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남아 전문랜드 투어코디의 최지윤 과장이 ‘전격성 A형 간염’으로 입원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간 이식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탓에 모두 가슴졸이며 기증자를 기다렸지만 기대만큼 빨리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탔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뇌사상태였던 30대 여성 측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고, 최 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보통 장기 기증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단념할 수 밖에 엇었던 순간에도 주변 동료들과 가족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수술은 잘 끝났고 회복 중이어서 주변 사람들은 걱정을 조금은 덜었다고 한다.

지금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여름 성수기를 포함한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드물다. 간혹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나중에는 자신 없이 말끝을 흐리곤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지금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인플루엔자A, 최근에는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악재가 잇따라 터진 탓도 있지만, 업계의 만연한 비관적 분위기가 더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초 1,5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대까지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1400선을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 회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나마 들리는 호재들도 비관적 시각에 묻히고 있어 아쉽다.

최 씨가 언제 회복해 업계에서 예전 같이 활동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꺼져가는 생명도 살아날 만큼 가족, 주변 동료들의 살아날 것이라는 소망은 크고 간절했다. 그런 측면에서 최 씨의 투병은 비관적인 시각이 만연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