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률 두고 사측(2.5%)과 노조(10%) 대립 팽팽
일부 여객·화물기 대상, 필수공익사업장 ‘제한적’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7월24일과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아시아나 A350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7월24일과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아시아나 A350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이 7월24일과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조종사노조는 7월24일과 26일 하루씩 총 2일 파업 예고를 한 상태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24일은 일부 국내선과 화물기, 26일에는 미주·유럽 등 일부 여객기를 대상으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필수유지업무협정 범위 내에서 가능한 행동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시기가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들며 항공대란의 우려가 높다며 비판했다. 또 “항공유 과다 사용 및 과도한 정비 요구 등을 통해 고의적으로 항공기 정시 운항을 방해하고 있으며, 6월7일부터 시작된 단체행동으로 7월16일까지 국제선 2편과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제·국내선 총 56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2019~2022년 4년치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조종사노조(10%)와 회사(2.5%)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수당이나 복지 차원에서 의미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인상률을 10%보다 낮춰서라도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회사는 2.5%에서 단 0.1%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라며 “국내선 이착륙시 회당 2,000원이라는 수당을 제시할 뿐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연결기준 6조2,066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은 물론 합당한 임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은 물론 회사 재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잇속 챙기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원유석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63명 규모의 ‘APU 쟁의행위 대응 TF’도 운영 중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시 승객, 화주, 여행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 상황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파업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참여 인력이 국제선 20%, 국내선 50%로 제한된다. 대다수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은 없겠지만, 여름 휴가시즌과 맞물리며 일부 승객들의 불편은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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