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일, 제주도에 아라리오뮤지엄이 개관했다. 옛 도심인 제주에 버려졌던 총 3개의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뮤지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이 그곳이다. 서울 창덕궁옆, ‘공간 사옥’에 아라리오미술관의 옷을 입혔던 아라리오그룹 김창일 회장이 만든 곳이다. 출장으로 방문해 우연히 찾은 그곳은 솔직히 제주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서울도 아니고 지방도시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거만하게도), 뉴욕이나 런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뮤지엄의 모습이었다. 빨간 외관부터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최근 160억원에 건물을 매입했다. 뒷말이 나돌더니 급기야 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보조금 55억원에 110억원까지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매입한 배경이 석연찮고, 자칫 잘못되면 국가보조금을 환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따졌다. 올해 초 중앙회는 이 건물 2개층으로 한국관광명품점을 이전시켰다. 관광명품점은 국가보조금 55억원을 받아 중앙회가 1999년 설립했다. 기존 자리보다 인사동 상권에서 멀어진 건물로 왜 이전했는지는 논외로 치자. 여러 채권자가 250
“우와 좋겠다!”후배들에게 직업이 여행기자라고 하면 십중팔구 돌아오는 감탄사다. 해외 곳곳을 여행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이라 부럽다고 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자기도 그런 일을 하고 싶으니 혹시 채용 계획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당부한다. 아주 열정에 가득 찬 눈빛을 보내며.그런데 막상 회사에 채용 계획이 생겼을 때 그 후배들을 떠올리게 될까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여행기자의 온갖 좋은 점들을 이야기할 뿐 훌륭한 여행기자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여행기자로
시작은 우리나라 고유의 술을 만들어오던 지방의 한 지역에서다. 전라북도 어느 시골마을에 수십여 년 간 술을 빚어오던 한 주조장이 있었다. 이 주조장의 술은 그 오랜 기간의 노하우와 더불어 맑고 깨끗한 지역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4명의 젊은 청년 사업가들이 우연히 이 술을 접했다. 술 자체의 퀄리티가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이들이 운영하던 ‘홍대 맛집’이라는 페이스북과 지리적, 문화적으로 홍대라는 문화권에 위치한 사무실을 활용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들은 결심했다. 이 술을 홍대에서 성공
지난 7월 일본 전세버스 운임체제가 변경됐다. 운임체제가 변경되면서 일본 랜드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기존 운임보다 30~40% 오른 요금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마저도 자국민 수요와 동남아 관광객에 밀려 수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관련 소식을 취재하던 중 우연히 한 업체로부터 전세버스의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렌트카에 대해 접하게 됐다. 여행객과 쓰루가이드가 함께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 일정을 소화하는 패턴이다. 판매 대상은 소규모 인센티브나 비교적 고급 상품을 찾는 소비자다. 가능하면 10명 미만으로 모객하고, 차량은 상
동남아는 그야말로 ‘저무는 별’ 신세다. 올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매월 발표하는 실적만 보더라도 마이너스 릴레이나 다름없다. 성수기인 8월, 하나투어의 동남아 비중은 35.5%로 40%선을 넘기지 못했다. 수익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숫자로 밀어붙일 수 있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저렴하고 가까워 가장 파이가 컸던 동남아 비중이 야금야금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5월 인천공항 통계에서 동남아 주요 국가를 살펴봤다. 말레이시아의 탑승률이 지난해 71.2%에서 올해 80.2%로, 싱가포르가 64.3%에서 70.2%로 상
파랑풍선은 소비자와 여행업계에 상당한 피해를 안겼지만 피해구제는 둘 다 여의치 않다. 현지 수배를 담당한 랜드사나 항공권 발권의뢰에 응한 여행사 등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는 법제도적으로 이렇다 할 구제장치가 없다. 매번 여행사 부도 등으로 여행업계가 피해를 입을 때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소비자 피해구제 장치는 단단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이번 파랑풍선 사태가 내놨다. 관광진흥법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그 손해배상을 위해 여행업자는 반드시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영업보증금을 예치하도록 의무화했다. 기획여행업의 경우
현지 시각으로 17일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위니펙으로 향하는 비아레일(VIA rail)에 탑승해 있다. 록키산맥, 폭포, 유채꽃밭, 강과 호수를 따라 자리한 캐나다 시골마을이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간이다. 잘 갖춰진 침대칸과 비아레일 스태프들의 친절 덕에 2박3일의 기차 여정도 안락하기만 하다. 이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은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서비스다. 비즈니스클래스는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아침, 점심, 저녁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휴게실엔 커피·차·핫초콜릿, 여러 종류의 과일·비스킷·
해외직구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을 보면 지난해 해외특송 수입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물품 구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100만건을 돌파했다. 비단 타 업계 얘기가 아니다. 주로 의류나 가방 등의 아이템이 주를 이뤘던 직구 품목이 여행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며 해외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항공권을 구매한다. 온라인 캐시백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여행물품에
지난 3일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은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8월3일 하루에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6만5,453명으로 지난해 하계 성수기 최대 여객일(2014년 8월4일)의 기록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하계 성수기인 7월19일부터 8월3일까지 여객 수 역시 전년동기대비 9.5%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반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울상이다. 본래 여름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의 수요가 몰려 있는 7~8월은 어느 여행사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달이었다. 한 해 중 수익이 많이 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때문에 여행사 직원들에
