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수평선에 섬과 섬이 보인다. 수많은 섬들이 평행선에 펼쳐 놓은 풍경 속에 들어간다. ●사와디 캅, 푸껫상상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흥분된 마음이다. 처음 가 보는 푸껫(Phuket), 낯선 공항을 벗어나 준비된 차량을 타고 20여 분 남짓을 달렸다. 푸껫 동북쪽에 위치한 카오 푸 항구에서 쾌속선에 오르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어둠 속을 40여 분 가량을 달린다. 내내 가시지 않는 약간의 떨림이 쾌속선에 부딪히는 파도와 함께 장단을 이룬다. 진한 바다의 냄새, 쾌속선의 엔진 냄새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가을, 어느 산으로 갈까나, 욕심을 부리니 가을의 길목에서 마음만 조급하다. 이참에 남도 무등산 가을빛에 물들까보다. 무등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다. 광주역과 버스터미널은 물론이고 주요 도심에서 무등산 등반에 가장 대표적인 출발점인 원효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오르내린다. 몇 번 버스를 타야 할지는 해발 1,187m 무등산 높이만 알면 된다. 무등산행 1187번 버스. 누구의 생각인지 재치가 그만이다. 이제는 두 다리가 시동을 걸 차례다. 원효사 입구에서부터 느티나무, 팽나무, 단풍나무 등 신록이 우거진 산길을 걷는다. 10월 언저리
휴양지에서의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 골프가 스트레스가 돼서는 안된다. 느긋하게 골프를 즐기다 ‘와’ 하고 탄성을 부르는 바다 전망까지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말레이시아 북부의 랑카위 섬에 있는 엘스 클럽 테룩 다타이 코스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골프장이다. ●바다와 마주하는 5개 홀엘스 클럽 테룩 다타이(파 72, 6,734야드)는 1992년부터 다타이 골프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되다가 2012년에 코스를 완전히 폐쇄하고 어니 엘스가 새롭게 조성한 코스다. 랑카위를 대표하는 맛 칭찬산Mat Chinchang과 안다만
말레이시아에는 어니엘스의 이름을 건 골프 코스 3곳이 있다. 정식 명칭도 아예 ‘더 엘스 클럽(The ELS Club)’이다. 조호바루에 2개, 랑카위에 1개 코스가 있다. 조호바루는 2016년 11월에 공식 개장한 신생 구장이고 랑카위는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하기도한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여기에 3코스 모두 유명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인 투룬 골프(Troon Golf)에서 운영을 하고 있어 코스 관리와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기준 이상의 라운드를 약속한다. ●쉽지않지만 재미있는 벨리코스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의 최
대자연의 품에서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새하얀 눈으로 덮인 산봉우리가 위용을 뽐내는 캐네디언 로키를 만나러 캐나다 알버타주로 떠나자.●Place밴프 타운 캐네디언 로키에 자리 잡은 아늑한 마을 밴프, 이곳은 고향처럼 포근하지만 때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다. 로키 산맥의 들쭉날쭉한 바위 봉우리에 둘러싸인 밴프 국립공원 중심의 밴프 타운에는 없는 것이 없다. 밴프 애비뉴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디자이너 의류 매장과 기념품 숍, 캠핑 상점, 스파, 클럽, 바와 숙박시설을 만날 수 있다. 종일 하이킹과 스키를
강원도 양양 오봉산 자락, 한여름 녹음 속에 푸르른 동해 바다가 시원히 내다보이는 관음성지 낙산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불자도 아닌 이 어린 중생은 구제받을 수 있으려나. 나무아미타불…. 보살 한 분이 위아래 옷 하나씩을 내민다. 세속의 옷은 가방 깊숙한 곳에 개켜 넣고 산사의 옷을 입는다. 어색하기는커녕 움직임이 자연스러우니 내심 신기하다. 하룻밤 기거할 방사에는 시침, 분침, 초침을 돌리느라 바쁜 벽시계를 빼곤 그다지 ‘있다’ 할 게 없다. 휴대전화는 진즉에 내 손을 떠나 사찰 어느 구석에서 숨을 죽였다. 신경 쓰이게 하는 게
백제는 단연코 찬란했다. 그들의 독창성과 기술력은 현재의 보석 세공술로 이어졌고, 혼과 얼은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백제의 세공술이 고스란히백제는 금 세공술이 뛰어난 국가였다. 백제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익산은 그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덕분에 익산은 지역 특화산업으로 귀금속 가공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 2002년 5월 국내 유일의 보석 박물관이 익산에 지어진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을 터. 보석 박물관은 진귀한 보석과 화석 총 11만8,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보석의 탄생 과정부터 연마
