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세일러 간판을 달고 있는 대리점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단순히 개별 여행사나 홀세일러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여행사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판매 대리점에 대한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7월20일, 강원 강릉에 자리한 여행사 직원이 고객 200여명에게 받은 5억여원의 돈을 가지고 잠적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투어 간판 대리점을 달고 있었으나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았다.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어서 피해 인원과 금액도 컸다. 현재 피해자들은 집단 고소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기준’이 7월20일부 시행됐다. 이와 관련해 몇몇 외항사의 의견을 들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의견을 묻자 한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다. 얼마 전 밤 8시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 9시에 출발하는 항공기의 도착이 지연돼 이튿날 출발 역시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각은 밤 9시였고 이미 퇴근했던 직원들은 일산, 김포 등 각 지역에서 다시 서울 사무실로 돌아와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지연 소식을 전달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모든 직원이 깨어있었던 시각이었기에 가능했다. 또 해당 항공기를
“도대체 관광청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모 여행사 상품기획 팀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얼마 전 일본의 모 관광청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미팅을 가졌다. 상품 페이지에 넣을 사진과 추천 일정 등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고 한다. 그는 관광청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행사를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은 잘 알지만, 어떠한 제안을 해도 ‘여행사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태도가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취재원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여행사 지원이 없다고 봐도 무방
우리나라 6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RS)이 운항을 시작했다. 7월11일 김포-제주 국내선을 시작으로 10월에는 국제선에도 취항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까지 합하면 총 8개의 국적 항공사가 국내외 노선을 운항하는 셈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양대 국적 항공사’ 시절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에어서울의 가세로 LCC의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기존 5개 LCC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선에서 50%를 돌파한 지 오래됐고 국제선에서도 20%에 육박했다. 취항지도 일본과 중국을 넘
얼마 전 모 여행사에서 ‘헝가리 일정을 포함한 동유럽 12일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으로 선보였다. 279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동유럽 일정으로 진행된 홈쇼핑이라 기대가 컸지만 방송 중 걸려온 예약 콜(Call) 수는 800건에 불과했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모객이 뚝 끊겼던 규슈 지역의 홈쇼핑도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슈 지역만을 상품으로 엮은 ‘규슈 단독’ 상품 홈쇼핑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라는 반응이지만 여전히 콜 수는 아쉬웠다. 2박3일 일정에 39만9,000원으로 진행한 홈쇼
얼마 전 톱스타 박유천씨가 성폭행 혐의에 휩싸였다. 각종 언론들은 관련 기사를 무더기로 쏟아냈고, 이에 대한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도 삽시간에 퍼졌다. 높은 수위의 동영상 찌라시마저 일파만파 전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동영상은 이미 예전에 온라인 상에 유포됐던 것으로 그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논란에 이어 2차, 3차까지 허위 소문이 확산되면서 사건의 핵심이 흐트러지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황당한 소문에 휩싸여 본 당사자는 안다. ‘소문’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는 것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정부가 올해 3월말 우리나라 관광정책 총괄조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관광정책실’을 신설하면서 그 수장은 개방형직위로 민간인을 발탁한다고 했을 때, 기껏해야 ‘민간인 낙하산’이 내려오겠거니 생각했다. 초대 관광정책실장으로 황명선씨를 임명했다는 정부 발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던 것은 다 그런 냉소적 추측 탓이다. 민간인 낙하산이 아니라 진짜 민간인 전문가, 그것도 여행업계 출신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이다. 황명선 신임 관광정책실장은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상무)을 거쳐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30여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1회 평균 여행 지출액 분포를 보면 ‘여행상품 구입비’에 39.3%, ‘숙박비’에 4.7%, 교통비에 ‘12.4%’를 쓴다. 일반적으로 여행상품에는 호텔과 항공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숙박비와 교통비가 따로 표기돼 있으니 혼란스럽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의 내용 중 일부다. 담당자에게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물으니 개별여행과 그룹을 구분하지 않고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교통비에는 항공이 아닌 현지 이동수단도 포함될 수 있다”는 다소 비전문적인 답변을 내놨다. 역으로 항공 또한 포
꽤 많은 여행업계 출신 교수들이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관광 관련 학과 개설이 붐을 이루면서 학위를 갖춘 여행인의 인기도 치솟았다.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얼마나 많은 학생을 취업시켰는지가 역량 평가의 잣대가 됐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다, 대학 특성화다, 대학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강의와 연구보다는 기획서 작성과 행정 업무에 진이 빠지는 일이 허다해져서다. 그나마 정교수면 다행이다. 상당수는 계약직 교수여서 생계 걱정을 할 정도다.A 사장은 10여 년 전
트래블 마트를 취재할 때 여행사 담당자에게 어김없이 던지는 단골 질문이 있다. “주로 어떤 업체들과 미팅을 했나요?” 트래블 마트는 세계 각국의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업체와 실질적인 거래를 만드는 기회를 도모하는 자리다. 보통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아무나 참가하기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여행사 지역 담당자라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질문이 무색해질 정도의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다. 어떤 이는 실질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하이난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GSA를 운영하는 K부장은 최근 부쩍 세일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사에 리조트를 ‘판매’해야 하는데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남아 지역의 여러 리조트 GSA를 맡고 있는 J차장 역시 세일즈에 고민이 많다. J차장은 새로운 영업 사원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H랜드사는 최근 연달아 영업 사원 면접을 보고 있다. 그 동안 영업을 담당했던 영업부장은 상품 판매의 어려움을 이유로 얼마 전 퇴사했다. 호텔 GSA, 랜드사에 근무하는 40~50대 나이의 이른
이제와 뒷북(?)이지만 지난 20대 총선 결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의 압승을 예고했었고, 흔히들 최소 140석에서 최대 170석 등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예측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나. 오히려 여당은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122석을 가져가는데 그치고 말았다. 투표자의 마음이 하루 아침에 돌아선 것도 아닐진데 총선 이전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의 차이는 황당하리만치 달랐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지도 못하고, 참여율도 낮았던 여론조사의 한계 때문이었다. 지난 이야기를 들먹거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