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부산-시모노세키 매일 운항 재개
“한일항로 100년 향한 민간교류 가교 역할”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매일 오가는 부관훼리 성희호 / 부관훼리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매일 오가는 부관훼리 성희호 / 부관훼리

부관훼리는 한일 인적교류가 중단됐던 코로나19 위기에도 화물로 버티며 묵묵히 매일 운항했다. 한일 카페리 항로 선구자라는 자부심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념에서다. 12월16일 부산-시모노세키 여객 운송을 재개하고 한일항로 100년을 향해 우직하게 또 한걸음 내디딘다.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는 성희호 / 부관훼리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는 성희호 / 부관훼리

한일 바닷길을 잇다
부산-시모노세키 여객선이 3년여 만에 돌아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따라 바닷길로 양국을 오가던 발길은 뚝 끊길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올해 10월28일 한일 정부가 여객 운송 재개에 합의했고, 부관훼리는 12월16일부터 부산-시모노세키 항로 매일 운항에 나선다. 코로나에 앞서 2019년 일본 불매운동까지 지난 4년 여간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였단다. 부관훼리는 “한국 국적 최초의 국제카페리 운항선사답게 코로나 시기에도 단 한 차례의 결항도 없이 매일 운항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오직 화물로만 버텼다”라고 전했다. 이어 “통계가 전산화 된 2001년부터 약 35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고, 그 노하우를 살려 국제 카페리로서 완전한 항해를 다시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일항로 100년을 향한 민간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내년이면 벌써 54주년을 맞는다. 부관훼리는 1969년 설립 이후 부산-시모노세키 바닷길을 열어 한일 최초 카페리 항로를 개설했고, 1983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일 운항에 나서는 등 꾸준히 양국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부관훼리 1등실 한실(사진 왼쪽)과 멀티홀 / 부관훼리
부관훼리 1등실 한실(사진 왼쪽)과 멀티홀 / 부관훼리

단계별 승선 제한은 걸림돌
운항이 재개됐지만 코로나로 인한 제약은 여전히 남아있다. 일본 방역당국에서 수용능력 및 방역을 이유로 현재 전체 승선 가능 인원의 20% 수준으로 단계별 승선 제한을 하고 있어서다. 부관훼리는 내년 1월이면 승선 가능 인원이 정상화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승선 절차도 까다롭다. 여객터미널 카운터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검진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출발 당일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거나 기침, 권태감, 몸살 등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을 경우 승선이 거부된다. 당일 카운터 신규 발권은 당분간 불가능하니 미리미리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현지 방역당국에 승선인원을 사전에 고지해야해 출항 1일 전에 예약이 마감되며, 부산 출국수속 1일 전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을 완료해야 승선권 발급이 가능하다. 일본 입국 검역 절차인 비지트 재팬(Visit Japan Web) 등록도 필수다. 백신 3차 이상 접종 내역 혹은 72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사전에 업로드하고, 출국 당일 여객 카운터에서 비지트 재팬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부관훼리의 하마유호. 성희호와 함께 매일 운항을 책임진다 / 부관훼리
부관훼리의 하마유호. 성희호와 함께 매일 운항을 책임진다 / 부관훼리

철저한 방역과 서비스로 고객 맞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부관훼리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토대로 철저한 내부 방역 매뉴얼을 마련했다. 선내감염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운항 재개에 앞서 부관훼리 관계자들이 두 차례에 걸쳐 여객선에 탑승해 내부 시설을 점검하고 일본 입출국 심사과정을 체험하기도 했다. 고객 만족 서비스 실현을 위해 승무원 사전 교육도 완료했다. 성희호(정원 562명)와 하마유호(정원 460명) 선내 교육은 물론 각종 서비스 관련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부관훼리는 “12월5일 홈페이지를 통해 여객 승선 재개를 공식 발표한 이후, 일본여행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양한 여행상품과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다. 운항 재개일인 12월16일 탑승객 대상 즉석 이벤트를 통해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이날 탑승객 전원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제공한다. 코로나 이후 시모노세키에서 출항해 부산에 17일 아침 처음 입항하는 하마유호 탑승 첫 번째 입국자에게는 꽃다발과 기념품도 전달한다. 부관훼리는 “2023년에는 억눌린 일본여행수요와 엔저 등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부관훼리를 통해 일본 여행길에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보다 철저한 방역 체계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여행상품과 이벤트 기획상품 등으로 찾아 뵐 것을 다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Tips|시모노세키에서 출발하는 야마구치 여행

 

후지산 바위를 찾아볼까. 야마구치현 아키요시 동굴 / 여행신문CB
후지산 바위를 찾아볼까. 야마구치현 아키요시 동굴 / 여행신문CB

신비한 세계, 아키요시 동굴 
엘리베이터를 타고 80m 지하로 내려가면 버섯 바위, 호박 바위 등 다양한 석회암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 ‘후지산 바위’와 ‘천개의 접시’는 관광객들이 유독 붐비는 포토 스폿이다. 후지산 바위는 마치 후지산 위에 구름이 걸쳐 있는 모양이며, 천개의 접시는 석회물이 위에서부터 흘러 접시처럼 차곡차곡 쌓인 형상이다. 

 

해안절경과 어우러지는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 / 여행신문CB
해안절경과 어우러지는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 / 여행신문CB

CNN이 인정한 명소,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
해안 절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붉은 ‘도리이’가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감의 절경을 선사한다. 일본에서는 신사 입구마다 서 있는 기둥 문을 도리이라 부르는데,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엔 도리이가 무려 123개나 있다. 미국 CNN이 뽑은 일본의 아름다운 장소 31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다면 유다온천으로 향하자 / 여행신문CB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다면 유다온천으로 향하자 / 여행신문CB

흰 여우도 치유해 준 유다온천
무로마치시대부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야마구치 대표 온천마을이다. 과거 신성한 동물인 흰 여우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몸을 담근 연못에서 온천수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은데,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를 갖춰 입고 여유롭게 족욕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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