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능선은 겹겹이 아득했고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는 꼿꼿했다.원주에 가면 나도 모르게 사색에 빠져든다. 무언가 채워지는 기분이랄까.●구룡사치악산을 품에 안은 천년고찰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사까지는 1km밖에 되지 않아 느긋한 걸음으로 25분 정도면 도착한다. 구룡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금강소나무가 빽빽하게 솟아 있다. 금강소나무는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경북 울진과 봉화까지 이어지는데, 그 시작이 금강산이다. 결이 워낙 곱고 단단해서 귀한 목재로 취급받아 주로 왕실에서 사용했다는 금강소나무는 다른 소
알려진 것처럼 전국 최대 꽃 축제인 제58회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습니다. 1963년 첫 축제 개최 이후 처음입니다. 상춘객으로 가득했을 경화역과 여좌천 등 벚꽃 명소도 모두 폐쇄됐지만 아름드리 벚나무는 올해도 탐스럽게 꽃을 피웠습니다. 창원시의 협조를 얻어 인파 없이 만개한 2020년 군항제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시고 꽃놀이는 내년을 기약하시지요. “벚꽃은 내년에도 핍니다!”글=김기남 기자, 사진=김민수 Travie Writer취재협조 창원시
섬강철교를 따라 소금산과 섬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방법은 원주레일파크의 레일바이크다. 레일바이크는 이제 유명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험의 한 종류가 돼버렸지만 판대역에서 출발하는 소금산 레일바이크는 자신만의 강점이 확실하다. 구 간현역에서 레일바이크의 출발지점인 판대역으로 가기 위해 우선 풍경 열차를 탑승하는데, 줄지어 늘어선 나무 속을 헤쳐 가니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또 5~6개의 터널을 통과할 때면 모두들 한 마음이 돼서 한바탕 소리를 치기 시작하는데 묘하게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그렇게 10여분을
소금산의 매력을 충분히 즐겼고, 등산으로 허기가 진다면 중앙시장으로 향하자. 중앙시장은 원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1층 소고기골목과 잡화점이 주를 이루고, 2층은 미로시장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가 부쩍 커진 미로시장은 2014년부터 청년 사업가들의 창업이 줄을 이뤘으며, 가동부터 라동까지 4개의 공간에 현재 70여개 이상의 수공예 전문점과 식당들이 영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푸근한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칼국수와 우리 입맛에 딱 맞게 변형된 타코와 부리토를 판매하는 멕시칸 요리 전문점이 큰 유
진주가 쏟아진 듯 눈부신 섬강, 웅장한 기암절벽의 소금산, 옛 감성과 지금이 공존하는 시장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정, 이곳의 자연과 일상에 파묻힌 24시간의 기억이다.원주의 하늘길을 걷다원주 여행의 꽃이자 출발점으로 가장 적합한 곳은 간현관광지의 소금산 출렁다리다. 소금산은 해발 343m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원주의 명산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빼어난 절경으로 소개된 소금산은 기암괴석과 맑은 강물, 울창한 숲을 간직한 자연의 보고다. 또 ‘작은 금강산’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
설악케이블카의 진면목은 다른 데 있다. 바로 권금성이다. 설악산 봉우리 중 하나다. 케이블카 역에서 이어진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10분 정도 오르니 시원스레 펼쳐졌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였다. 바위 봉우리는 꽤 높고 또 넓어 케이블카가 토해낸 수많은 인파를 너끈히 품고도 남았다. 수평의 바위가 끝나는 지점에서 절벽은 아찔하게 시작됐다.그 아찔함 뒤로 이미 스산한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설악산 고봉준령들이 겹겹이 몸을 포갰다. 공룡능선, 만물상, 나한봉, 마등령, 세존봉, 장군봉, 황철봉…. 권금성의 시야는 탁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에 올랐다. 권금성에 올라 내려다봤고, 내려다봤던 산자락 품에도 안겼다. 그렇게 설악산 추억의 결을 하나 더 보탰다. 가장 빠르고 손쉬운 설악산 만추의 설악산에 올랐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세월 따라 겹겹의 추억을 쌓은 산, 이번에는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법을 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 있는 설악케이블카를 탔다. 1971년 운행을 시작했으니 2020년이면 50년째다. 중고교 시절 당연한 일처럼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40대 중후반 중년들보다 나이가 많다. 예상보다 훨씬 긴 설악케이블카의 역사보다
