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Singapore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다. 서울보다는 크고 부산보다는 조금 작다. 언뜻 아쉽다 할 수 있는 면적이지만 싱가포르는 언제나 새로운 얼굴로 여행자를 맞는다.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쉼없이 고민하고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새브랜드 캠페인 ‘메이드 인 싱가포르(Made in Singapore)’에 바로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저장해야 할 신상 싱가포르를 모았다.

1. 공항에서 삼림욕과 명상을
쥬얼 창이

싱가포르 쥬얼 창이 공항에는 숲이 있다,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 이곳에서 무려 2,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란다. 숲의 정중앙에는 40m 높이의 폭포, 레인 보텍스(Rain Vortex)가 떨어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다. 공항 숲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진행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바글바글한 공항에 폭포와 숲을 만들어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공항 속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2. 휴양을 위한 
더 팔라완 센토사 & 트웰브

센토사는 싱가포르 남쪽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평온’을 의미한다. 실제로 센토사의 여행 테마는 ‘휴양’에 가깝다. 센토사 내 위치한 ‘더 팔라완’에는 미니 골프장, 가족 풀장, 비치 칵테일바 ‘트웰브’ 등 휴양을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트웰브’는 해변을 바라보는 인피니티풀을 갖추고 있다. 

3. 당분충전 
미스터 버킷 쇼콜라테리

싱가포르의 가로수길, 뎀시힐은 1980년대 후반까지 영국군 부대 막사 용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을 2007년 싱가포르 정부가 개발했다. 현재는 거리를 따라 갤러리, 편집숍, 인테리어숍, 카페가 즐비해 있다. 실제로 과거 군인들의 막사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공간이 널찍하고 시원하다. 미스터 버킷 쇼콜라테리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2020년 오픈한 초콜릿 테마의 카페다. 가볍게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체험에 참여해볼 수도 있다. 

4. 새들의 천국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 

싱가포르에 새롭게 오픈한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류공원이다. 싱가포르를 여행했다면 대부분 기억할 ‘주롱 새 공원(Jurong Bird Park)’이 폐장하고 주롱 새 공원에 터전을 잡았던 3,000여 마리의 야생 새들은 모두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로 이사했다.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 사람이 새를 구경하기 위한 공원이 아니다. 이름처럼 새가 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공원이다. 버드 파라다이스는 싱가포르 북부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Mandai Wildlife Reserve) 내 위치한다. 필리핀 독수리와 검은 비둘기, 검은 날개 구관조 및 푸른목 금강앵무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들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코뿔새 개체군도 볼 수 있다. 대략 3,500마리, 400여 종의 조류가 8개의 테마관에서 살아간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그중 ‘백스태이지 패스(Backstage Pass)’를 가장 추천한다. 조류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직접 돌아보며 수의사가 새를 치료하는 방법, 사육사가 갓 부화한 아기 새를 돌보는 방식 등을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생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멸종 위기종 보호에 사용된다. 

스쿠터 사이드카에 올라타 싱가포르 도심을 드라이브하는 체험
스쿠터 사이드카에 올라타 싱가포르 도심을 드라이브하는 체험

5. 귀엽고 사랑스러운
베스파 사이드카 

스쿠터 사이드카에 올라타 싱가포르 도심을 드라이브하는 체험. 포인트는 스쿠터가 ‘클래식 베스파’라는 점이다. 베스파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타고 다녔던 스쿠터 브랜드로 사실상 ‘스쿠터’라는 탈 것의 첫 역사에 위치하는 감성 브랜드다. 배기음 소리가 참 좋다. 실제로 베스파는 장수말벌을 뜻하는 ‘Vespa Manarina’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베스파의 외형과 배기음이 장수말벌과 비슷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페라나칸 전통하우스가 모여있는 카통 지구를 돌아보는 ‘헤리티지(Heritage) 코스’, 마리나베이 경치를 감상하는 코스, 싱가포르 인기 스폿을 전부 골고루 돌아보는 ‘싱가포르 인 어 넛쉘(Singapore In A Nutshell) 코스’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중간중간 포인트에 잠시 정차하면 드라이버가 사진도 넉넉히 촬영해 준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히든 플레이스를 품은 맛집 3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갈 수 있는 가게들이 있다. 은밀한 재미가 있는 곳,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다. 스피크이지 바는 미국 금주법이 생겨나던 1920년대부터 생겨난 무허가 주점이나 주류 밀매점을 통칭한다.

비밀 은신처더
드래곤 챔버 

‘더 드래곤 챔버’는 스피크이지 바를 모티브로 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맥주 냉장고를 열면 레스토랑 입구가 나온다. 레스토랑의 내부 인테리어는 중국 삼합회의 비밀 은신처와 도박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방이 네온사인 번쩍이는 사이버 펑크 톤이다. 벽면에는 이소룡, 용, 조디악 동물 그래픽이 가득 그려져 있다. 사실 낙서되어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닭 튀김(Fire Craker)과 와규 트러플 호펀(Wagyu Truffle Beef Hor Fun). 거의 모든 메뉴가 창의적이고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다. 참고로 ‘악어 발(Dragon’s Claw)’ 요리도 있다. 도전적이고 펑키한 차이니즈 레스토랑.

구멍 가게의 추억
마마 디암

마마 디암(Mama Diam)은 작은 식료품점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구멍가게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이 사방에 들어서며 오늘날에는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중이다.마마 디암은 과거 마마 디암(구멍가게)을 콘셉트로 꾸민 스피크이지 바다. 외부 인테리어는 영락없는 문방구의 모습인데 잡지가 가득 놓인 책장을 밀고 들어서면 어둑한 바가 나온다. 이곳의 메뉴들은 대부분 과거 사랑받았던 싱가포르의 소울푸드를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차이 타릭 브루(Chai Tarik Brew)’. 파격적이다. 

신비한 한의원
신디시스


1950년대 싱가포르 한의원을 콘셉트로 꾸민 바다. 마마 디암을 연출한 세바스찬 앙(Sebastian Ang)의 2번째 업장인데, 그의 할머니가 오래 전 한의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스피크이지 바. 약제 상자 뒤쪽으로 출입구가 위치한다. 내부는 마마 디암보다 좀 더 팬시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다. 레드 컬러의 소파와 강렬한 네온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언뜻 클럽에 온듯한 분위기도 난다. 신디시스(Synthesis)는 ‘합성’을 뜻하는데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전통 중국 의학에서 영감을 받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글·사진=강화송 기자 취재협조=싱가포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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