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천루 그득한 홍콩에서 하이킹을 하게 될 줄이야 짐작이나 했을까? 그동안 쇼핑백을 이쪽저쪽 어깨에 종류별로 둘러메고 홍콩의 도심과 쇼핑몰 매장 사이를 미친 듯이 걸어다녔던 것이 그녀가 해온 바 유일한 홍콩 산책이었던 것을. 그런데 막상 시야가 확 트이는 산마루에 서서 펼쳐지는 섬과 바다, 시원한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호흡으로 긴장의 끈을 살살 풀어 내고 있다 보니 그 하이킹에서 건져 올린 휴식의 맛이 상당히 싱싱하고 달콤하다는 데 다시 한번 화들짝 놀라고야 만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신원 1 풍부
" 융프라우지역은 스위스 여행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곳이다. 알프스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4,000m급의 거대한 봉우리 3개가 연이어 나란히 펼쳐지는 이 지역에는 화보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눈 덮인 장엄한 산을 배경으로 꽃이 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들, 주변에 흐르는 맑은 물줄기가 한 데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말 그대로 ‘동화 속에서 튀어나왔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지금도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융프라우. 그 곳을 다녀왔다. 스위스 융프라우 글=김명상
" 해발고도 3,454m에 철도역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최고봉 백두산이 2,744m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놀랍다 못해 좀 어이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융프라우지역을 찾는 이유에 대해 여행객들은 십중팔구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3,454m)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융프라우(Jungfrau, 4,158m)봉에 가장 가까운 철도역 융프라우요흐는 매년 5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자리해있어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으로 불린
" 스위스 융프라우 글=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사진=Travie photographer 김병구취재협조=동신항운 02-756-7560 (www.jungfrau.co.kr)융프라우철도 (www.jungfrau.ch)■그린델발트·휘르스트, 동화마을 그대로융프라우에서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노는 그림 같은 풍경을 기대했다면 정답은 그린델발트(Grindelwald, 1,034m)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지역 3대봉의 하나인 아이거(Eiger)아래에 자리해 있는 마을로 산과 푸른 초원,
" Merry, Merry Christmas & Happy Winter in Hongkong! 따뜻한 겨울이 신나는 축제를 만났다, 홍콩겨울축제! 쇼핑, 야경, 미식, 축제로 정의되는 홍콩. ‘마천루’란 무엇인지 여지없이 알려주는 홍콩의 밤은 겨울에 더욱 빛난다. 2010년을 ‘축제의 해’로 정했던 홍콩의 올해 마지막 인사는, 지난 11월 시작해 2011년 1월2일까지 진행되는 ‘겨울축제’다. 홍콩겨울축제를 보다 재밌게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Alley Adventure 세련되고 정형화된, 그러면서도 변화무쌍한 매력의 홍
" 15일부터 직항 전세기가 취항하는 연운항 시는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도시다. 한중수교 직후인 92년 11월 중국 도시 중 처음으로 한국의 목포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을 만큼 한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이었지만 뱃길로 24시간, 항공으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도시인 청도에서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불과 1시간 20분거리로 가까워진 미지(未知)의 연운항을 찾아가는 마음은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연운항 글·사진=천소현 객원기자 취재협조=중국연운항시 http://www.lyg.gov.cn, 대아여행사 0
