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한 시간만에 순백의 설국이 물안개 피어오르는 청초한 호반의 세계로 변했다. 그렇다. 푸른초원과 알프스산맥 연봉들과 함께 스위스를 상징하는 자연적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호수일 게다. 해발고도 3,000 미터의 '글래시어 3,000'에서 내려와 우뚝우뚝 솟은 고봉준령들을 휘감아 돌고 때로는 뚫고 달리기를 한시간 가웃, 바다를 닮은 드넓은 호수가 와락 시야에 달려든다. 제네바 호수(Lake Geneva)다. 총 표면면적이 584 제곱킬로미터에 달하고 호수의 최장 길이는 무려 72.3 킬로미터에 이른다. 평균 폭 또한 8
,"'신선이 놀고 간다'는 선유도는 그 이름만큼이나 여유롭고 멋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고군산열도의 28개 섬 중 하나다. 낙조의 차가 심한 서해의 해수욕장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백사장과 얕은 수심의 해수욕장을 자랑하고 있다. 군산항에서 쾌속정으로 1시간20여분을 달렸다. 마침 썰물 때라 푸른 바닷물은 저멀리 달아나고 대신 마을 안쪽 해변가 바로 전에 펼쳐진 넓디넓은 갯벌이 마치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해와 동해를 합쳐놓은 듯 하다. 선유도의 깨끗한 바닷물과 잘 정비된 숙박시설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분명 후한 점수를 받는
," 지금까지 폭포 관광은 산을 오르내리는 도중 주어지는 덤이라고 생각했다. 떨어지는 물소리가 시원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폭포 구경만을 목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소리다. 1. 리오 데 자네이로 上. 세계 최고의 美港 관망하기 下. 해변, 여인, 축구, 쌈바의 도시 2. 이과수아! 폭포여, 웅장한 자연이여! 3. 상파울루남미 관광의 허브를 꿈꾸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이과수(Iguazu)를 대면하는 순간 폭포 구경에 대한 이러한 편견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5km에 이르러 270여개의 크고 작은 물줄기가 떨
," 아시아에서 가장 유럽적인 향취를 지닌 곳, 마카오(Macau). 중국 남쪽 바다에 면한 지리적인 위치상 오랜 옛날부터 바닷길을 통한 외지의 상인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100여년간 포르투갈 식민의 역사는 중국 고유의 문화 위에 유럽의 화려함을 덧입혔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카톨릭을 받아들였으며 포르투갈령으로서의 긴 세월동안 서양문물에 대한 자연스런 용해가 이루어진 곳. 하지만 중국문화 또한 묵묵히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마카오는 이제 더 이상 포르투갈령은 아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행정 특별 자치구로서 이제 중국속 중국에 과거 포
," 인도네시아에서의 허니문이라고 하면 흔히 발리를 떠올린다. 그만큼 유명한 탓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곳의 개발이 없었기 때문. 올가을 허니문, 새로운 목적지를 찾고 있다면 최근 한국시장에 발빠른 프로모션을 전개중인 판타라로 눈길을 돌려보자. ◆ 섬과 섬 잇는 해양스포츠의 천국 뿌연 자카르타의 안개를 뚫고 오전 9시 안쫄(ANCOL)항에서 판타라행 페리에 탑승했다. 50인승 페리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기를 1시간 30분 남짓. 도착 15분 전부터 파란하늘과 초록 섬들이 한눈 가득히 들어차온다. 과연 '섬들의 보고'다. 판타라섬
," 페트리샤 크라시아. 그레이스 켈리의 묘비명이다. 비석 앞엔 꽃이 마르지 않는다. 왕비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차가운 돌뿐.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진을 찍는다. 곱게 늙기도 힘든 게 현실이지만 그녀는 저 세상까지 우아함을 가져갔다. 모나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스 켈리를 떠올린다. 우아함의 대명사, 왕비가 되기 위해 태어난 여인, 영화와 현실속에서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살았다. 그레이스 켈리의 첫 작품은 1951년작 '14시간'이었지만 게리쿠퍼와 공연한 '하이눈'으로 스타의 대열에 올랐다. 그
