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위스를 여행할 명분이 생겼다. 단 한 장의 패스에 그 이유가 있다. 여행은 선택의 연속이다. 언제 갈 것인가, 어디서 탈 것인가, 무엇을 볼 것인가. 여행자는 매 순간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갈구한다. 특히 그곳이 할 것 많고 놀 것 많은, 놀이동산 같은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스위스란 놀이동산에서 이런 고민은 시간 낭비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자유이용권이 되어 마음 편히 여행할 ‘자유’를 선사하니까.스위스는 기차, 유람선, 버스, 산악열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결된 통합 교통망을 자랑하는 나라다. 아무리 산이 많은 스위
스위스가 하나의 우주라면, 산은 그 광활한 세계에 빛나는 별이다. 여행자는 질문한다. 별들을 여행하는 가장 옳은 방법에 대하여. 우주가 답한다. 별과 별을 이어 성좌를 만드는 건 기차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토록 반짝이는 우주에서, ‘잘못 타는 기차’란 없다고! 스위스정부관광청 마틴 니데거(Martin Nydegger) CEO를 만나 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Q ‘스위스 그랜드 기차 투어(Grand Train Tour of Switzerland)’의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보고 놀랐다. 2주 만에 5,000만회를 돌파했다. 웬만한 아
땅을 먹고, 바다를 마시고, 해를 씹었다. 강화도가 차려 준 밥상에서.●강화도의 정 강화국수배곯던 시절, 강화도의 국숫집은 서민들의 휴게소였다. 인천행 버스가 오가는 터미널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역 앞에서, 숭어가 펄떡이는 시장 어귀에서. 10원짜리 동전 두 개면 김이 폴폴 나는 국수가 뚝딱 나왔더랬다. 시대는 변했어도 국수는 여전하다.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수북이 나오는 면. 넘칠 듯 말 듯한 국물. 강화도의 정이 찰랑인다.메뉴는 보통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다. 잔치국수는 멸치 육수로, 비빔국수는 양념장으로 맛을 낸다. 특별할
쇼핑의 땅, 이탈리아에서 길을 잃었다. 세상 제일 즐거운 방랑이 시작됐다.●Serravalle Designer Outlet쇼핑을 위한 디즈니랜드현명한 쇼퍼(shopper)들은 지도 앞에 선다. 쇼핑의 핵심은 체력. 최적의 동선을 짜는 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라발레 아웃렛 입구 앞, 지도를 살폈다. 그런데 이거 심상찮다. 빨간 점으로 표시된 현재 위치에 비해 아웃렛의 규모가 너무 크다. 살 것도, 볼 것도 많다. 마음이 급해진다. 아웃렛의 파워는 브랜드 구성에서 나온다.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가는
자전거로 구시가지를 달리고아웃렛에서 쇼핑백을 들었다.비엔나가 알려 준,사는 법과 사는 법.●길티 플레저의 시작남은 여비를 계산하고선 남몰래 기도했다. ‘신이시여, 저를 굽어살펴 주소서!’ 그러자 지름신이 응답했다. “구찌가 반값인데?” 지갑 사정은 사정없이 위태로워졌다. 말 그대로, ‘신들린’ 쇼핑이 시작된 거다. 판도르프 아웃렛(McArthurGlen Designer Outlet Parndorf)에서의 일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니. 기껏해야 스웨터 한 벌 정도만 살 요량이었건만, 1시간 만에 기진맥진해 야외 의자에 털
2020년 12월5일,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린델발트 터미널과 아이거글렛쳐를 잇는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개통된 것. 여기에 융프라우 VIP 패스를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융프라우철도 우어스 케슬러(Urs Kessler) CEO를 만나 융프라우 여행법을 물었다. -아이거 익스프레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그린델발트 터미널(943m)에서 아이거글렛쳐(2,320m)까지 단 15분 만에 연결하는 최첨단 삼중 케이블 곤돌라다. 아이거글렛쳐역에 하차하면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로 환승할 수 있는데,
‘굳이’와 ‘물음표’ 속에서 고민할 때.구불구불한 선로가 보여 준, 교동도로 향해야 할 새로운 이유.●쉽게 쥔 풍경화개산을 오른다. 등산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등산로 대신 레일을 따라서. 두 다리에겐 모처럼 만의 휴가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푹신한 좌석에 기대앉아 정상으로 향했다. 힘들여 애써 봐도 잃곤 하는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도 있어야지. 손쉽게 쥐게 된 풍경은 가볍지 않았고, 또 금방 잊혀질 것 같지도 않았다. 강화 화개산 모노레일이 내게 준 위로란 이런 결의 것이었다.●공식을 깨는 중입니다벌써 40분째.
플로리다에서 버거 한 입, 산토리니에서 아이스티 한 잔. 유럽풍 성당을 거쳐 영국 홍차 가게에 앉았다. 강화도로 떠난 반나절 해외여행.●#GREECE산토리니스럽다는 것109하우스산토리니는 명사보단 차라리 형용사에 가깝다. 뭔가가 산토리니 같다는 건, 하얗고 파란 동시에 청량하단 걸 뜻하니까. 109하우스는 ‘산토리니’스럽다. 일단 하얗다. 건물 외관과 의자, 계단은 오늘 갓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 느낌이다. 김칫국물이라도 튀면 큰일 날 것처럼 새하얗다.차양과 파라솔은 모두 코발트블루, 다른 말로는 여름 바다색이다. 원색의 원피스를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관광 인프라 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6월23일~26일) 이스라엘관광청 부스에서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이스라엘대사와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 조정윤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관광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이스라엘은 올해 3억셰켈(한화 약 1,12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대대적인 관광 인프라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투자금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억6,500만셰켈(한화 620억1,700만원)을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2)이 6월23일 개막, 26일까지 코엑스에서 나흘간 개최된다.이번 행사에는 타이완·괌·스페인·일본·몰타 등 40여 국가를 비롯해 부산·대구·인천·제주 등 지자체 그리고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 300여 기관 및 업체가 참가해 국내외 안전 여행지를 적극 홍보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행사 외에도 B2B 트래블마트, 여행상품 라이브 커머스, 여행토크쇼, 여행 전문가들이 여행기술을 소개하는 관광설명회, 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만날 수 있다.이번 행사의 주최 및 주관을 맡은 코트파
단 다섯 스텝만 밟았을 뿐인데, 평화에 성큼 다가섰다. 작은 걸음 속 커다란 편안함이 깃들었다.●1st STEP 10:00AM춤으로 여는 하루 몸풀기 워크숍오전 8시30분, 합정역 2번 출구. 관광버스에 오르자 참여자들의 손엔 물과 간식 그리고 미션북이 주어졌다. 이른 아침, 꼬르륵 보채던 배가 달콤한 간식으로 잠잠해졌다. ‘늘 평화 아트투어’에서 맛본 첫 번째 소소한 평화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났을까. 강화도 갑곶돈대에 도착했다.돈대 안 정자, 이섭정 2층에선 환영의 의미로 강화도 지역민의 아프리카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둥둥
왕의 문을 지나 왕의 집을 들러 왕의 뜰에 내려앉았다. 왕들의 자취를 따라 걸은 초여름의 강화도.▶Course 왕의 길고려 23대 왕 고종의 강화천도와 대몽항쟁의 길이자, 조선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올라 도성 한양으로 향하던 길. 왕들의 역사를 담은 장소를 잇는 강화도의 도보 코스다. 강화산성 남문안길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고려궁지까지 이어지는 약 500m의 구간으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설레설레 걷기에 부침이 없다. 강화산성 남문→소창체험관→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고려궁지●1st SPOT남문의 서프라이즈 강화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