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나‧모두투어 모객, 1~2월보다 회복세 둔화
항공 운임도 뚝…일본 10만원대‧동남아 20만원대
2분기 목표 실적 상향…늘어난 항공 공급도 부담

 

3~4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다. 하지만 예상보다 크게 꺾인 분위기에 여행사들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 픽사베이 
3~4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다. 하지만 예상보다 크게 꺾인 분위기에 여행사들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 픽사베이 

봄 비수기에 접어들며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한 분위기다. 각종 경제 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며 어두워진 2분기 전망에 최근 여행‧항공업계는 다양한 특가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겨울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뜨거운 여행수요로 분주한 성수기를 보냈다. 하지만 3월 이후 시장의 열기는 서서히 식고 있다. 해외여행 비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3~4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따뜻해진 날씨에 국내여행이 인기를 끄는 시기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크게 꺾인 해외여행 수요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역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모객이 크게 줄었다”며 “최근 가장 분주했던 일본 시장도 4월에 접어들며 전세기 좌석을 겨우 절반 채우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풀 꺾인 수요는 3월 하나‧모두투어의 모객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모두투어의 1분기 모객 실적을 살펴보면 3월 모객 수는 성장 보폭을 넓히던 1~2월 겨울 성수기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3월 하나투어는 2월 대비 18% 감소한 15만9,976명을, 모두투어는 2월 대비 7.9% 감소한 9만8,373명을 송출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각각 +2,355%, +1,139%를 기록했는데 2월 증감률 +5,581%, +3,045%에 비해 증가세의 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실적에 대한 압박은 더 커졌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목표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하면서, 2분기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애초에 1분기 목표 실적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더 뜨거웠던 겨울 성수기에 2분기 목표치도 커졌다”면서도 “막상 2분기에 접어드니 모객은 예상보다 더뎌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3월 말 하계시즌부터 항공 공급도 늘어나며 모객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가 비수기에 접어들며 특가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가 비수기에 접어들며 특가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는 비수기 자구책으로 특가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연휴를 공략한 기획전은 물론 정해진 짧은 시간에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 딜’을 활용하는 사례도 특히 늘었다. 항공권 가격도 겨울 대비 크게 떨어졌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최근 진행한 왕복 항공권 특가를 살펴보면 일본 노선은 10만원대부터, 동남아 노선도 10~20만원대에 판매됐다. 겨울 성수기 도쿄 항공권이 적게는 40만원대, 많게는 70만원대에 판매됐던 점을 감안하면 항공권 가격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무료 수하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인 특가, 출발일이 임박한 땡처리 특가 등 다양한 형태의 특가도 쏟아졌다. 한 여행사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AD투어를 내놓기도 했다.

2분기 전망에는 다소 먹구름이 꼈다. 불안정한 세계 경제 속 국내 경기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데다 국제유가와 달러는 물론 엔화까지 치솟으며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19.1원, 원/엔 환율은 1,002.9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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