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은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서울관광마케팅(주)을 재단 형태로 전환하는 문이 열리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날이어서였다. 반관반민 형태의 현 조직으로는 여러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시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재단으로 변경해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었다. 지난해부터 주주사 설득과 지분 정리 작업을 추진해왔던 장기 프로젝트다. 이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심의에서 ‘서울 관광 재단 설립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초에는 서울관광재단이 출범할 수 있었다.기대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란 말이 있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명언이라고 잘못 알려진 말인데, 뜻인 즉슨 “유명하기만 하면 뭘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여행업계에 적용한다면 “일단 규모를 키워라”가 적절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중간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 딱 1년 전 여행업계에서는 단품 플랫폼이 트렌드였다. 중소형 여행사가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B2C로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단품 플랫폼을 만드는데 뛰어들었다. 한 다리 건너면 누군가는 이 사업에 투자하
이스타항공이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여행사 발권 수수료 지급을 결정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고 VI(Volume Incentive) 제도로 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 항공사 관계자가 여행사 수수료 지급 정책을 발권 수수료에서 VI 제도로 변경하니 여행사에 지급했던 지출액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스타항공의 향후 행보에 더욱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됐다.이에 대한 여행사의 반응은 응당 환영일 것이라 확신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
흔히 업계에서는 홈쇼핑을 두고 마약과 같은 존재라 부른다. 낮은 상품가에 특전을 빵빵하게 챙겨줘야 하는데다 높은 방송료와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지만 물량을 채우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홈쇼핑만한 채널이 아직 뚜렷하게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몸에 좋지 않은 것인지 알면서도 자꾸만 찾게 되는 것이 중독성 강한 마약과도 같다. 요즘은 항공권 메타 서치·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마켓도 마약이 됐다. 오픈 마켓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휴사도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비교 검색에 목이 마른 소비자들의
인천국제공항 일일 이용 여객 수가 7월30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만4,554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2017년 2월19일, 20만1,072명)을 3,000명 이상 상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철에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친 8월13일 또 한 번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며 ‘무결점 운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항공여행을 하는 이들만 인천공항을 찾는 게 아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탓에 인천공항을 피서지 삼는 노년층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온갖 비행기들이 쉴
최저임금이 오른다. 올해 시간당 6,470원이었던 것이 내년에는 7,530원이 된다. 올해보다 16.4%가 오르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1일 8시간,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월 157만3,770원을 무조건 지급해야 한다. 표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업계에도 ‘황당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많다. 인원이 많은 대형사들이 예민할 것이라 하는데, 사실 대형 여행사들이야 외려 벌금을 맞거나 향후 행보에 발목을 잡을까 싶어 최저 임금은 챙겨준다. 오히려 중소형 여행사들이 이 방면에서는 더 잔인하다. 들어본 것
애타게 기다려도 들리지 않는 소식이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 취항 소식 말이다. 부산 취항에 대해 의지가 강한 미주, 유럽 등 몇몇 외항사들을 중심으로 ‘취항 한다’는 소문이 수차례 오갔지만 결국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취항이 무산된 배경으로 아직까지 정기편으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 허가가 쉽지 않다 등 여러 가지 설이 떠돌았지만 공개되지 않은 묵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한 장거리 외항사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A항공사는 오래 전부터 부산 취항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얼마 전 A항공사는 본사가 있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세계 관광 시장 소식을 살펴보면 주요 관광 시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흥미로는 소식을 연이어 보게 됐다.토론토관광청은 중국의 최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Wechat)과 연동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Wechat Pay)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토론토를 포함한 온타리오주 관광 업계에 최초 도입을 위해 OTT 금융 그룹(OTT Financial Group)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로써 향후 온타리오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2001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6년 6개월 동안 무려 800명이 등장했다. 한 번 나온 인물도 있고 여러 번 등장한 인물도 있지만, 매번 이슈는 새로웠고 대화는 흥미로웠다. 여행신문 대표 인터뷰 꼭지인 [HOT Interview] 얘기다. 여행신문 창간 25주년을 맞아 장수 꼭지를 되짚어보니 단연 손에 꼽혔다. 1992년 여행신문 창간 때부터인 [기자수첩], 2000년 주2회 발행 체제로 확대하면서 신설된 [커버스토리]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다. 지면개편 때 폐지 결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의
취임 12일 만에 첫 연차를 쓰는 기행(?)을 보이더니 일을 냈다. 미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28일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년 이상 공무원으로 재직해 1년 총 21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단다. 지난해 정무직 공무원의 1년간 평균 휴가 사용일은 4.1일이었다. 일주일을 다 채워 쉬지도 못하고 출근을 했던 셈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6월19일 발표한 ‘근로자 휴가실태조사 시행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은 연평균 14.2일의 연차를 받았지만 사용
