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선택 기준 ‘평소 가고 싶던 곳'이 65.2%
‘62%'는 여행경비 예상보다 10~29% 초과 감수
외국인관광객 환영 53.6%, 코로나 검사는 유지

여행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여행의 모습을 살폈다. 여행신문은 2002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과 트렌드를 읽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각국이 국경개방에 속도를 내고, 국제선 복원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이어서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를 더욱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번 조사는 4월29일부터 5월29일까지 여행신문·트래비 홈페이지,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으며,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소비자(6.8%)부터 10회 이상 다녀온 매니아(24.4%)까지 전국 성인남녀 5,522명이 참여했다. 단 조사 시기와 해외 각국 국경 개방 시기의 시차는 감안해야 한다. 
단위=% (소수점 두자리 반올림)

●해외여행 이제는 떠날 때

향후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88.2%에 달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47.1%가 해외여행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연령대와 성별에 관계없이 90%에 육박하는 해외여행 의지를 보였다. 특히 1년 이내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여행을 희망한 계층은 20대 여성(90.9%)과 3040 세대 남성(88.6%)이었다. 1년 내 해외여행 희망자들은 여행 시기로 6개월 이후~1년 이내(56.5%)를 가장 많이 꼽았고, 1개월 이내는 3.6%에 불과해 아직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기로는 2023년(61.9%)을 가장 많이 전망했으며, 2022년과 2024년 이후는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18~19%)을 기록했다.<2>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우려(중복 응답, 60.2%)와 비용부담(45.6%)이 작용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해결된다면 78.4%가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시기로는 1년 이후(48.8%)가 절반에 근접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해외여행 시 여행자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상해·질병 의료비는 물론 현지 자가격리 시 발생 비용 보장 필요성도 강조됐다.

●비용 인상 감수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평소 가고 싶었던 곳(중복 응답, 65.2%)’이었다.<3> 트래블 버블, 백신 접종률, 확진자 수가 차례로 상위권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결과로 달라진 여행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여행지 선택 기준으로는 여행지에 대한 평소 이미지(중복 응답, 43.8%), 자연경관(40.9%), 문화·예술·역사 등 매력(32.4%)이 차례로 손꼽혔다. 여행자들은 쉬면서 미식을 즐기는 여행을 꿈꿨다. 여행 테마로는 휴식(중복 응답, 69.2%)과 미식(45.7%), 여행 동반자로는 가족(중복 응답, 58.4%)과 친구·연인(40.8%)이 높은 응답을 받았다.

여행지 선정 조건 2위로는 여행 경비(48.7%)가 꼽혔다. 100만원 이하부터 500만원 이상 내 범위에서 50만원 단위로 나눠 1인당 예상 여행 경비를 조사한 결과, 200~249만원이 16.4%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여행 경비로 250만원 미만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60.3%에 달했다. 여행경비가 예상보다 10~29%까지 늘어나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응답은 과반수(62.4%)를 차지했다.<4> 현지 비용과 유류할증료가 증가한 현 상황을 반영하듯 30% 이상 증가도 감안하겠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15.1%p 증가한 28%를 차지했다. 여행기간은 5~6일(33.8%)을 가장 선호했으며, 3~4일과 7~8일은 20%대를 기록했다. 10일 이상을 희망하는 응답자도 10.2%에 달했다.

●남성은 아시아, 여성은 유럽 선호

유럽(34.8%)과 미주(29.1%)가 희망 여행지역 1,2위를 차지하며 장거리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기존 한국인 최대 목적지인 아시아(28.9%)는 3위를 차지했다. <5> 남성은 아시아(32.8%), 여성은 유럽(37.6%) 지역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은 유럽, 아시아 순으로 여행을 희망했으며, 3040 세대는 유럽, 미주 순이었다. 연령·세대별로 종합해서 살펴보면 여성은 전 세대에 걸쳐 유럽>미주>아시아 순으로 희망했고,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유럽 선호도는 42.5%로 압도적이었다. 남성의 경우 40대 이하는 아시아>유럽>미주 순으로 선호했고, 50대 이상은 유럽을 가장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지역별 Top10은 하와이, 일본, 괌, 스위스, 미국, 베트남, 프랑스, 스페인, 태국, 영국 순으로 차지했다.<6>

●외국인 관광객 환영, 음성확인서는 유지

엔데믹 분위기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인식 변화로도 읽을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을 ‘매우 환영한다’, ‘환영한다’는 응답은 53.6%를 기록했고, 중립적 답변은 35.7%를 기록했다. 거부감을 표시한 이들은 10.7%에 그쳤다. 1년 전 실시한 설문에서 거부감을 표한 응답이 35.7%에 달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의미 있는 변화다. 다만 한국 입국 시 코로나검사 음성확인서가 당분간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강화도 용흥궁 /여행신문 CB
강화도 용흥궁 /여행신문 CB

▶국내여행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의 국내여행 욕구가 더 높았다. 1년 내 해외여행을 희망하지 않는 응답자 중 45.3%가 국내여행을 보다 더 많이 가겠다고 답했고, 지금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응답은 39.8%를 기록했다. 국내여행 기간과 예산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분포를 보였다. 1년 내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응답자들의 국내여행 의향은 지금 수준 유지(32.6%), 보다 감소(29.9%), 보다 증가(37.5%)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공동기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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