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태국과 격차 벌리며 1위 유지한 일본…꾸준한 여행사 선호 속 직접 예약도 높아져

여행자들은 아시아 여행에 비교적 신중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전년대비 1.7%p 감소한 28.9%가 아시아로 향하겠다고 답하며, 유럽, 미주지역에 이어 희망 지역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 3명 중 1명이 일본을 택했고, 오세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 압도적 1위, 젊을수록 선호

일본의 기세가 매섭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의 국가별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이 올해 2위와의 격차를 19.9%p까지 벌리며 1위(아시아 응답자 중 33.3%)를 차지했다.<1> 일본 국경개방 전에 설문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지난해 3위였던 베트남(13.4%)이 태국(12.2%)을 앞지르며 2위로 올라서는 등 코로나 이전 인기 여행지가 다시금 입지를 다졌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일본 선호도는 월등했다. 아시아 여행을 원하는 20대의 52.9%가 일본을 희망했으며, 50대 이상은 일본(20%)과 베트남(18.7%)이 비교적 비슷한 수준의 선호도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일본>베트남>태국, 여성은 일본>태국>베트남 순으로 희망했다. 

여행의 문을 활짝 연 국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2020년 7월에 재개방한 휴양지 몰디브는 전년대비 2계단, 올해 2월부터 여행이 가능해진 필리핀은 1계단 상승했다. 봉쇄정책을 유지 중인 중국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 4월 국경을 개방한 말레이시아는 9위로 진입했다. 

출발 시기는 다소 시간적 여유를 뒀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 중 6개월~1년(57.1%)과 3~6개월(27.6%) 사이 떠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한 시기로는 2023년 상반기(44.4%)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2024년 이후(18%)는 3위를 차지했는데, 전통 강호였던 중국의 개방이 요원한 데다 장거리에 비해 입국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 기간과 예상 여행 경비는 지난해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3~4일(43.1%)과 5~6일(37.1%)을 주로 희망했으며, 80%에 육박하는 응답자가 여행 경비로 200만원 미만을 예상했다.<3> 여행경비가 예상보다 10~19% 올라도 감수하겠다는 응답은 35.7%였으며, 20%대 (28.8%), 30%대(16.6%) 인상이 그 뒤를 이었다.  

 

●오세아니아 3040 세대에게 인기

오세아니아 여행 희망자는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올해 인기 여행지는 호주(오세아니아 응답자 중 33.9%)가 뉴질랜드(31.4%)를 앞질렀는데, 뉴질랜드보다 3개월 앞선 지난 2월 국경을 개방한 영향으로 보인다.<2> 팔라우와 파푸아뉴기니가 11%대의 응답률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목적지가 다소 분산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5위권 밖이었던 파푸아뉴기니는 4위에 올랐다. 

희망 여행 시기는 아시아 보다 다소 빨랐다. 3~6개월(35.1%)과 6개월~1년(37%)이 비슷한 수준의 응답을 받았으며, 3개월 이내 떠나겠다는 응답도 22.6%에 달했다. 1인당 여행 경비로는 200~249만원(23.1%)을 가장 많이 예상했으며, 300만원 이상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6.4%p 증가한 28.9%를 기록했다.<3> 예상 대비 감당할 수 있는 경비 인상폭은 아시아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10~19% 인상까지 감안하겠다는 응답이 30.6%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40%대까지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아시아의 2배(10.7%)에 달했다. 희망 여행 기간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5~6일(30.6%)과 7~8일(28.9%)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으며, 역시나 가족·친구·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했다. 연령대별로는 특히 30대(33.5%)와 40대(29.3%)의 지지를 받았다. 

●아시아는 거리, 오세아니아는 자연경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희망 여행자 모두 여행지 선정 중요 요건으로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꼽았으며, 여행 경비와 입국 조건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는 평소 가고 싶었던 곳에 간다는 응답이 63.3%(중복 응답)에 달했는데, 의료 접근성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16.5%에 그쳤다.

여행 테마는 휴식, 미식, 도시 탐방 순으로 선호했다.<4> 다음으로 흥미 있는 테마로는 아시아는 쇼핑(중복 응답, 25.8%), 오세아니아는 인문학(28.9%)을 꼽았다. 성별과 세대 구별 없이 여행 테마는 고른 패턴을 보였는데, 다만 아시아 여행 희망자 중 20대는 미식(50.8%)보다 도시 탐방(51.9%)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아니아 희망 여행자(13.2%)가 아시아(7.1%)보다 럭셔리 테마 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아시아는 근거리, 오세아니아는 자연 경관이 강점이었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들은 이동 거리와 여행 기간, 저렴한 여행 경비, 음식, 과거 여행 경험, 여행지에 대한 평소 이미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세아니아 여행 희망자들은 자연 경관, 여행지 평소 이미지, 문화·역사·예술 매력, 과거 여행 경험, 호텔·교통 등 여행 인프라 등의 이유를 차례로 꼽았다. 아시아는 세대별로 가장 중요한 여행지 선택 이유가 달랐는데, 20대는 경비와 거리, 3040 세대는 거리와 음식, 50대 이상은 이미지와 과거 경험이었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 중 남성은 경비와 거리·기간, 여성은 거리·기간과 과거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여전히 여행사 선호, 직접 예약 다소 증가

여행상품 구매 패턴은 전년대비 직접 예약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5> 코로나 이후 여행에 요구되는 다소 까다로운 절차와 서류 등을 대행할 수 있는 여행사의 역할이 부각되며 여전히 가장 높은 선호도(아시아 39%, 오세아니아 32.2%)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입국 정책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났다는 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25%)는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겠다는 응답이 전년대비 5.8%p 상승했으며, 오세아니아(20.7%)의 경우 6.8%p 상승했다. 오세아니아는 홈쇼핑이나 T커머스(16.9%) 선호도가 전년대비 2배 상승하기도 했다. 아시아 여행 희망자 중 남성은 포털사이트 또는 온라인 종합쇼핑몰, 여성은 직접 예약을 2순위로 꼽았고, 오세아니아는 성별에 관계 없이 포털사이트 또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2순위로 택했다.

채널별로는 여행사나 OTA를 가장 선호하는 세대는 50대 이상,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종합쇼핑몰을 가장 선호하는 세대는 3040 세대, 직접 예약을 선호하는 세대는 20대였다. 


공동기획=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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