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치는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다 산란기인 12~3월이 되면 얕은 연안으로 올라와 잡힌다. 못생기고 탄력 없이 흐물거리는 살을 가진 이 생선은 동해에선 곰치, 남해에선 물메기라 불린다. 여전히 바람이 차갑던 어느 날, 통영 추도로 향했다. 봄이 오기 전 별미 물메기탕 한 그릇을 꼭 먹어야 했기에.●물메기 없는 물메기섬어느 오후, 통영항에서 추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봄이 코앞에 와 있지만 여전히 날씨는 추웠고 바닷바람은 거칠었다. 추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4.5km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위치상으로는 미륵도, 사량도, 두미도,
봄이라기엔 쌀쌀하고,겨울도 아닌 애매한 계절.이러나저러나, 아무렴 어때.느슨해진 마음으로 찾은 SNS 속 강화도 카페들.●대화를 위한 공간토크라피101동이냐, 103동이냐. 첫 방문이라면 막막한 게 당연하다. 본관을 포함, 101동부터 104동까지 총 5채의 건물이 모두 카페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으려면 여기저기 문을 열어 보고 다녀야 한다는 뜻. 바다가 보이는 자리라면 아무리 똥손일지언정 인생숏 건지기에 실패란 없다.시그니처 음료는 저온숙성된 쑥 베이스에 은은한 단맛을 더한 ‘쑥 라떼’. 디저트류에선 스콘에 강세가 찍힌다. 플
쏟아지는 눈, 묻혀 가는 밤. 노천탕에 웅크려 버틴 한겨울. 김 서린 안경. 뿌옇게 번졌던, 뜨거웠던 기억에 대하여.일본 전역에는 수천 개의 온천이 분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화산지대이기 때문이다. 온천의 종류는 온천수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유황, 산성, 이산화탄소, 함철, 염화물 같은.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온천수는 유황온천, 염화물온천, 단순온천이다. 유황온천은 냄새가 지독하고, 단순온천은 이름처럼 단순하다. 염화물온천은 보습에 좋다. 보디로션을 펴 바른 것처럼 감촉이 미끈거린다. 일본의 특색 있는
그저 들여다보면 된다.멀고도 가까운 힐링이 여기 있으니. ●Indonesia천국의 조각 리쿠팡발리만 알기는 아까우니까.몰랐던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매력. 이곳을 주목하라!인도네시아의 5개 중점 관광개발지역을 주목해 보자.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MoTCE)는 코로나 이전부터 비즈니스 행사, 스포츠 관광, 생태 관광, 크루즈 관광과 같은 특수 목적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토바 호수(Lake Toba), 라부안 바조(Labuan Bajo), 보로부두
A의 도시, 강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A’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A로부터 초대장이 왔다. 집결지는 A의 머리다. ●강진군 병영면강진의 생가전라병영성지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은 강진의 발상지다. 정확히 말하자면, 병영면의 중심에 있는 ‘전라병영성지’가 그 주인공이다. 전라병영성지는 1417년에 초대 병마절도사 ‘마천목’이 축조하여 1895년 갑오개혁까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 총 지휘부였다.강진현(康津縣)이라는 지명은 당시 도강현(道康縣, 병영면의 고려시
눈 소식이다. 전라남도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온단다. 겨울철 눈이 내릴 무렵에는 파도가 높고 강풍이 불기 마련이다. 여객선 결항은 당연지사. 바다를 건널 수 없으니 꿩 대신 닭이다. 그래, 증도로 가자. ●모두 하얗게폭설전야, 증도에 도착 후 예약해 두었던 태평염전 내 천일염힐링캠프에 여장을 풀었다. 캐러밴은 화장실, 취사시설, 침대, TV 등을 갖춘 나름 편리한 숙박시설이다. 캠핑카나 트레일러처럼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기분만큼은 역동적이며 또 아우팅의 베이스캠프로도 그럴듯하다. 내릴 듯 말 듯 잔뜩 흐렸던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다.
