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큼이나 공연을 좋아한다. 지난해만 해도 같은 공연을 몇 번이고 반복해 관람할 정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도 대부분 멈췄지만 여전히 책장에는 좋아하는 뮤지컬의 프로그램북이 꽂혀있고, 콘서트 때 흔들었던 야광봉이 남아있다. 여행업계 만큼이나 공연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모두 ‘대면’ 서비스 중심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연업계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바로 ‘온라인 콘서트’다.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한 온라인 콘서트를 감상했다. 방구석 콘서트에 오랜만에 마음이 들떴다. 최근
솔직히 고백하자면 치킨에 혹하긴 했다. 교육수료생 전원에게 치킨과 편의점 기프티콘을 준다니.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신청 버튼을 클릭했다. 의도는 불순했으나, 막상 들으려니 흥미로운 내용의 강의가 넘쳐난다. 직무에 필요한 각종 기술들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까지. 선택장애에 마음이 요동친다. 이 강좌들, 치킨보다 더 매혹적이다.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요즘, 여행은 멈췄어도 여행인과 여행자, 그리고 세상과의 연결끈을 놓지 않으려는 각국 관광청과 관광협회의 활동은 여
코로나19가 무섭게 들이닥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여행업계는 한동안 여행 취소 전쟁을 치른 이후 사실상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 반년 동안 여행 기업들의 위기대응 정책도 연차소진 장려, 희망퇴직 접수, 임원 급여 반납부터 시작해 유급휴직과 무급휴직까지 확대됐다. 덩치 큰 기업들도 휘청거리는 마당에 소규모 개미 여행사들의 타격은 오죽할까. 어떤 여행인은 최근 1년 사이 본인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작년 여름 일본 보이콧에 허리를 삐끗했는데, 올해 코로나19에 무릎을 꿇었다고. 예상대로 상반기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한 지 어느덧 7개월이다. 2월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쓰고, 해외여행을 못 했을 뿐이지 일상생활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로 빽빽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종종 친구들과도 모인다. 지금은 국내여행도 걱정 없이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철저한 방역 체계와 높은 시민 의식이 밑바탕이 됐다. 덕분에 이동의 자유를 전혀 제한받지 않으면서 코로나 시대를 보내고 있다. 한국이 우수 방역 국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보다 한 수 위인 국가들이 있다.
의도치 않게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많아지니 배움의 욕구가 솟아난다. 생전 요리라고는 해본 적 없지만 유튜브 영상을 보며 다양한 레시피를 따라해 본다. 제법 소질이 있는 듯하다. 문득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업계 지인을 만났다. 요리에 관심이 간다고 하니 최근 정부 지원금을 받고 조리 자격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돌아왔다. 그동안 하는 일 없이 매일 집에만 있으니 눈치가 보였는데 꾸준히 무엇인가를 배우고 밖으로 나가다보니 막막한 현실에 그래도 활기가 생겼다고. 정부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국민들
얼마 전 목포를 방문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목포는 사뭇 달라졌다. 목포역 근방의 구시가지에는 예쁜 숙소나 카페 등으로 변신한 문화재 건물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새로 생긴 스카이워크와 케이블카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여전히 근대문화역사지로 충분한 가치를 가진 목포에 조용하지만 확실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다. 취재차 방문한 목포에서는 이처럼 새로 오픈한 곳들을 조명하는 한편 숙소는 오래된 곳을 택했는데 마침 목포에 머물고 있던 선배의 추천 때문이었다. 가족관광호텔. 또박또박 적힌
이상하리만치 한적했다. 토요일 오후 3시. 아침 비행기로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슬슬 관광지를 둘러보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다. 제주도 용두암이 이렇게나 고요하다니. 한때 관광버스가 수없이 드나들던 주차장엔 빈 깡통들만 요란하게 굴러다녔다. 오지 않을 손님을 기다렸던 기념품 가게는 문을 닫았다. 나만 빼고 모두가 작당모의라도 한 건가. 어딘가 뒤쳐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7월 제주공항은 활황이었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에 따르면 7월1일부터 21일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 여객수는 136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4월1일부터
최근 2~3년 동안 해외여행을 다루는 TV 예능 프로그램은 넘쳐났다. 여행이 핵심 주제가 아닌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다 챙겨보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종적을 감췄다. 특히 여행 예능의 대표 격인 KBS2 은 종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tvN의 는 무척 반가웠다. 국내여행이 조금이나마 가능한 시점이라 6월30일 제주도편으로 방송을 재개했다. 그 속을 들여다보니 여행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것 같았다. 해외여행을 다뤘던 지난 회차들을 보면 관광지, 식당, 숙소가 주된
어느덧 상반기가 지났다. 서너 달이면 괜찮아지겠거니 막연히 생각했던 코로나19 타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초반에야 휴업·휴직 소식이 뉴스가 됐다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생존’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보니 오가는 안부 전화에는 한숨이 묻어난다.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에 업계와 함께하는 것이 여행전문지의 숙명 아니겠느냐 답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 대한 회의감도 팽배하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여행업계가 얼마나 외부변수에 취약한 지 새삼 깨달았다는 얘기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여행신문이
여름이다. 해가 길어진 만큼 시원하고 예쁜 쉬폰 원피스가 간절해졌다. 핸드폰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켰다. 나와 비슷한 체형의 판매자가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들고 설명을 시작한다. 친근한 말투와 편안한 분위기. 통신상의 문제로 가끔 발생하는 방송사고도, 그에 대한 대처도 너무나 날 것(生)이라 흥미진진하다. 스몰 사이즈 있나요. 베이지 색상도 입어봐주세요. 연달아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댓글에 판매자는 성심껏 화답한다. 세일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극히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의 등장이 심상치
사전에서는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것을 구독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구독은 명백히 콘텐츠 중심으로 정의됐다. 하지만 요즘 구독이 가능한 범위는 콘텐츠를 넘어 취향으로 확대된 듯하다. 친구 A는 꽃다발을 구독하고 친구 B는 일간 이슬아(이슬아 작가의 수필을 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받는 서비스)를 구독한다. 어머니는 온라인 마켓의 당일배송 패스를 구독 중이며 나는 최근 와인을 구독할지 속옷을 구독할지 고민하고 있다. 과자 구독, 베이커리·커피 구독에 자동차 구독까지 등장했으니 그야말로 구독의 시대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했던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출장과 시장조사를 핑계로 서울을 벗어났다. 4월 여수, 5월 부산, 6월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6월은 4월과 사뭇 달랐다. 같은 지역이 아니라 정확한 비교는 아니겠으나 여행을 대하는 분위기가 변했다는 건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6월14~16일,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온 제주도는 상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예년과 달라진 게 없었다. 8만원으로 구매한 3·3배열의 대한항공 항공편은 왕복 모두 한 자리도 빠짐없이 사람들로 채워졌고, 제주공항 면세점은 담배와 주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