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하게 여행, 여행사·OTA 선호
유럽·미주 인기지만 경비 고려하면 ‘글쎄’

코로나19 관련 각종 제한들이 하나둘 해제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는 어떨까? <여행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4월29일부터 5월29일까지 ‘엔데믹 시대 여행,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총 5,522명의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온도와 선호하는 여행지, 기간, 비용, 채널 등 다양한 부분을 자세히 살펴봤다. 

 

떠난다면 6개월 이후, 정상화는 내년 예상 

소비자들은 일단 해외여행에 대해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88.2%가 향후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이 82.7%였던 데 비해 온도가 상승한 모습이다. 다만 2019년(95.6%)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멀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9%가 ‘해외여행 의향이 많이 있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47.1%로 기세가 꺾였다. 희망하는 여행 시기에서도 적극성은 다소 떨어진다. 1년 내 해외여행 희망자들은 여행 시기로 6개월 이후~1년 이내(5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1개월 이내 떠나고 싶다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또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기로 2023년(61.9%)을 가장 많이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주로 선호했던 예약 채널을 이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선호하는 예약 채널이 변화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83%에 달했는데 그 이유로 ‘예약 및 결제 시스템 효율성(47.4%)’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해외여행시 여행사나 OTA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43.4%로 가장 많았다. 여행 상품을 활용해 편하게 여행하길 원하는 심리(54.1%)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특히 패키지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확대됐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자유여행상품을 선택한 비중이 36.9%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28%로 줄어든 반면, 우리끼리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 28.1%에서 28.8%로, 일반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비중은 13.5%에서 16.7%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여행지는 유럽(34.8%)과 미주(29.1%)로 나타났다. 미주에 속한 하와이와 괌 등의 선전으로 아시아(28.9%)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는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여행을 망설이거나 목적지가 바뀌는 경우도 상당할 전망이다. 전체의 65.2%는 여행지를 선정할 때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48.7%는 여행경비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1인당 예상 여행 경비를 조사한 결과 200~249만원이 16.4%로 가장 많았고, 250만원 미만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60.3%에 달했다. 최근 유럽과 미주행 항공 운임이 보통 2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대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현실의 간극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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