요즘 부쩍 기분이 좋다.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업체들이 많아서다. 그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로는 하나 같이 ‘성장 가능성’을 꼽는다. 이들은 인구 5,100만명인 나라에서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에 적잖은 경이로움과 기대감을 표했다. 성장세와 잠재력을 따져 보면 어쨌든 한국은 매력적인 마켓임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때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 크루즈 시장이다. 우리나라 크루즈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의 규모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연간 적게는 2만명, 많게는 4~5만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어차피 먹지도 못할 ‘그림의 떡’인데….”한 인바운드 여행사 임원은 정부가 관광업계를 위해 2,500억원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푸념을 늘어놨다. 어차피 자기는 해당되지 않으니 관심도 없다는 투였다. 2017년 하반기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지원 얘기다. 정부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관광진흥개발기금 정기 융자지원을 실시한다. 매년 규모는 다르지만 대략 5,000억원 규모다. 작은 규모가 아닐 뿐더러 출입국자 증가 등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 조성액이 확대되면서 매년 융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시안(서안)에서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인다면서요?” 취재원과 인터뷰를 마치자 질문이 돌아왔다. 6월7일 시안에서 진행된다던 여행사 관계자들의 간담회의 결과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였다. 간담회의 진행 여부부터 실제로 진행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했다. 이튿날인 8일, 랜드사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수소문했다. 돌아온 대답은 현지 여행사들 역시 간담회 진행 여부가 확실치 않고, 대형 여행사를 비롯한 여유국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여행박
청계천에서 새벽별을 보고 있으면 서럽다. 골목골목 붐비던 직장인들 사라지고 모르는 사이건만 동료애 솟아나는 취객들만 듬성듬성 휘청거리고 있다. 밤바람은 차고 집은 그립다. 그러나 갈 수가 없다. 택시가 없어서다.요즘은 차라리 택시가 잘 잡히는 시간이 희귀하다. 예전 같았으면 손 들자마자 택시들이 득달같이 달려왔을 시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대중교통이 끊긴 한밤에는 어떠랴. 물론 취객의 회귀본능이 가장 활발한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오랜 승차거부의 역사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더하다. 멀리 빨간 불을 켜고 다가와 마음 설레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 며칠 전 몇몇 여행기자들이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작된다. 음식을 앞두고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라졌다. A기자는 “지난해 한국 아웃바운드 규모가 2,000만명이 넘었고 올해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인바운드 성적은 여전히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B기자는 그럴 만도 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LCC 공급 증가로 항공료도 저렴해진 마당에 국내는 너무 볼 게 없으니 이 같은 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에서 종종 겪는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한 식당 직원들의 이야기까지
과연 여행업계는 새 대통령, 새 정부에 대해 어떤 기대를 안고 있을까. 5월10일 새 정부 출범 첫 날,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새 정부의 관광 분야 공약,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점 등과 함께 새 정부에 바라는 점도 간단하게 적도록 주관식 항목도 넣었다. 통상 주관식 항목은 답변이 적거나 있어도 짧고 무성의하게 흐르는 경향이 있어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응답자 233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이들이 객관식은 물론 주관식 질문에도 또박또박 자신의 바람과 희망을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두 번째 WIT(Web In Travel)를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서 첫 막을 연 WIT는 도쿄, 홍콩, 런던, 암스테르담, 두바이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고 초기 100여명에 불과했던 참여자들의 규모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달 6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WIT는 서울보다 규모도 크고 패널로 참가하는 업체도 다양하다.서울의 WIT는 흥미로웠다. 국내 여행업에서 손꼽히는 기업들이 참가해 현재와 미래의 한국 여행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유익했지만, 공식적인 인터뷰에 쉽게 응하지 않았던 업체들의
팬퍼시픽항공의 취항연기 및 기체결함 사건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욕만 앞세운 항공사는 물론, 섣부른 여행사의 판매, 허술한 국토부의 허가 규정 등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예고된 사고라는 점은 여러 정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가장 기본적인 운항허가부터 취항 예고일인 4월27일 당일까지 나지 않았다. 피해를 키운 것은 운항허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항공사와 여행사가 사전 판매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팬퍼시픽항공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직접 모객을 진행했다. 소비자 중에는 “포털사
항공사의 신규 취항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팬퍼시픽항공의 이야기다. 신규취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여행사에서는 상품 판매까지 이뤄졌으나, 확인 결과 운항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4월18일 기준)였다. 허가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 사항은 아니지만, 이번 경우는 판매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팬퍼시픽항공이 한국 운항 이력이 없는 신규 항공사란 부분이다. 지속적으로 항공편을 운항하며 운항 이력을 쌓아온 경우에는(이 또한 감당해야할 변수가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
손님이 왕이라는 말은 과연 옛말이다. 하지만 상품이든 서비스든 손님이 지불한 것에 대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는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지난 12일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 이미 탑승한 고객을 무자비하게 끌어내는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국제적으로 큰 공분을 샀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오버부킹에 있다(사건 이후 이마저도 사실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오버부킹은 항공업계의 오랜 관례이자 법적으로도 보호받는 사업 정책이다. 항공사는 그동안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쇼 비율을 예측해 오버부킹을 받을 때가 있는데 어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