" 주변에 물과 공기가 넘쳐 그 소중함을 모르듯, 비행시간 겨우 50분 정도인 제주를 가깝다고, 방문횟수가 많다고 식상한 여행지로 보지 말라. 김장을 담그기 위해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의 양을 조금만 달리해도 그 맛이 변하듯이 여행자의 마음가짐, 여행의 콘셉트를 새로이 하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여행의 스펙트럼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많은 스페트럼 중 12월 녹색에서 중후한 황금빛으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제주를 만나보자. 글·사진=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취재협조=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www.hije
"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의 새벽 ⓒ디트로이트관광청연신 어두운 모습으로 디트로이트를 그리던 영화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을 위시한 많은 이들의 혹독한 평가를 탓해야 할까. 우리가 떠올리는 디트로이트는 슬럼가를 방황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쇠퇴해 가는 산업도시의 전형에 지나지 않았다. 2010년, 디트로이트의 느리지만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닉네임으로 만나는 디트로이트의 과거와 현재 화려한 영광의 나날과 몰락의 아픔을 겪어낸 디트로이트는 그 부대낌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구와 별명을 가진 곳이다. 그 별명들을 하나씩 들여다보
" 무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많은지라 무주여행 중에는 ‘오감’을 모두 열어야 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향을 맡고. 온몸이 들썩들썩 분주하다. 무주의 자연이 빚어 놓은 ‘체험의 장’에서 나이도 잊은 채, 마음껏 뛰놀아 보시라. 글·사진=구명주 기자 취재협조=무주 와인클러스터 사업단 www.mujuwine.com ■와인 체험한국의 나파밸리가 낳은 산머루 와인 무주 관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볼이 발그스레 달아올라 있다. 심장을 뛰게 한 주범은 바로 산머루 와인이다. 연평균 일교차가 12℃,
" 1 후쿠이 사케는 오랜 전통과 매력적인 맛을 모두 지니고 있다 2 일본 천황도 반했다는 에치젠 소바. 소바마을이 조성돼 있어 직접 소바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3, 4 타케후 나이프는 일본 전역을 넘어 세계적인 수공예 명품이다후쿠이(福井)현에는 ‘메이드 인 재팬’의 정신이 날카롭게 살아있다. 현 대부분이 논으로 뒤덮인 이 소박한 지역은, 무림고수들이 칩거 중인 심산유곡을 떠올리게 한다. 면면이 전해 온 강호의 비기를 연마하듯 후쿠이의 장인들은 에도시대의 ‘세키몬 정신’과 대를 이어 전수된 가문의 비법을 갈고 닦는다. 그렇게
"좁은 목에 둥글넓적한 몸매가 비파의 맵시를 닮았다. 잔잔하고 맑은 물결은 그 음색과 비슷하다. 그래서 비파호다. 시가(滋賀)현은 바로 이 오래 되고 거대한 호수를 둘러싸고 형성됐다. 비파를 품에 안은 여신의 모습으로…. 아폴론의 하프가 뮤즈를 매료시켰다면, 여신의 비파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강물도 구름도 이곳에선 걸음을 늦춘다. ■젊은 그녀들이 시가현을 즐겨찾는 이유 비와코요즘 일본의 젊은 여성들은 시가현을 많이 찾는다. 자연의 정기가 충만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파워 스폿(Power Spot)’ 여행이 유행하면서, 일본 최대
" 1. 넓게 펼쳐진 바위평반석을 밧줄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2. 키나발루산 정상 ‘키나발루(Mt. Kinabalu/ 4,095.2m)’라는 산 이름은 원주민인 카다잔(Kadazans)족과 두손(Dusuns)족의 언어로 ‘죽은자의 영원한 안식처’라는 말에서 파생됐다. 카다잔족은 죽은 자의 혼이 산 꼭대기에 살고 있으며 정상 부근 바위에 자라는 이끼는 선조의 혼이 먹는 식량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도 이들은 매년 정상 부근에서 조상들의 혼을 달래는 의식을 열고 있다. 키나발루산은 코타키나발루에서 83km 떨어져 있는데 잘 닦여진 국도를
" ‘꽃’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못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고운 꽃 한 송이에도 활짝 웃는 사람, 그대가 꽃보다 아름답다. 꽃을 좋아한다면 타이완 여행이 제격이다. 연 평균 기온 22℃, 최저기온 12℃. 아열대의 타이완은 천혜의 날씨 덕분에 1년 내내 다양한 꽃들이 자란다. 더구나 11월6일부터 타이베이에서는 ‘2010 타이베이 국제 꽃 박람회’가 열린다니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아니 좋을소냐. 타이완 글·사진=구명주 기자취재협조=에바항공 www.evaair.co.kr, 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1. 시드니 도심 낯설게 보기 2. 시드니 외곽을 즐기는 방법 산과 강 그리고 동굴을 누비다자전거와 맥주를 매개로 시드니의 안쪽을 탐험했다면, 이제 광활한 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체험이가능한 시드니 바깥으로 향할 차례다. 케이블카를 타고 푸른빛의 거대한 산을 굽어볼 수 있으며, 지구의 나이테를 간직한 동굴에서는 태곳적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자연과의 합일을 가능케 해주는 승마와 리버 크루즈도 행복한 시간을 약속한다. 하루해는 짧고 즐길 거리는 도처에 널려 있다.■전설이 깃든 푸른빛의 산시드니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우선 풍성한