기차여행의 낭만은 유럽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비아레일과 함께라면 낭만 가득 캐나다 기차여행이 가능하다. 왜 캐나다 기차여행일까? 캐나다는 대한민국의 100배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2번째로 국토 면적이 큰 나라다. 캐나다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비아레일은 총 1만2,500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19개의 노선으로 나누어 운행한다. 정차역만 450개나 된다. 비아레일은 편안한 교통수단임은 물론, 캐나다 구석구석을 낭만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상 위의 크루즈’라는 별명답게 모든 시설이 선내에 구비되어 있어 이
보성은 꼿꼿하다. 남도 바다에 터 잡은 삶이 그러하고, 그 터전을 발판으로 산맥처럼 우뚝 솟아오른 예술혼이 또 그렇다.켜켜이 감동 조정래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4년간 준비하고, 6년간 집필했다고 한다. 명작의 탄생 뒤에는 10년이라는 각고의 세월이 있었던 것. 태백산맥 문학관은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해 있다. 소설 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총 집합해 있는 곳이다. 4년간의 준비 과정에서 그가 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취재한 자료, 애용하던 의복부터 문학인들이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에게 준 선물,
자고로 여행의 절반은 사진.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누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홋카이도는 ‘인스타그래머블’하다. 동화같은 풍경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해 어디서 찍어도 감성 뿜뿜 인생사진이 나오기 때문. 홋카이도 3개 도시의 인스타그래머블 스폿을 꼽았다. 하코다테 Hakodate청춘영화의 한 장면처럼홋카이도 섬 남부, 혼슈 섬을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다. 일본의 항구도시라 하면 서양과 동양의 근대 문화가 오묘하게 녹아든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법. 하코다테도 마찬가지다. 개항과 함께 만들어진 오래된 서양식 건물 밑
부드럽고 고운 모래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란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는 하이난을 ‘동양의 하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도를 보니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 상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하이난에서 두바이나 제주도가 자주 떠올랐다. 이유가 있다. ●healing 유배당하고 싶었다시간만 허락한다면 일주일 정도 지내고 싶었다. 한마디로 나는 이 곳에 유배당하고 싶었다. 하이난엔 특별히 신기할 것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깨끗하고, 넓고, 맛있었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 하이난(海南省)은 서쪽으로 베트남을 마주
광주에서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 볼거리가 많아 눈이 즐겁고 음식이 맛깔나니 입도 호강한다. 앙증맞은 펭귄마을부터 구수한 전통시장까지 쉴 새 없이 싸돌아다닐 수밖에…. 광주 양림동이 처음이라면 먼저 양림마을 이야기관(관광 안내소)을 방문할 일이다. 스탬프투어 안내지도를 받고 2층에서 간단한 체험을 하고 나오면 양림동 마을을 구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내지도를 보면서 관광명소를 찾아갔더니 1900년대 초반 선교사들의 흔적이 담긴 건축물 오웬기념각과 양림교회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천천히 거리를 걷다 보면 옛 건물이 그대로이고, ‘정겹
이바라키현이 새로운 일본 골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 바로 위에 위치한 이바라키현은 한국에서 직항이 취항하는 도쿄와 가장 가까운 소도시다. 도쿄에서 이바라키현 중심부인 ‘미토’까지는 JR로 60분이면 갈 수 있어 일본의 대도시와 고즈넉한 옛풍경을 모두 여행할 수 있다. 이바라키현은 일본에서 잔디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질의 잔디로도 유명하다. 잔디가 좋고 도쿄와도 가까우니 당연히 골프장도 많다. 일본 전체에서 5번째로 많은 120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수준급 골프장도 상당수다. ●신세이잔소 골프클럽1993년 문을