“알잖아요, 어려운 거.” 패키지 여행사에 찾아가 요즘 호주 시장은 어떠냐고 물을 때마다 이런 답이 돌아왔다. 20년 동안 상품이 똑같으니 리피터가 없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싶어도 쇼핑 때문에 안 된다, 일정을 조금만 바꿔도 상품가가 확 오른다…. 다 같은 얘기다. 그리고 덧붙인다. “바뀌어야 하는데…”라고. 솔깃해져 어떻게 하면 바뀌겠느냐 질문하면 또 그런다. “어려워요. 쇼핑 없는 상품을 만들면 상품가가 뛰고, 그러면 모객이 안 돼요.” 회사 측에선 각 시장의 사정과 관계없이 매달 실적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당장의 모객 감소
당초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래객 10명 중 4명은 중국인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상반기 외래객 입국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6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54% 늘었다. 점유율은 40%에 달했다. 정부의 올해 유치 목표치인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고도 남을 기세다. 평균 성장률 50%가 말해주듯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신규가입 업체의 십중팔구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을 노린 업체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씨트립은 1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중국 온라인여행업계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한 거대 공룡여행기업이다. 이들의 진출이 현실화 되면서 한국지사의 공식 업무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씨트립의 한국 공략에 관광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CIMB 증권이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이 오는 2018년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방한한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
지난 10일 여행업계에 작지 않은 해프닝이 있었다. 한 언론 매체가 오전 9시께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여행을 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것. 이 소식을 접한 여행업계는 당장 출발을 코앞에 둔 공무원 예약자들의 취소 요청이 밀려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오후 3시경 국무총리실이 ‘공무원 여름휴가와 관련해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 자료를 내면서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여기서 주목할 것은 오전 9시 보도된 기사
날이 부쩍 더워졌다. 장마도 시작됐다. 여행사 사람들은 한여름 더위를 등에 얹고 사무실에 틀어박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총액표시제가 한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따로 표기해왔던 유류할증료를 더하고, 가이드 비용을 더하고, 필수관광과 선택관광을 분류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일정표도 다듬어야 할 것이고 기타 등등 새로운 제도에 정착하기 위한 시행착오들을 겪어야 할 것이다.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조하면서도 판매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부분이 있다는 불만도 터지곤 한다. ‘너무 소비자 입장만 고려한 제
한국과 일본 양국이 최근 발표한 5월 외국인 입국통계 속에는 관광교류에서 멀어져 가는 양국의 관계가 선명히 비쳤다. 양국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최대 인바운드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제1의 인바운드 시장으로 등극하더니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최대 시장 자리에서 밀려날 공산이 크다. 그러잖아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줄고 있었는데 5월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까지 더해져 하락폭이 더 컸다. 결국 4월에 이어 5월에도 대만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누계실적에서도 처음으로
얼마 전 지인이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계엄령, 쿠데타 등의 이유로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금을 시행하는 시기였다. 지인과 일행은 하는 수 없이 며칠 밤을 호텔에만 머물러야 했고 약간의 음주와 함께 흡연을 하게 됐다. 문제는 그 호텔의 전 객실은 금연이었다는 것. 다행인지 아닌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호텔 관계자 아무도 그들의 흡연을 알아채지 못했고 일행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국내에서도 담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주말에 찾은 명동. 언제나 그렇듯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나
지방선거 운동이 한참이던 지난달 21일,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과 한국관광연구학회는 ‘행복한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서울시장 후보들을 초청했었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만이 참석했다. 이날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도출해낸 정책제안서는 박 시장에게 전달됐다. 박 시장은 “오늘 받은 정책제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서울관광에 애정을 쏟겠다”고 밝혔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아니지만 박 시장의 재선이 반갑다. 선거운동이 한참이던 지난
최근 SNS상에서 화제가 된 일화가 있다. 제목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 어느 여학생이 인신공격과 모독에 가까웠던 압박면접장에서 나오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분명히 알아두세요. 이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당신들의 고객입니다.” 면접장 안에선 자신이 철저한 ‘을’이었지만, 면접장 밖으로 나가 고객이 되는 순간 자신이 ‘갑’이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일테다. 이 이야기를 놓고 온라인에선 ‘무례한 면접관들에게 그 어떤 욕보다 무서운 말을 했다’는 등 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에
세월호 참사 이후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긴 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여행 수요는 이미 정상 범위에 들어왔다고들 한다. 하나투어는 지난주 평균 예약률의 98% 이상이 회복됐다고 하고, 모두투어도 90% 이상 평균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시점에 많았을 인센티브 수요가 아직까지 빙산 속에 갇힌 듯 얼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패키지 수요는 평년과 비슷한 수치라는 뜻일테다. 인센티브 수요가 회복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복잡한 상황에서 다른 부분의 회복이 이 정도로 빠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더 기대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