홍대의 예술적 감수성은 깊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으로, 주민들 사이로, 아티스트 속으로 더 깊게 스며들었다.▶홍대 속 숨은 그림 찾기 추천코스: 지하철 합정역 9번 출구에서 상수역 1번 출구까지 길이: 2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여기서 보니 더 반갑습니다합정동 2열의 희열홍익대학교라는 공식 명칭보다 익숙한 홍대, 이 홍대를 대표하는 학문이 예술인 것은, 지명으로서 ‘홍대’가 발산하는 풍부한 문화 예술적 아우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로변 1열에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지만, 2열의 골목에는 아직 실험정신을 간직한
한 해의 끝자락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 갤러리와 양조장까지.겹겹이 쌓여 있는 온정이 따뜻하고 포근했다.속초 Sokcho●돌담 따라 타박타박상도문 돌담 마을속초 여행은 여러 번 했었지만 ‘상도문 돌담 마을’은 처음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행자 센터 겸 여행사 감자투어 사무실인 ‘문화공간 돌담’이 여행자를 반긴다. “옛 방앗간 자리였고, 정미소가 됐다가, 마지막엔 마을 창고로 쓰이던 곳을 이렇게 여행자 센터로 바꿨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요.” 이번 여행의 안내자인 감자투어 최문경 실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말한
2022년 새해를 맞아 호텔업계에서도 잇따라 '검은 호랑이'를 테마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객실 패키지부터 식음 프로모션까지 다채로운 프로모션들을 소개한다. 설날에는 가족과 함께 윷놀이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사랑하는 가족과 힘찬 명절을 맞이할 수 있는 '윷놀이 위드 블랙 타이거' 설 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 파티셰가 수제로 만든 윷놀이 빵 세트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투숙 기간은 1월28일부터 2월6일까지다. 7층에 위치한 모보 바에서는 믹솔로지스트(칵테일 전문가)가 제조한 '흑호 기네스 맥주' 2잔을 맛볼 수 있는 교
고슴도치섬에서 즐긴 얼큰한 꽃게라면 한 입,전라북도 부안 위도의 기억이다. ●전설보다 똘똘한 시그니처10여 년 전, 위도로 향하는 여객선 객실의 내부는 온통 홍길동과 율도국 그리고 심청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섬에 들어가서는 그것과 관련한 어떠한 장소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전설이나 이야깃거리는 늘 사실보다는 추측에 근거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는 적잖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에 마케팅을 집중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특히, 전설은 독창적이며 유일할 때 의
터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각양각색의 디저트를 자랑한다. 따뜻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계절, 입안에서 흐르는 작은 행복이 되어줄 터키의 디저트. 터키문화관광부가 달콤한 터키 대표 디저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터키 국민 디저트, 바클라바바클라바는 종잇장같이 얇은 반죽, 필로(filo) 도우가 이루는 층 사이에 견과류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타입의 디저트다. 보통 40겹 이상의 층을 이루고 있는데, 견과류와 설탕으로 채워 오븐에서 구워낸 후 시럽을 뿌려 단맛이 층층이 배어 있다. 오스만 제국의 왕실에서 필로
두바이관광청이 어제와 다른 오늘의 두바이를 소개한다. 2022년 두바이를 방문해야 할 이유 7가지가 여기 있다. 쇼핑 천국 두바이, 쇼핑 100배 즐기기제27회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DSF)이 2021년 12월15일부터 2022년 1월29일까지 두바이 도시 전역에서 진행된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라이브 콘서트, 다양한 쇼핑 장소, 시선을 끄는 설치 예술 등이 두바이 여행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물론 쇼핑 페스티벌인 만큼 매력적인 프로모션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 최대 90%의 할인을 제공하는 ‘12
소비하는 여행이 아닌, 함께 하는 여행이 하와이에 있다. 하와이관광청은 2022년 ‘말라마 하와이’를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 가능한 하와이 여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은 하와이 여행 말라마 하와이( M.lama Hawai‘i )는 하와이어로 ‘배려’, 영어로는 ‘care for’이라는 뜻이다. ‘하와이를 위하는 여행’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이는 하와이가 단순히 관광을 즐기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객들의 배려와 책임감이 하와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가치를 남길 수 있는 여행을 독려하는 여행 기조
