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여행업계 출신 교수들이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관광 관련 학과 개설이 붐을 이루면서 학위를 갖춘 여행인의 인기도 치솟았다.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얼마나 많은 학생을 취업시켰는지가 역량 평가의 잣대가 됐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다, 대학 특성화다, 대학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강의와 연구보다는 기획서 작성과 행정 업무에 진이 빠지는 일이 허다해져서다. 그나마 정교수면 다행이다. 상당수는 계약직 교수여서 생계 걱정을 할 정도다.A 사장은 10여 년 전
트래블 마트를 취재할 때 여행사 담당자에게 어김없이 던지는 단골 질문이 있다. “주로 어떤 업체들과 미팅을 했나요?” 트래블 마트는 세계 각국의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업체와 실질적인 거래를 만드는 기회를 도모하는 자리다. 보통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아무나 참가하기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여행사 지역 담당자라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질문이 무색해질 정도의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다. 어떤 이는 실질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하이난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GSA를 운영하는 K부장은 최근 부쩍 세일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사에 리조트를 ‘판매’해야 하는데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남아 지역의 여러 리조트 GSA를 맡고 있는 J차장 역시 세일즈에 고민이 많다. J차장은 새로운 영업 사원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H랜드사는 최근 연달아 영업 사원 면접을 보고 있다. 그 동안 영업을 담당했던 영업부장은 상품 판매의 어려움을 이유로 얼마 전 퇴사했다. 호텔 GSA, 랜드사에 근무하는 40~50대 나이의 이른
이제와 뒷북(?)이지만 지난 20대 총선 결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의 압승을 예고했었고, 흔히들 최소 140석에서 최대 170석 등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예측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나. 오히려 여당은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122석을 가져가는데 그치고 말았다. 투표자의 마음이 하루 아침에 돌아선 것도 아닐진데 총선 이전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의 차이는 황당하리만치 달랐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지도 못하고, 참여율도 낮았던 여론조사의 한계 때문이었다. 지난 이야기를 들먹거리는 것
잡코리아와 웅진지식하우스가 조사한 ‘직장인 스트레스 현황’을 살펴보면 직장인의 80.3%는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경험상 가장 효과적이었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여행’을 꼽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온다는 응답률이 42.6%로 가장 높았던 것이다. 다음으로는 잠이 42.0%의 응답률을 보였다.얼마 전 여행사·랜드사에 근무 중인 취재원 몇몇이 ‘괜찮은 여행사 직원 있으면 귀띔 좀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2~3년 차 직원부터 팀장급까지 직급도 다양했다. 때마침 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있지 않은가. 부당한 처우, 동료들과의 불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 사표를 던지고 싶은 이유야 셀 수 없다. 얼마 전 T여행사에서 근무하던 H양이 사직서를 냈다. 타 부서에서 근무하던 팀장은 그녀의 사표가 의아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직원이었고 업무도 곧잘 소화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마지막 날 밝혀졌다. H양은 짐 정리를 모두 마치고 퇴근 바로 직전 직속 선배의 자리로 향했다. “지금까지 뒤에서 제 욕하고 다니셨죠? 그렇게 살지 마세요.” 그리고는 뒤도 돌
“단품 판매를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잖아요. 여행사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린 현지 업체와 ‘조율’이라는 것을 할 수 있잖아요. 이제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어요.”A자유여행사 팀장은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일본 렌터카 단품 판매가 현재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도 단품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한다. 소셜커머스에서는 그동안 독보적이었던 유명 렌터카 브랜드를 가뿐히 누르고 1위를 지켜나가고 있는 상태다.자유여행으로의 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항공권, 패스, 당일
지난 3월31일 상장 기업의 2015년 사업보고서가 발표됐다. 시총 30대 기업의 평균 연봉 비교에서 1등을 차지한 곳은 KB금융지주로, 이곳 직원들은 한해 평균 1억9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신한금융지주로 1억800만원,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여행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레드캡투어로 3,800만원이다. 모두투어가 3,500만원으로 2위, 참좋은레저가 3,300만원으로 3위다. 물론 눈에 보이는 숫자에 다소 마음이 상하기는 하겠지만 단순비교는 무리다. 시총 30대에 들어가는
체육 부문과 독립된 ‘관광정책실’ 신설을 골자로 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제 개편안이 3월29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곧 시행된다. 관광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 총괄조직 탄생’,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 등의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조직과 인력도 확대됐으니 앞으로의 활동상에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강하게 시선을 끄는 부분도 있다. 문관부의 담당업무 중 하나로 ‘해외여행’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개정 법률은 국제관광기획과의 분장 사항 중 하나로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증진에 관한 사항
“툭하면 지연하고 결항하고, 또 일방적으로 전달하고…천재지변으로 인한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개별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는 물론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 입장에서도 하소연할 곳도 없어 정말 힘들다.”취재를 다니다보면 항공사의 일방적인 스케줄 변경 및 결항 통보에 힘들어하는 담당자들의 하소연이 많다. 최근에는 진에어가 출발 1주일을 앞두고 노선 일부를 결항하며 논란을 빚었다.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해당 항공편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던 여행사 입장에서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해당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