순천을 걸었다. 추억 속 정겨운 풍경 사이를 걷다가 바람에 휘이휘이 서걱대는 갈대숲으로 옮겼다. 허기가 지면 짱뚱어탕으로 달래고 다시 나섰다. ●드라마 속 추억 가득어디선가 들려오는 80년대 디스코 음악. 검은 교복을 입고 여고시절로 돌아간 중년여성 셋은 아침부터 고고장에서 디스코를 추고 있었다. 1960~80년대 달동네, 음악실, 극장, 사진관, 양복점 등 옛 모습을 모두 재현해 낸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중년들의 목소리가 한층 달떠 있다. “이런 데서 연탄을 갈고 밥을
크랑 몬타나(Crans-Montana)는 스위스 남부 발레주의 고급 산악 휴양지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마을은 스키와 하이킹, 온천 등 자연과 휴식을 찾아 여행 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크랑 몬타나는 골퍼들에게도 매우 반갑고 익숙한 휴양지다. 크랑 몬타나에는 유러피언투어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가 열리는 시에르(Sierre) 골프클럽이 있다.1906년에 처음 문을 열어 100년의 역사를 훌쩍 넘긴 시에르 골프클럽은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대회가 개최되는 세베리아노 발레스테로스
●동쪽 벼랑 끝 어딘가에서미륵산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거리에 있는 동피랑 마을로 향했다. 통영활어시장 앞에서 내렸는데 낮은 건물들 사이로 혼자 우뚝 솟아 있는 나폴리 모텔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문득 기시감이 불어왔다. 영화 를 떠다니던 눅눅한 여름의 냄새가 코끝에 끈덕지게 달라붙는 것 같았다.동피랑 마을은 활어시장 뒤쪽의 언덕에 자리한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의미의 통영 사투리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은 서민들이 살아가는 마을로 한때 공원화하기 위한 재개발 계획이 세워지면서 철거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
통영의 바다를 생각하고 색채를 떠올린다. 그토록 뜨거웠던 바람의 촉감도 되살려 본다. 기억 속에서 퇴색하기 전에 오롯이 담아 두어야겠다. 통영은 그럴 가치가 있다. 다시 있을 수 없는 풍경여행은 미륵산에서 시작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앞에 이르러 올라야 할 산을 잠시 헤아렸다. 미륵산은 해발 461m의 비교적 아담한 산으로 통영의 시가지와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산이다.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약 10분 만에 미륵산 정상 부근까지 다다를 수 있어서 오르내리는 것은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케이블카
대부분의 구도심이 도시재생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해 나가는 반면, 자갈치시장이 자리한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는 아직도 굳건하게 도심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중심도심인 서면이나 신도심인 해운대보다 부산지역의 색채를 또렷하게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이 부산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풍겨오는 바다내음과 그 신선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진열된 해산물들을 보고 있으면 새삼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갖가지 횟감을 늘어놓은 자갈치시장에서의 산책은 친근한 사투리로 다가오는 호객마저 반가워진다. 시장 골목을 오
계절의 초입이면 이곳에서는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계절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초속 3cm로 떨어지는 벚꽃도, 귀를 간질이는 파도소리도 모두 간절했으니, 슬며시 찾아온 봄을 맞이하러 부산으로 향했다.영화의 도시인 부산을 즐기는 방법은 분명하다. 바로 영화 속에 등장했던 촬영지를 방문하는 ‘성지순례’다. 이미 영화팬들 사이에서 과 의 촬영지로 이름난 흰여울문화마을은 영도의 봉래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몇 개의 계단을 거쳐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좁다란 골목 사이를 갈지(之)자로 걸음을 옮겨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루체른에서 필라투스(Pilatus)산은 존재감이 넘친다. 도시 어디에서라도 필라투스산이 보이지 않는 곳은 없다. 거칠게 깎아내린 듯한 바위산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미끄럼틀부터 알파인 코스터 등 아찔한 액티비티로 가득하다. 그 정상에는 또 세상 포근한 호텔과 공중에 떠 있는 텐트도 있다는데…. 필라투스산의 매력을 총정리 했다. ●모로 가도 필라투스산이면 OK 푸른 숲과 연둣빛 초원을 풍경으로 삼은 루체른의 여느 다른 산들과 비교해 필라투스산은 단단하고 강한 남자를 닮았다. 아찔하게 깎인 듯한 바위산으로 이를 오르는 톱니바퀴 열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