걸어야 보이는 여행이 있다. 석모도가 그렇다.강화나들길부터 해명산 등반까지,내디딘 걸음만큼 석모도와 가까워진다. Course 1바람이 지나가는 길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섬 길이다. ‘석모도 바람길’이란 별칭에 맞게 겨울엔 특히 해변산책로에 강풍이 부니 단단한 옷차림은 필수다. 길 잃을 걱정은 그만! 긴가민가할 때마다 길가의 화살표와 리본, 표지판이 친절히 방향을 안내해 준다. 나룻부리항시장과 보문사 입구에서는 도보 여권 완주도장을 찍을 수 있다. 나룻부리항시장에서 보문사까지 길이│16km 소요시간│5시간
지속가능한 여행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풍경, 흥미로운 거리,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맛집도, 지금 이곳을 여행하게 된 이유와 내일의 여행에 대한 기대는 과거에 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역사와 문화, 예술, 자연 그리고 21세기까지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썰’까지 쉽고 재밌게 전해주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을지로·충무로=글·사진 손고은 기자 평범한 돌도 특별해지는 마법 같은 여행 먹고, 마시고, 그저 휙 한 바퀴 둘러보고 오는 여행이 이제는 조금 지겨워 특
어린 시절, 책장 사이 끼워 놨던 책갈피를 찾듯.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숨겨진 골목들을 탐험했다. ▶경의선 책거리홍대입구역 6번 출구 → 경의선 책거리 → 김대중 도서관 → 와우교 100선 & 텍스트의 숲 → 책거리역 → 홍대 땡땡거리 → 숨어있는 책 → 산울림1992 → 산울림 소극장 → 오브젝트 서교점추천코스: 지하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오브젝트까지길이: 2km소요시간: 1시간30분●철길에 글자가 스며들기까지경의선 책거리책은 세월과 상관없이 존재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책이 스며든 철길을 거닐었다. 경의선은 1900
문화관광해설사는 언뜻 쉬워 보이지만 막상 알고 나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자체의 선발 과정을 통과해도 100시간에 이르는 신규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해야한다. 자격을 얻고 나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학습해야 한다. 예비 문화관광해설사를 대상으로 행주산성에서 이뤄진 2021년도 현장 실무 교육에 동행했다. 고양 행주산성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예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렘 가득 “저는 행주산성 문화관광해설사인데요,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었어요. 반갑습니다. 박성인이라고 합니다.” 박성인 문화관광해
오래 전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한 번 가 보고 싶은 섬으로 제주도, 울릉도, 흑산도 그리고 홍도를 꼽았다. 시간이 흐르고 교통이 급격히 편해지면서 다른 곳이야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지만, 홍도는 여전히 아득하다. 그래서 더욱 설레는 섬이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여행지코로나19가 여행의 발목을 잡기 이전, 목포항여객선터미널은 주말마다 시끌벅적했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단체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떡, 음료, 주류를 담은 박스들을 거침없이 내려놓고는 커다란 웃음과 말소리로 대합실을 점령해 가기 시작
여행에 감동을 더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침내 새로운 여행의 문이 열린다. 그들이 대한민국 방방곡곡 품격 있는 여행의 든든한 조력자인 이유다. ●지금 문화관광해설사와 여행할 이유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정성스레 한 상 가득 내어놓는 집밥처럼 깊은 맛을 낸다면 더욱 그렇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역사·문화·예술·자연 등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여행자들에게 정갈하게 내어놓는다. 오랜 시간 다듬고 또 다듬었을 이야기 하나하나를 곱씹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문득 오늘의 나를 재발견하
알고 보니 고양은 생태 도시였다. 한강을 따라 들어선 장항습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겨울이면 큰기러기와 재두루미가 날아온다. 선버들과 말똥게는 자연이 어떻게 서로를 도우며 공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여기가 장항습지랍니다오전 9시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한 버스가 자유로에 접어들었을 무렵,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은 사단법인 에코 코리아의 이은정 해설사가 말했다. “여러분 고양시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이날 참가자는 모두 다섯 명. 참가자 중 한 명이 말했다. “아마 50만 정도 되겠죠?” 그 옆에 앉은 다른 참가자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