자유여행을 최고라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진정한 여행자라면 항공+호텔+교통+투어 등 모든 일정은 스스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여행이 진짜라고 믿었다, 불과 2주 전까지는. 3월 초, 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그동안 저렴한 항공권과 가성비 좋은 호텔 예약에 자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아쉬움이 컸다. ‘숨 쉬는 것만 공짜’라던 외국 LCC 항공권을 구매한 탓에 탑승 전 급히 식사를 해야 했고 휴양의 섬 페낭에서 숙소를 다운타운으로 잡아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지 못한 채 돌아왔다. 교통비
국내 항공사들의 직판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에는 그나마 여행사 우호정책을 폈다던 아시아나항공마저 하계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참이다. 그룹 좌석을 줄이고 무료로 제공되던 좌석인 FOC 정책도 변경했다. 인센티브 전용 클래스인 T클래스도 없앴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사에 ‘LCC 항공 좌석을 포함한 상품 세팅’을 부탁하던 LCC들도 이제는 콧대가 높아졌다. 그들의 주 종목 노선인 단거리 지역의 자유여행객이 늘어나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직판’으로 판매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는 탓이다. 여행사에 시리즈로 제
아시아나 그룹좌석 줄인 속내 김- 아시아나항공이 ADM 계약을 통한 시리즈블록 제공 카드를 꺼냈다. 어떤 의미가 있나.차- 여행사에 제공하는 그룹좌석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의 그룹 비중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정책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해질 것 같다. 김- 여행사 반응은 어떤가?차- 당연히 환영보다는 불만이 많다. 특히 아시아나 판매가 많았던 여행사는 시리즈블록이 달라져 판매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역적으로는 동남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유럽이나 비인기 노선은 거의 변화가 없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애타는 마음을.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으면 애타는 마음에 원망이 더해지고, 결국엔 배신감까지 더해지는 법. 안 오는 줄도 모르고 하릴없이 기다린 자의 시간만 생각하더라도 연락을 미리 해주는 것이 매너다. 최근 상대를 기다리게 해놓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는 행방불명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자발적’ 행방불명이다. 기다리는 자는 항공사요, 사라져버리는 자는 여행자다. 일종의 노쇼인데 성격이 조금 다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각을 하거나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의 노쇼가
완다의 행보는 어디까지? 양- 완다의 진출은 중국 여행업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체인 호텔이 호텔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제주도에 이어 서울까지 중국 자본이 진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편- 중국에서의 완다그룹 모객력은 어떠한가.신- 온라인 쪽 모객력이 꽤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옌볜(연변)에 서울의 거리 조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한류 문화 타운을 통해 여행은 물론 성형, 즉 의료관광까지 접목하려고 한다. 지난 11월 사업발표회를 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놀란
해외여행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2015년 내국인 출국자 수 1,931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외여행시장 규모에서 우리보다 늘 앞섰던 일본마저 제치더니 새해 들어서도 기세가 등등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11만2,337명으로 월간 기록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올랐다.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 나들이에 나선 여행객들로 꽉 들어찬 인천국제공항 모습을 떠올리면 2월 역시 고공행진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2,000만명 돌파도 어렵지 않다.해외여행은 이렇게 빠르게 또 폭 넓게 일상으로
지난달이다. 한 OTA 업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안 나오는지 물었다. 시장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는데다, 전세계적으로 공유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불법’이기 때문이란다. 전세계 트렌드로 ‘공유여행’이 자리 잡고 있는 와중에 국내는 법적 근거조차 없다는 얘기는 다소 아쉬웠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0년 8억5,000만 달러에서 2014년 1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2025년에는 3,35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
32년 만의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된 지 정확히 일주일 후의 일이다. 취재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행을 위해 구입해 둔 LCC 항공권이 있었다. 졸지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던 여행객들이 하나둘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출발 전날까지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했더랬다. 결국은 쓸데없는 직업정신을 발휘해 제주에 갔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동행하기로 했던 이가 사정상 함께 갈 수 없게 된 것. 거짓말은 하나도 보태지 않겠다. 출발 며칠 전부터 항공권 취소를 위해 고객센터에 27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제주 폭설로 취
지난해 중국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내세워 창업한 청년이 있다. 여행업계에서 규모로나 매출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여행사를 다녔지만 퇴사하고 본인이 직접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자면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품은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내·외국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등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여행사로 이직을 감행한 A 취재원도 있다. 항상 같은 상품만 판매하려는 전 여행사에 지쳤기 때문이다. 새롭게 옮긴 여행사
‘하나모두가 한다면.’ 신규 항공사 취항 전에 떠도는 말이다. 신규 항공사의 좌석에 관심이 가더라도 ‘확실’해지기까지 판매를 유보하고 더 기다려보겠다는 것. ‘확실’하다는 것은 하나모두가 판매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매 시즌마다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아슬아슬하게 협상의 줄다리기를 겪은 건들이 있어 왔다. 항공사의 취항 확정은 났는데 하나모두의 합류 여부가 결정 나지 않은 상태여서 여러 여행사들이 판매를 망설이는 상황 말이다. 오히려 판매를 시작한 곳을 두고 “팔아도 될까”하고 묻을 정도다. 하나모두가 판매를 한다면, 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