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공원이 경관과 테마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공존의 자리다. 익산이 그리는 미래의 공원이다. ●미륵산 아래서 미래의 눈으로 이제는 터로만 남은 익산 미륵사지가 기대고 있는 산의 이름은 미륵산이다. 높은 산이 귀한 익산에서 미륵산은 가장 높은 산이고,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아담한 저수지가 보인다. 금마면에 위치한 금마저수지다. 미륵산(430m)과 용화산(342m)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 저수지에 고였다가 평원으로 퍼져 나가 곡식을 키운 후 다시 만경강에 합수해 서해로 흘러간다.
이것은 허리가 뻐근한 이야기다. 끊어지고 토막 난 백두대간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분단의 현실과 훼손된 생태의 현실이 모두 소환된다.●마을로 내려온 백두대간 남원은 지리산의 서북쪽에 있다. 전라북도가 나눠 가진 지리산의 지분을 남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원의 생태관광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넓게는 백두대간이라는 큰 무대까지 바라본다. 남원 주천면 노치마을은 유일하게 백두대간이 마을을 통과하는 곳이다. 일제가 백두대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커다란 목돌 6개를 땅에 박았다는 이야기가 그 증거다. 목돌을 박은 이후 마을 사람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따라 안동을 여행하니, 예스러움과 고즈넉함이 참 마음에 들었다.●퇴계처럼 기품 있고 간결하니도산서원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안동에서 태어났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도산서원으로 향한다. 조선 선조 7년(1574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퇴계 이황의 위패를 모시고 후손과 제자들이 제를 올리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지금도 퇴계 선생의 정신과 가르침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간결하고 검소했던 퇴계 선생의 성품을 본뜬 듯 소박하지만 올곧은 기품이 도산서원에 가득하
영국관광청 트래블마트(ExploreGB)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350여개 이상의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1,000개 이상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여행사 관계자 17명이 참여해 영국 현지 업체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5일에 걸쳐 그리니치 시간 기준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미팅 일정에 참여하고, 온라인 부스에서 영국 현지 업체들이 준비한 새로운 관광 상품과 서비
실내 여행지라고 얕봤다면 지금이야말로 겸허해질 때다. 무려 일제강점기 때부터다. 1956년, 제2시장이라고 불리던 지금의 강릉 중앙시장은 이름을 바꾸고 크게 번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차례의 폭우와 강풍, 화재에도 굴하지 않고 우뚝 서서 강릉의 상권을 이끄는 중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릉 중앙시장에는 고소한 튀김냄새가 마를 날이 없다. 입구부터 빼곡히 늘어선 먹거리와 지글지글 튀김소리에 일단 칼로리 계산은 접어뒀다. 중앙시장의 명물 중 하나인 호떡 아이스크림은 에피타이저로 딱이다. 갓 튀긴 따끈한 호떡에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간밤에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았던 날.소록소록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걸음을 뗐다.▶21-22’ 한국관광100선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강화 원도심을 걸으며 강화읍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도보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1~2022 한국관광 100선’에 꼽혔다. 1970년대 초까지 방직산업으로 활황을 이루었던 마을의 모습과 3·1운동 당시 치열했던 싸움의 흔적 등을 찾을 수 있다.거리│2.6km소요시간│약 2시간코스│심도직물터→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 3·1독립만세 기념비→700년 은행나무→이화견직 담장길→
매년 전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B2B 트래블마트가 올해도 코로나19로 대부분 온라인으로 기수를 돌렸다. 가장 대표적인 트래블 트레이드쇼 ITB 베를린을 비롯해 고웨스트 서밋(Go West Summit), 호주 관광교역전(Australian Tourism Exchange, ATE), 플랜더스 관광 포럼, 싱가포르 MICE 박람회 등이 올해 상반기 온라인으로 진행됐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던 박람회와 비교해 효과적인 측면을 발견한 반면 온라인 진행의 한계와 아쉬운 점들도 하나둘 드러났다. ◆언제, 어디서
고성에 독수리가 찾아왔다. 그것도 떼로.몽골에 사는 독수리가 23년간 고성을 찾는 구구절절한 사연.저 멀리 보이는 북쪽 끝 산봉우리의 꼭대기, 지역 주민들이 연지산이라고 부르는 산의 정상 위로 검은 점 서너 개가 빙빙 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이제는 수십 개의 점이 저마다의 규칙으로 움직인다. 숫자는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서쪽에서도 한 무리의 검은 물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수리다. 이미 벌판에 앉아 있던 또 다른 무리의 독수리 떼는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와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빵빵한 마대 자루 10여 개가 벌판에
실내 여행지라고 얕봤다면 지금이야말로 겸허해질 때다.가까운 것에 관심 두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반성은 의외로 강릉의 한 책방에서 비롯됐다. 잦은 방문으로 낯설지 않은 강릉이었지만, 고래책방은 초행이었다. KTX 강릉역에서 도보 13분. 복작복작한 도심을 지나 도착한 서점은 어딘가 바다를 닮아있다. 넓은 공간감 때문일까 했는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고래책방에는 한계가 없었다. ‘책방’이라는 상호는 그저 상호일 뿐, 고래책방은 무한한 다른 공간으로 변형이 가능했다. 칸칸이 책들로 빼곡한 가운데, 1층 한쪽 구석에서는 향긋한 커피
도심 속에 우뚝 솟은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다.작지만 이름처럼 큰 산, 홍콩 빅토리아 피크는 늘 그 자리에서 따뜻하게 사람을 품어준다.●피크가 거기 있으니까 집안의 분위기는 뷰(View)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홍콩에 사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바다 풍경(Sea View)을 선호하지만, 개인적으로 산이 보이는 뷰(Mountain View)를 훨씬 좋아한다. 안방 침대에 누우면 저 멀리 빅토리아 항구와 센트럴의 빌딩숲이 보이지만, 거실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완만한 곡선의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
실내 여행지라고 얕봤다면 지금이야말로 겸허해질 때다 언덕 위의 화려한 월드‘강릉 지역 날씨’. 여행 전날, 이 문구는 네모난 검색창 위로 수도 없이 입력됐다. 우산을 챙길까, 부채를 챙길까. 영동북부지방의 연평균 강수량은 1,400mm. 서해안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애매한 강수확률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실내를 공략하자. 무더위와 강추위, 태풍과 폭설에도 끄덕 없는 무적의 여행지, 그 첫 시작은 언덕에서부터였다. 굽이굽이 많이도 올랐다. 택시기사가 멈춰선 언덕에는 거대한 직사각형
▶HOTEL우리가 기억해야할 목화 호텔목화 카페&베이커리 호텔목화는 독산 바위 위에 있다. 1964년 근대양옥여관 관해장으로 운영됐던 이곳은 지난해 겨울 호텔목화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곳 아래에 있는 한옥은 330여년 전 조선시대 장산 원님의 사랑채였던 곳으로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한옥 건축기법 20여 가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가치를 뽐낸다.관해장은 당시 목포를 방문한 박정희 및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묵고 갈 정도로 목포에서 가장 고급 숙소로 꼽혔고, 이후 근대 역사를 다룬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도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