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월24일, 강풍으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여행객 4만여 명의 발이 묶였고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여행객들로 인해 제주공항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신속·정확한 항공편 운항정보 안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악천후 등으로 인한 항공편의 비정상 운항 상황에서 예약 승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할 수 있는 수단은 승객 연락처를 이용한 PNS(Passenger Notification Service)와 모바일 앱 푸시(App Push) 알림이다. PNS는 예약기록에 등록된 승객의
IATA ND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환경은 무엇일까. 사용자로서 IATA NDC의 지향점에 대한 이해 없이 현시점의 GDS 또는 Direct API 등의 기능 부분만을 놓고 비교한다면 NDC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간단하게 설명했던 ‘Offer’와 ‘Order management’에 대한 설명을 통해 IATA의 지향점을 설명해 보려 한다.먼저 ‘Offer management’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의 리테일 산업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상품 등록과 판매 촉진을 위한 장치와 같
섬은 바다라는 압도적인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그 경계가 분명하다. 다리를 통해 육로로 연결된 섬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를 이용해야 그 경계 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섬이 육지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여행이 자연과 문화, 사람을 경험하는 일이라면 섬은 여행지로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섬이란 무엇일까?국어사전에서 ‘섬’이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 일부로 정의되어 있다. 또한,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르면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으며 자연적으로
IATA가 NDC를 통해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것과 GDS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특히 글로벌 테크기업인 베르테일(Verteil), Duffel과 같은 NDC Aggregator를 통해 다수의 항공사와 여행사가 연결되는 방법 그 자체만 본다면 기존 GDS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그러나 항공권 유통에 대한 최초의 접근 방식부터 깊게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항공권 판매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 때문이다. 항공권 판매가 항공사의 PSS(Passenger Service Sys
IATA의 새로운 구상은 항공사 PSS(Passenger Service System)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API 호출 방식을 통해 현실화됐다.물론 이미 많은 항공사들은 기존의 Direct API 방식을 통해 PSS의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는 있으나 문제는 각 항공사의 운영방식에 따라 API 구성 방식이 모두 제각각 이라는 점이다. 이는 API 연결을 통해 다양한 항공사의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여행사에게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고 선뜻 Direct API 연결에 나설 수 없게
3월, 봄 마중하고파 달려 나간 길 끝에 통영이 있었다. 문필로 묘사할 수 없는 통영아니나 다를까. 찬바람 머물러 과연 겨울이 가긴 갈까 요원하기만 했지만 결국 봄은 남쪽 바다를 겅중겅중 뛰어 육지에 상륙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던 봄님이 오시었다. 계절의 미로를 돌고 돌아 옥빛 바닷물로부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다. 연둣빛 화장의 봄 바다 바닥엔 뼈 무른 도다리가 돌아다니고 토실한 봄 조개가 물결에 날아다닌다. 봄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경남 통영(統營). 맛과 멋, 예술혼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다. 벌써 푸른색으로 갈아입은
껍데기보단 알맹이를 추구했던 삶. 신동엽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부여를 탐닉했다.껍데기는 가라시인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시인이 살았던 생가신동엽 시인 생가밤사이 내린 눈으로 부여는 하얀 얼룩이 가득했다. 영하 3도. 입김
호찌민과 나트랑, 베트남의 두 도시에서 깨우고 달랜 감각들.지난 가을께부터 ‘떠난다’ 하는 소식이 꽤 잦아졌다. SNS 피드엔 아득해져 가던 나라 밖 여행의 순간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날이 차가워지니 몸 좀 풀고 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 동안 무뎌진 감각들을 깨우고 또 달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대번에 멀리 가는 건 좀 그렇고, 그래도 공기가 좀 달랐으면 좋겠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조건들을 하나둘 헤아리고 난 끝에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장기 팬데믹 상황속에서 항공 산업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웠고 무력감과 자괴감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또 ‘이렇게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오기가 생겨났다. ‘슬램덩크 퍼스트’에서도 말하지 않았나. “경기는 포기하는 순간이 끝”이라고.팬데믹 이전의 칼럼들에서는 항공과 여행에 관련된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업계가 당면한 이슈인 NDC를 보다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시장에는 NDC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
2월, 속초로 떠났다.열린 위장을 메우러 바다로 떠났다.●설악산 반, 동해 반바다를 다녀왔다. 내가 겨울 바다를 다녀온 이유는 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1998)의 노랫말이 생각나서는 아니다. 수도권 거주자에게 흔히 있는 바다 결핍증이 있는 편도 아니다.다만 이 추운 겨울에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그 차가운 물속에 가득한 까닭이다. 메워진 가슴을 여는 게 아니라 열린 위장을 메우러 가는 셈이다.그 긴 동해 해안선에서도 속초를 고른 이유 역시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겨울 바다’와 ‘제철 먹거리’
