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다
일본 전역서 STSS 발병 건수 크게 늘어…여행 우려
2월에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었다. 하지만 전염병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흥행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생겼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88.9% 증가한 278만8,000명으로 역대 2월 실적 중 최고이자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43.9% 증가한 81만8,500명으로 1위 자리를 지킨 한국을 비롯해 19개 시장이 역대 2월 중 최고를 기록했다. 윤년의 영향으로 2월 일수가 늘었고 2023년에는 1월이었던 설날이 올해는 2월에 있었던 점이 작용했다고 JNTO는 분석했다. 1~2월 합계로도 전년동기대비 84.2% 늘어난 547만6,100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라는 감염병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41건이었던 STSS 발병 건수가 올해 1~2월에만 379건이 발생했으며, 일본 47개 현 가운데 45개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 사실이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본여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STSS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돼 비말은 물론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에게는 주로 인후통을 유발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됐을 경우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STSS 진단을 받은 50대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전염병이 평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일 “일본 현지에서는 언론과 방송 등에서 전염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라며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를 외교부나 질병관리청 등을 통해 확인하고 그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는 적은 편이다”라며 “감염병 확산의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전염병 관련 소비자들의 문의에 대해 과장 없이 사실대로 알리고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2016년 이후 9년간 유지된 마이너스 금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 인해 일본여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엔저 현상에 변화가 일 가능성도 생겼지만 20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변화는 없다. 일본은행 역시 국채 매입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금융완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당장 엔화 가치가 여행심리에 영향을 줄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