안동에서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이다.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닌 이상룡 선생부터 그의 아들, 사위, 손자까지 임청각은 제 자리를 지키며 대를 이어 독립운동가를 배출해낸 곳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을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체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집에 깃든 역사를 구태여 묻지 않아도, 임청각은 매력적이다. 1515년에 건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 중 하나로, 목조 건물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독립을 향한 열망,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 손을 맞잡고 나누는 온기. 모두 사랑의 이름이다. 안동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랑의 흔적을 쫓았다.목 놓아 독립을 외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제에 맞선 자정순국자가 가장 많은 곳.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독립에 대한 경북인들의 열망과 자부심이 배어난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조각상이 맞이한다. 여성독립운동가가 손에 든 태극기와 치맛자락
찰칵. 또 연이어 찰칵. 연신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댔다.후쿠오카의 순간들을 고이 접어 보관해 두겠다는 욕심은, 그래도 꽤나 유용한 착각이었다. ●괜스레 파스텔톤 자전거를 타고 싶던 날그간 참 넉넉하지 못했다. 마음도, 무엇도. 시간을 다투며 지냈고 남과 나에겐 박했다. 후쿠오카의 오호리 공원은 반대였다. 한없이 너그러웠다. 날씨부터 그랬다. 후쿠오카에서 연중 가장 추운 1월이었건만, 입김 대신 늦가을 같은 공기만 피어올랐다. 모든 건 여전히 그대로였다. 나뭇잎, 호수, 땅 틈새에 피어난 작은 풀씨까지. 학생들은 달리기 연습을 하
천 년의 세월이 주는 무게감은 언제나 되직하다. 천 년의 사랑, 천 년의 역사, 천 년의 신화. 보령 개화예술공원엔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돌, ‘오석(烏石)’이 있다. 예부터 돌이 풍부했던 보령은 돌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해왔다. 특히 보령에서 풍화에 강하고 이끼가 끼지 않는 신비로운 돌로 이름난 석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오석이다. 오석은 석질이 좋아 글씨를 오래 보존할 수 있어 신라시대 때부터 비석과 벼루의 재료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엔 왕릉 비석의 절반 정도를 오석으로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대통령 묘비에 오석을
바람의 온도가 체온을 닮은 날이었다. 그 동질감이 반가워 몸도 마음도 가벼이 떠나기로 한다. 비운 자리엔 도쿄를 가득 담아 오면 되니까. ●우연히 발견한 하루첫 도쿄는 우연에 맡겼다. 가고 싶은 곳이야 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그럴 땐 오히려 두 손을 탈탈 털어 버리는 것이 상책. 과감하게 휴대폰 지도를 끄고 지나가는 사람을 따라 그저 흘러 다녔다. 슬슬 배고파지던 차에 발길이 이끄는 대로 향했다. 첫 끼는 카레로 정했다. 정성껏 담겨 나온 카레를 크게 한 입 욱여넣었다. 소박하고도 거창하다. 첫인상이 좋다. 도쿄에서
인간에게도 자연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변화 속에서 자신을 다듬고 회복할 시간. 푸른 자연과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보듬는 시간이 펼쳐진다. 치유의 섬 오키나와에서 내일을 준비해본다. ●숨겨진 어른들의 휴양지, 미야코 제도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나하공항에서 50분거리에 위치한 미야코 제도에서는 산호초가 융기해서 생긴 크고 작은 8개의 섬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4월 이라부섬에 시모지지마공항이 새로 오픈해 미야코섬의 미야코공항과 더불어 총 2개의 공항에서 비행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산이야, 바다야? 취향을 물을 때 짜장면 대 짬뽕에 버금가게 흔히 하는 질문 중 하나지만, 보령 여행에선 이런 물음도 별 의미 없다. 