베트남 호이안의 호이아나 레지던스가 속한 해변 지역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바다, 골프, 각종 액티비티를 황제처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STAY집의 편안함 그리고 최상급 호텔의 서비스호이아나 레지던스 Hoiana Residences베트남 다낭공항에서 40분 정도 달리니 목적지에 닿았다. 4km에 달하는 긴 해변엔 그 흔한 선베드나 호객 행위하는 마사지숍 하나 없이 순한 파도만 일렁거린다. 동중국해 한가운데에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존지역인 참 아일랜드(Cham Island)가 도드라지는 곳. 이 고요하고 드넓은 해변에
비양도는 우도, 마라도, 가파도에 비해 관광객 수는 적지만 가장 제주다운 섬으로 꼽힌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의 섬 중 가장 막내이기도 하다. 그런 비양도를 아직도 안 가 봤다면, 당신의 제주여행은 여전히 미완성이다전에 없던 모습으로한림항 도선대합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20분. ‘늦었구나’ 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매표소 직원이 순발력을 발휘했다. 막 떠나려는 배를 멈추게 한 뒤 객실로 들어섰을 때, 모든 시선이 내게로 와 꽂혔다. 그제야 떠오르는 걱정 하나. ‘차 시동 제대로 껐나?’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배를 놓쳤으면 2
PAG가 2020년 이후 3년만에 단배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PAG는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4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단배식을 갖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여행의 시작과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날 단배식에는 모두투어 우종웅 회장,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 서울시관광협회 양무승 회장, KATA 오창희 회장, PAA 박종필 회장 등이 참석해 지난 3년을 버텨낸 서로를 향해 격려와 응원의 덕담을 나눴다. 항공사와 여행사로 한정돼 있는 현재의 PAG 입회 자격도 관광업계 전반으로 확대키로 했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문화 축제인 최남단 방어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올해는 축제를 한 달간 개최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슬포항을 찾았다. ●방어 손으로 잡을까? 낚을까?“와아~ 잡았다! 잡았어!”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커다란 풀장에서 달뜬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리저리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던 방어를 누군가 잽싸게 낚아챈 것이다. 손에 방어를 잡아 든 모습이 전투에 승리해 전리품을 획득한 것 마냥 의기양양해 보인다. 몸집이 크고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도무지, 이 향기를 맡고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먹고, 먹고, 먹고 속초중앙시장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가을,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공간이다.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사이에 둔 속초의 지형적 특성상, 속초중앙시장은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자연의 산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3층짜리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비도 할인이 되니 가히 전국 10대 전통
랜드연합체 랜드메신저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송년회를 겸한 정기총회를 열고 운영 기반을 다졌다. 랜드메신저는 당초 이날 차기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현 임원진의 임기가 코로나19 기간과 겹쳐 사실상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현 임원들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명원 회장(JK투어 대표)을 비롯해 최기선 부회장(에이스유럽 대표), 고철환 총무(아일랜드투어 대표), 이은영 재무(넘버원투어 대표)는 2023년부터 다시 랜드메신저를 이끈다.한편 이날 행사는 3년 만이었던 만큼 더 화
변한 건 없었다. 바다가 넘실거렸고, 능선은 유려했다.세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영원한 사랑이 있다면, 레아신전 밤늦은 시작, 세부공항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어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피로 따위는 없었다. 여행의 설렘. 세부의 첫 아침을 씩씩하게 맞고 찾아간 곳은 바다가 아닌 산이다. 일명 ‘하이랜드’로 불리는 ‘부사이 바랑가이’, 이곳은 산이 많은 세부의 고원지대 중 하나다. 세부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레아신전은 부사이 바랑가이 칠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세부의 모텔 체인 퀸즐랜드의 소유주 ‘테오도리코’가 53년을 함께 살다가
여행신문이 우직하게 걸어온 2,000걸음에는 한국 여행산업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다. 지령 2,000호를 맞아 지난 30년간 여행신문에서 조명한 시대별 주요 이슈와 변천사를 살폈다. ●Part 1 여행업 도약의 첫 걸음▷1호 1992년 7월10일~ 390호 2000년 2월28일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직후인 1990년대 여행업은 법·제도 마련, 국경 개방 등으로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올랐다. 누구나 어디든 해외여행 이제는 명실상부 아웃바운드 대표 시장인 중국과 베트남 여행이 자유로워진 건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 정
트래블프레스 소재필 회장 1992년 창간 이래 30주년과 2,000호를 맞이한 오늘까지 희망과 용기와 사명감으로 여행업계를 지키고 응원해온 여행신문. 업계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참 자랑스럽습니다. 관광선 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업계도 업계를 지원하는 여행전문지와 상생하는 정신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관광언론 외길 30년을 달려온 여행신문, 마음을 담아 축하드리며 고맙습니다.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황이평 소장 여행신문 창간 30주년과 지령 2,000호를 축하드립니다.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여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