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태국 방콕에서 130km 정도 떨어진 칸차나부리를 여행할 때 꼭 가슴에 품어야 하는 말이다. 칸차나부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로 전쟁과 관련한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곳. 너무 감정적으로 관광하다보면 그 역사의 무게 앞에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역사를 무시한 채 단순한 조형물과 자연만을 감상한다면 칸차나부리 여행의 진수를 놓친 것이 될 터. ‘콰이강의 다리’를 따라서콰이강을 따라 유유히 미끄러지던 햇살이 처마에 매달린 풍경에 부딪치는 한낮의 시골, ‘탐 크라세(Th
,"겨울에 떠나는 장강삼협(長江三峽) 유람은 사실 인내심과의 투쟁에 가깝다. 오전 9시에 이창(宜昌)에서 시작된 협곡 기행은 신농계 래프팅 코스를 포함해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펑제(奉節)에서 끝이 났다. 아니 실은 그게 끝이 아니다. 그 다음날에는 거꾸로 펑제를 출발해 백제성(白帝城)을 거쳐 출발지인 이창으로 돌아오니 또 다시 해가 뉘엇 저물고 있었다. 꼬박 이틀을 난방도 되지 않는 배 안에서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두어 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드라마 ‘가을사랑’의 엑기스판 비디오 시사회가 없었더라면 아마 잠을 청하는 것이 유일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보다 멋진 바다와 비치를 경험하려면 발리에서 비행기로 3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롬복(Lombok)이 제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발리에 이어 인도네시아 제2의 휴양지로 낙점한 곳이기도 하다. 롬복을 차세대 휴양지로 개발하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발리가 바닷빛깔 때문에 그 명성에 흠집이 났다면 롬복의 바다 빛은 발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를 연상시킬 정도로 눈이 부시다. 발리에서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롬복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항해를 즐기다
,"프랑스 상퍄뉴 지방의 와인기행은 주최측인 프랑스관광성 관계자 외에는 한번도 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여행이다. 혼자가는 여행도 나름대로의 고독함을 느끼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더 좋은 건 처음 만난 어색함이 시간이 흘러가며 친근함으로 변화되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여행이다. 한번도 얼굴을 대하지 못했던 사람이 어느덧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어릴적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했던 사람, 프랑스 관광성이 주최했던 ‘사랑의 편지 콘테스트’에서 1등을 했던 신
,"배타고 떠나는 일본여행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란 네덜란드 어로 ‘숲속의 집’이란 뜻이다. 일본안의 유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일본 큐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대표적인 테마파크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이곳을 관광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를 통해 관광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2시간50분만에 후쿠오카에 가뿐히 내려놓은 교통편은 배였다. 하우스텐보스를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루트가 있지만 이번 일정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후베이(湖北省)의 성도인 우한(武漢)은 중국 최장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장강(長江, 양자강)과 한강이 휘몰아치는 곳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다. 중국 중원문화의 발원지이기도 한 우한은 북방에서 ‘용’과 ‘황금색’을 숭배하는 것과는 달리 ‘봉황’과 ‘붉은색’을 숭상하는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2001년 12월12일 대한항공 KE6881기는 역사의 도시 우한의 국제공항에 처음으로 착륙했다. 그리고 매주 2회(수, 일)에 걸쳐 역사의 강, 장강의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우한으로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취항 준비와 함께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의 영어발음으로 한국의 김치가 일본의 기무치가 될 수 없듯이 프랑스 샹파뉴 이외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을 삼페인이라고 부르면 곤란하다. 샴페인 기행의 시작 랭스샴페인의 고장 샹파뉴 아르덴느 지방으로 가는 시발점은 파리의 동역이다. 동역을 출발해 2시간여를 지났을까 예술과 역사의 도시로 지칭되는 랭스(Remis)에 도착했다. 샹파뉴 지방의 주 도시인 랭스는 샴페인의 몇몇 고급상표를 소유하고 있는 고장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샴페인 보다는 노틀담 대성당으로 더욱 유명
,"안마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했던가. 쳇바퀴 도는 일상에 뭉쳐졌던 어깨와 허리깨의 근육들이 꾹꾹 눌러대는 손길에 비명을 질러댄다.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이리 센 힘이 나올까’. 시원하면서도 시큰한 그네들의 손놀림에 어느새 까무룩 잠이 든다. 마사지 여행방콕 시내의 화려한 왕궁 남쪽 옆으로 세워진 왓포는 라마 1세가 건립한 태국 최대 규모의 사원. 왕궁 옆이라 그런지 사원인데도 화려한 외형이 꼭 왕궁같다. 이곳에는 금동좌상 부처가 394개나 모셔져 있는데, 이 중 태국에서 가장 큰 와불상은 그 크기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길
,"홍콩의 야경이 유명한 것은 무엇보다도 바다와 산과 인간이 만든 건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지는 빛의 향연들. 그리고 낭만을 빼놓을 수 있으랴. 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화려하고도 우수 넘치는 도시. 야경의 진수를 골고루 느낄 수 있는 비법이 있다. Hongkong lights up!홍콩 야경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먼저 시기를 잘 선택하자. 언제보아도 그 화려함은 사람의 넋을 홀딱 빼놓기에 충분하지만 매년 12~2월 사이 밤의 아름다움은 극에 달한다. 독특한 건물 외관이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는 ‘
,"해거름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시작됐다. 나고야 시내의 높다란 빌딩보다 더 큰 달이 떠올랐고, 도바시에 도착했을 즈음에야 달은 작아졌다. 도바의 온천-달빛 아래 몸을 녹이다나고야에서 30분이면 닿는 미에현에서도 3시간은 족히 들어간 곳. 사방이 어둠에 휩싸여 온천여관의 네온사인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곳.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할퀴는 그곳에서 쏟아지는 달빛을 받으며 몸을 데웠다. 남도 여수 땅을 찾은 얼마 전, 내내 그곳을 섬이라 착각하며 돌아다녔다. 주변을 맴돌며 육지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섬은 그래서 그리움
,"‘그린 앤 크린 시티(Green & Clean City)’라는 별칭답게 싱가포르의 정경은 청정한 이미지 그대로다. 잘 정돈된 거리, 특히 공원에서 만났던 간편한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 표정은 바쁘게 돌아가는 싱가포르의 ‘경제 시계’와 관계없이 여유로워 보인다.‘초록색 정원 싱가포르’? 시내 군데군데 위치한 풍부한 녹지공간을 빗대어 한 말이다. 시내 한 가운데서도 10여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금새 자연 속으로 빠져든다.싱가포르의 교통편은 초행자에게도 손쉬어 보인다. 그래서 아예 한 손에 시내 지도를 들고 운동화끈 질끈 묶은 후
,"도쿠가와막부의 시대는 끝났다. 나고야를 찾은 11월의 마지막 날, 황후의 산기에 전 일본은 들썩였다. 그들 일본인에게 천황은 오랜동안 상징적인 우두머리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죽었다.메이지유신과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을 겪으며 일본은 많이도 변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전국 통일의 무장들을 배출한 나고야 땅은 대영주의 거성이 있던 곳에서 현청 소재지로, 마침내는 도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자리한 산업중심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땅 사람들의 인식 역시 많이도 변할 만한데…. 400여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