," 온천도 좋지만 온천이 전부라면 일본까지의 여행이 너무 밋밋하다는 사람에게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열도 중앙부는 여러모로 탐나는 여행지다. 물 좋은 온천은 기본이고 낮에는 빼어난 산수 속에서 철따라 스키와 골프 등의 레저까지 함께한다.빼어난 산수속에 골프와 스키까지 이시카와(石川縣)현의 매력은 온천과 골프, 스키 등 일본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매력이 고루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3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하쿠산'에는 8개의 스키장이 펼쳐지며 온천이 샘솟는 곳마다 관리 잘된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한 해 2,
," 편안함,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대로 한폭의 그림처럼 어울리는 도스 팔마스 리조트(Dos Palmas Resort). 도스 팔마스란 이름은 스페인어로 멀리서 섬을 보면 2개(dos)의 야자수(Palmas)가 섬의 더듬이인 양 불쑥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팔라완 섬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약 25분 정도 가면 산타 루데스(Sta. Lourdes)란 조그만 부두에 도착한다. 여기서 도스 팔마스로 가는 방카(Banca)를 타고 다시 55분 정도 가면 아레세피섬(Arreceffi I
," 리오 데 자네이로(이하 리오)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는 항상 설명 끝에 '리오에서는 뭐든지 자유!'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리오에서는 일하고 싶으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놀고 싶으면 맘껏 놀 수 있고 노는 방법도 취향따라 주머니 사정따라 무궁무진하다.1. 리오 데 자네이로 上. 세계 최고의 美港 관망하기 下. 해변, 여인, 축구, 쌈바의 도시 2. 이과수아! 폭포여, 웅장한 자연이여! 3. 상파울루남미 관광의 허브를 꿈꾸다◆ 해변과 미녀들의 천국 그러나 뭐든 예외는 있는 법. 어디든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이방인이라면 해가 진 후
," 이른 아침 아련히 피어오르는 물 아지랑이가 한껏 낭만에 젖게 만든다. 푸른 녹음이 우거진 대지는 이미 한 여름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금세 사라진듯하다가 산구비를 돌면 나타나는 남한강 자락. 자동차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한껏 열어놓고 촉촉한 물기가 묻어있는 바람을 마신다. 언제 삭막하고 복잡하기만 한 도시 속에서 생활했냐는 듯 금세 몸이, 그리고 마음이 깨끗해진다. 서울에서 동쪽으로 차로 1~2시간 거리. 무작정 목적도 없이 강을 거슬러 차를 몰고 달리다보면 들어서는 곳 경기도 양평. 너무 지척에 있어서 일까? 자주 와보
," 세계 4위 관광수입국이라는 꽃은 맨땅 위에서 피어난 게 아니다. 녹록하지만 녹슬지 않은 옛 제국의 영광이, 문화와 예술이 낳은 찐득거리는 낭만성이, 신이 내린 영속의 축복이 그 거름이 됐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개발지표 2001'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99년 283억5,700만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려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 이은 세계 4위 관광대국의 자리에 올랐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더니 아마 그 길을 따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로 모여드는가 보다. 그래도 너무 안심하지는 말지어다. 요긴한 대목에 철도
"여정의 시작은 이스탄불이 아니었다. 이스탄불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30분 거리의 남부도시 아다나(Adana)로부터 ‘신(神)을 위한 대지’ 터키를 찾아나섰다. 신을 위한 대지. 지금은 모스크가 전 국토를 뒤덮고 있지만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태어난 곳. 이곳, 터키에 섰다.성스러움으로 가득한 대지터키 관광청 직원을 태운 15인승 승합차의 앞유리에는 ‘HATAY’라고 써있었다. 안타캬의 다른 이름이 하타이라는 것은 아다나로부터 동남쪽으로 2시간30분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달린 이후에야 알게됐다. 시리아와의 국경에 위치했으면서 다른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