"팔라우(Palau)는 명명백백하다. 팔라우 최대의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바다 그 자체이며, 팔라우와 이음동의어인 그 바다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아주 뚜렷하게 아름답다. 팔라우를 찾는 목적의 9할 이상을 차지하는 팔라우 바다의 겉살과 속살을 3일 동안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돌아왔다. 1. 팔라우 여행자라면 누구나 찾게 되는 락 아일랜드 ""뽐내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는 세상의 다양한 ‘물’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해 왔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상 여러 나라의 창창한 바다를 실컷 품었으며, 캄보디아와 이집트
"타이항대협곡에서 만난 봉우리들은 하나같이 이상야릇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져야 한다는, 산의 형상에 대한 상식을 뒤집고, 중력의 작용마저 거부하는 듯 보였다. 더 가까이 보려하면 이내 물결처럼 중첩되면서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산의 정령들이 한 봉우리씩을 차지하고 앉아서 도술이라도 부리는 것일까. 만선산(萬仙山)에 가서 물어야 할 일이었다. 타이항대협곡 글·사진 = 천소현, 취재협조 = 대아여행사 02-514-6226, 진천훼리 02-517-8671 1 단분구 협곡 트레킹 역시 도화곡 코스처럼 흥미롭다
"중국 타이항대협곡① 도화곡~왕상암 코스② 곽량촌과 만선산 코스 1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어 놓은 철계단‘현공잔도’‘우공이산’그 아찔한 현장을 가다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에 등장하는 태형산(太形山)은 타이항산(太行山)의 다른 이름이다. 막상 그 현장에 와 보니, 우공은 그냥 고집 센 노인이 아니었다. 90세 노인이 옮길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남한만한 면적의 거대한 지괴였다. 그 정도 집념이면 어느 신이든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을 정도다. 마치 타이항대협곡의 경치에 누구나 가슴 깊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수백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야간 침대열차는 밤사이 국경을 넘어 리스본(Lisbon) 산타 아폴로니아(Santa Apolonia) 역에서 멈췄다. 기차의 낯선 흔들림에 바로 눕다가 모로 눕기를 한참이나 반복했지만, 경계를 넘어 새로운 대지에 발을 딛는 설렘은 선잠의 찌뿌드드함을 너끈히 씻어냈다. 밤새 기차가 바꿔 놓은 것은 비단 물리적 공간만은 아니었다. 공간의 변화는 새로운 풍경을 낳았고 그 새로운 풍경 속에는 스페인과는 다른 포르투갈만의 색다른 감흥이 서려 있었다. 이른 아침 리스본은 북새통의 하루를 시작하기 전의 차분함으로 가득했는데
"Honeymoon In Sydney1. 시드니 도심 낯설게 보기 2. 시드니 외곽을 즐기는 방법 시드니, 풍경의 안쪽을 만나다‘허니문은 곧 휴양’이라는 고정관념이 점점 엷어지고 있다. 젊은 예비부부들을 중심으로 안락하지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리조트 허니문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야말로 역동적인 허니문을 원하는 이들에게 준수한 대안이 될 만하다. 세련된 시티 라이프, 이색적인 현지 투어 프로그램, 풍요로운 자연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페달
" 따사로운 햇살과 드넓은 들판, 진초록의 향나무 숲을 지나면 저 멀리 바다가 한가득 들어오는 곳, 아직은 조금 생소하지만 풍요로운 자연만큼이나 소박한 여유로움과 전통의 향기를 지닌 호쿠리쿠 지역이다. 그런 정취에 일본의 알프스를 품은 다이내믹한 풍광과 맛있는 해산물까지 갖추었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가진 호쿠리쿠의 3현으로 떠나보자. 글·사진=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호쿠리쿠 3현(후쿠이현, 이시카와현, 도야마현)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후쿠이현■세계적인 경승지 도진보東尋坊 후쿠이현을 찾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