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되면 비행기 탈 수 있어?” 며칠 전 지인이 물어왔다. 문득 궁금해져 보건복지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찾아봤다. 3단계로 격상되면 KTX, 고속버스 등은 50% 이내로 예매 제한이 권고되지만, 항공기는 제외다. 별도의 지침이 마련되지 않는 한 비행기는 탑승 여부도, 인원도 제한되지 않는 셈이다. 아뿔싸, 순간 멍해졌다. 기차나 버스에 대해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고민이 비행기를 만나 발생하고 만 것이다. 우리에게 비행기는 일상이 아닌 ‘여행’의 한 부분으로 특별하게 느껴져서일까. 여행은 다소 억울(?)하다.
올해는 유독 이별에 마음이 아팠다. 떠나가는 이와 붙잡지 못하는 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교차한 한해였다. 코로나19로 여행은 멈췄고, 주변에서 늘 함께 했던 여행인 여럿이 하나둘 떠났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마음이란 이런 걸까. 국제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인 일자리는 약 5,000만개로, 이중 올해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2,300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연관된 산업까지 확장하면 숫자는 어마어마해진다. 하지만 이런 위기감은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멀리
지난 12월1일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가사의 신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영어곡으로 1위를 한 이후 또 한 번의 성과다. 비영어곡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BTS가 어떤 노래를 발매하든 열광해줄 코어 팬덤이 이미 미국 본토에도 형성돼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당겨 말하면, 팬덤의 힘이 막강한 시대란 얘기다. 소위 ‘아묻따’ 고객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특정 회사나 브랜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충성고객을 말한다. 아묻따 고객들이
요즘 들어 냄새를 추억하는 일이 잦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서일까? 문득 공항 냄새가 그리워질 때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추억을 되새겨본다. 1년 만에 공항이 이토록 간절해질 줄이야. 최근 비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관광비행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 14일 클룩과 진에어의 ‘미리 즐기는 홍콩원정대’에 참여하기 위해 1년 만에 인천공항을 찾았다. 항공사 카운터에 가까워질수록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일상적이었던 공항의 풍경이 펼쳐졌다. 단연 돋보이는 건 캐리어였다. 짐이 필요 없는 무착륙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캐리어를 가지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300일이 지났다. 긴 시간 동안 휴폐업, 항공사 매각 결렬, 구조조정 등 부정적인 단어가 관광업계 뉴스 대부분을 채웠다. 이 와중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OZ) 인수가 결정됐다. 관련 기사가 1,500건 이상 쏟아질 만큼 파급력은 상당했다. 세계 7위 메가 캐리어 탄생 전망부터 재벌 특혜 우려까지 다양한 시선이 나왔다.무엇보다 놀란 건 KDB산업은행과 한진칼 간의 업무 진행 속도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지 2달 만에 모든 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 풍경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입장 전 열 체크, 손소독, QR코드를 확인 하거나 개인정보를 기록하는 일과 함께 말이다. 지난주 어머니는 미스터 트롯 전국 콘서트에 다녀왔고, 야구팬 친구도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 콘서트장과 야구장에서는 띄어 앉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공연 중 ‘떼창’과 함성, 구호, 기립을 일체 금지했다고 한다. 기존보다 관람객을 축소하긴 했지만 공연장과 야구장에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모였다 흩어졌다. 정부
최근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자제된 탓이다. 그중 자동차를 캠핑과 숙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차박이 특히 인기다. 그런데 그냥 차박도 아닌, ‘감성 차박’이 핫하게 떠오르는 중이다. 구식 캠핑 장비와 달리 차량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차박 소품들을 대여해 SNS 인증샷용으로 활용하고 반납하는 식이다. 랜턴, 드림캐처, 모닥불, 가랜드까지 소품 종류도 다양하다. 여행에서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 수단을 넘어섰다. 연출을 위한 여행은 이제 신선한 여행 트렌드가 됐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에는 차박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수많은 지원 정책이 발표됐다. 재난지원금, 통신비 2만원 지원, 8대 소비쿠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과 ‘형평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물론 개별 정책이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여행업의 박탈감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여행업을 의도적으로 뒷전에 두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때부터다. 여행업의 경우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처럼 법적으로 영업을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은 다소 아날로그하다. 휴대폰 하나면 다 되는 세상이라지만 여행 구석구석을 뜯어보면 유독 그렇다.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종이 식권을 고이 간직해본 경험이 있을 테다. 카드키로 식권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종이를 사용하는 곳들도 있어서다. 뚜벅이라면 시티투어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버스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어 불안감에 허겁지겁 승강장으로 뛰어간 적도 있다. 아무리 아날로그 열풍이 분다지만 여행의 한 끗 차이는 편리함에서 온다. 여행업계도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동안 이런 생각에 젖어있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 그런데 요즘 나는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끔찍한 가정이지만 이쯤 되니 그저 웃고 넘길 일도 아닌 것 같다. 뼈 때리는 자문을 하게 된 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가 진행하는 직무역량강화 교육 강의를 듣고 난 이후다. ‘가고 싶은 여행 상품 개발’ 강의에서 가능성연구소 서종우 대표는 내년에도 인·아웃바운드 시장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할 것을 권유했다. 서 대표는 특히 ‘대리 만족’이라는 심리를
마케팅은 좀 생소했다. 대학생 때 교양과목으로도 접해보지 못했던 낯선 분야였다. 다행히 외롭지는 않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직무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한 여행업 종사자들 중 나만 그런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은 어려울 것 같았지만 흥미로웠고, 간단하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50여명의 수강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던 여행 마케팅 꿀팁 몇 가지를 풀어본다.마케팅에서는 소비자와 고객이 다르다. 한 마디로, 고객은 회사의 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고, 소비자는 그렇지 않은 불특정 다수다. 마케팅의 목적
사스와 메르스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진압돼 여행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는 여행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강요했다. 여행 분야에서는 기술과의 결합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이따금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됐다. 실제 급격히 발전한 부분도 있다. 올해 초 열린 CES2020에서 먼 미래처럼 이야기했던 VR의 활용이다. 앞으로 여행이 어떻게, 어느 수준까지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술을 통한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왔다. 기술은 여행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