산이든 바다든 취향껏 모두 즐기면 되니까! 대천해수욕장에서 약 16km. 차로는 30분 거리에 위치한 성주산 자연휴양림에는 여전히 가을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11월 초, 너무 늦게 왔지 싶었는데 오히려 제철이었다. 가을엔 단풍이 장관이지만,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계곡이, 겨울엔 설경이 그렇게 빼어나다는데. 어느 계절에 왔더라도 후회 없는 발걸음이었겠다. ‘성주산에 오셨으니 편백나무 숲을 보셔야지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마리아나 제도는 고요한 휴식과 역동적인 레저 모두를 제공하는 여행지다. 아름다운 해변들이 이어지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는 바닷속까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다이버들도 인정하는 마리아나 제도의 다이빙 명소들은 유독 맑은 수질 덕분에 깊은 수심에서도 시야가 투명하게 확보돼 특히 아름다운 수중 촬영이 가능하다. 바다의 겉과 속 모두가 인상적인 마리아나 제도는 땅 위에서도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아늑한 사이판과 티니안 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따라 산악용 오
하와이 여행에서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다. 쿨리아나(Kuleana). 하와이어로 ‘책임’ 혹은 ‘존중’을 의미한다. 2020년 하와이관광청이 지속 가능한 하와이 여행에 앞장선다. 여행자들이 가져야 할 책임의 무게가 한층 묵직해졌다. 섬별로 알아보는 쿨리아나 여행, 하와이관광청이 하와이의 풍부한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O‘ahu 오아후하와이 대표 섬 중 3번째로 큰 섬인 오아후는 모두가 사랑하는 와이키키 해변과 하와이의 심장 호놀룰루가 위치해 있는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
올 겨울, 외래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쇼핑문화관광축제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0)’이 열린다. 항공권 특가부터 한국 문화 프로모션까지, 한국 관광에 관한 모든 혜택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다. ●한국행 비행기 표 95% 할인(재)한국방문위원회가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2020년 1월16일부터 2월29일까지 45일간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한다. 쇼핑, 항공, 숙박 부문의 할인 혜택은 물론 K팝, K뷰티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특별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방한 외래객 유치를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점에서 보령을 찾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든든하다.바다 같은 하늘, 하늘 같은 바다 위에서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보령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람 따라 몸까지 가벼우니, 짚트랙(Zip Trek)을 즐기기엔 이만한 날도 없다. 높이 52m, 탑승거리 613m. 아파트 20층 높이에서 기다란 네 개의 선들이 대천해수욕장 한가운데로 가로질러 뻗어있다. 그래, 바다를 하늘에서 볼 기회가 또 어디 있겠어. 대천해수욕장의 자랑거리라고 하니 이 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지주대 사이로 와이어를 설치하고,
경북 봉화의 작은 역 분천역이 산타마을로 변신했다. 산타마을의 겨울 정취를 만나기 위해 여행객들도 발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12월21일 봉화 분천역에서 ‘한겨울 산타마을’ 개장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분천역 일원은 2020년 2월16일까지 58일 동안 한겨울 산타마을로 변신한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엄태항 봉화군수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환영했다. 이날 트레킹 대회도 함께 열려 개장식은 여행객들로 더욱 붐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봉화 분천 산타마을은 이제 겨
같은 크리스마스라도 이리도 다르다니!여로롱은 그래서 지금 각자 뭘 하고 있을까요?산타를 기다리며..출연 : 차민경 기자, 김예지 기자, 강화송 기자 제작 : SOSO 김은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