며 60~70만명으로 더 늘었다. 연평균 약 5,000명이 올레길을 완주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 올레 조성 이후 지역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는 여럿이다. 우선 제주 올레의 가치는 연간 3,280만 달러에 달한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했고, 제주 올레 인근의 전통시장 매출은 연간 약 30%씩 늘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기기 위해 찾는 여행객들로 인해 재방문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사)제주올레는 트레일을 만드는 단체이기도 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는 않는지, 제주 올레길에 속한 107개 마을의 주민들은 행복한지 등을 파악하고 개선한다. 또 각 마을과 협업해 공예 체험 상품, 식음료 개발 등 마을 공동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도 줍고 함께 자연을 가꾸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 활동과 해설 서비스도 운영한다. 해외의 12개 트레일과 ‘우정의 길’을 맺고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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