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원산 연결하면 환동해 크루즈 가능성 무궁무진
10월에 ERP 시스템 전면 개편 완료, 온라인 강화할 것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2019년 크루즈 전세선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은 롯데관광의 크루즈 전세선 사업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롯데관광의 전세선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사실 지금과 같은 패키지 모객 형태의 크루즈 전세선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년을 진행했다는 것도 세계 최초다. 지난 17일 백현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롯데관광이 크루즈 전세선 사업 10년을 맞아 2019년에 5항차, 36일간의 전세선을 운영한다. 대형 인센티브단체를 염두에 둔 전세 크루즈가 아니라 패키지 형태로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10년간 지속해 온 것은 롯데관광이 세계 최초다
롯데관광이 크루즈 전세선 사업 10년을 맞아 2019년에 5항차, 36일간의 전세선을 운영한다. 대형 인센티브단체를 염두에 둔 전세 크루즈가 아니라 패키지 형태로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10년간 지속해 온 것은 롯데관광이 세계 최초다

 

크루즈 전세선 사업이 10년을 맞는다


전세선 사업이 10년이고 크루즈 사업은 그 전부터다. 하드블록 형태로 항차당 300명씩 지중해 크루즈를 하기도 했는데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겠나 싶어 2010년에 전세선을 시작했다. 항공을 이용한 전세기 상품 운영의 경험도 도움이 됐다. 장자제, 도야마, 타이완 등 롯데에서 최초로 전세기를 운영한 지역이 꽤 많다. 치앙마이 골프 전세기 등 다양한 전세기를 하면서 크루즈도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비행기와 배는 다르다


선사와 1년 전에는 계약을 하는데 출발까지 워낙 기간이 길다 보니 그 사이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크다. 추석에 맞춰 진행한 2010년도 첫 전세선 때는 태풍이 왔고 2011년도 3월에는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다. 모객이 80~90% 완료됐는데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원래 상하이-부산-홋카이도 크루즈를 인천-제주-상하이로 변경하고 2회를 실시해 고비를 넘겼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크고 작은 위기는 셀 수가 없다. 


인프라도 문제였다. 대형 크루즈가 들어올 여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와 지자체에 여러차례 건의도 하고 브리핑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때는 통일도 대비하고 크루즈 활성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니까 속초에 크루즈항을 만들어 달라고 브리핑했다. 이후 속초항이 세워지고 2016년 속초에서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에 가는 코스를 개발했다. 지금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적자에도 크루즈 사업을 지속한 이유는


관광산업 종사자의 한사람으로써 인바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롯데관광도 크루즈에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나라를 봐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사는 크루즈에서도 1등이었다. 


보람있는 순간을 꼽는다면


전세선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일은 인프라 구축에 기여를 하고 정부와 지자체 공무원 등이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받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 한국을 크루즈 기항지로 인식하게 된 것도 큰 성과다. 전세선 이전인 2009년도의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정확히 4만9,000명이었는데 2016년도에 195만명으로 32배 성장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크루즈 시장의 선점도 중요하다. 국내 크루즈 시장의 60~70%를 운영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양쯔강 리버크루즈나 유럽의 크로스 유럽이라는 리버크루즈 등의 한국 GSA도 확보하고 있다. 


10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이슈가 있나   


기념식에서는 코스타 세레나호 총 3항차 전세선과 2편의 훼리 운영만 발표했는데 10월에도 7박8일과 5박6일의 2항차 전세선을 추가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봄에 운영하는 세레나호를 이용하게 되는데 세부 일정 조율도 마쳤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에는 총 5항차의 전세선과 4편의 훼리를 운영하게 된다. 날짜로 계산하면 36일간 크루즈를 전세내는 셈이다. 내년 전세선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항 이래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첫 번째 크루즈 전세선 출항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 가시적인 내용 외에도 내년은 롯데관광이 크루즈 사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나라가 모항이 돼야 한다. 외국서도 사람을 태우고, 우리나라에서도 타고 내리는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유럽은 이탈리아에서 배를 타고 바르셀로나에서 내리면 거기서 다시 사람들이 타고 몰타에서 또 그렇게 반복된다. 우리나라가 모항이 되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다 좋아진다. 플라잉 크루즈라고 항공사업도 좋고, 양양국제공항과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 모항이 되기 위해서는 아웃바운드가 커져야 한다. 한국 크루즈 인구는 부산-일본간 팬스타를 포함해 3만5,000~4만명 수준이다. 모항이 되려면 크루즈 수요가 10만명은 돼야 한다. 일본은 30만명, 중국이 290만명 정도 된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


모항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속초가 모항이 되고 속초, 원산, 블라디보스토크, 홋카이도, 아오모리, 가나자와, 부산, 제주 등 서클을 돌면 제2의 카리브해와 제2의 지중해가 나올 것이다. 이게 되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서 가능하다. 북한의 문이 열리면 분명히 속초-원산 코스가 활성화 될 것이고, 목표기도 하다. 


롯데관광의 패키지는 어떤가


최근 데이터를 보면 롯데관광의 고객 연령대가 60대, 50대, 7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층을 감안해봐도 물량이나 가격보다 퀄리티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 여행사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고객 게시판도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누구나 다른 고객이 남긴 쓴소리까지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직원도 보고 랜드사도 보게 하고 있다. 미흡한 점은 보강해 고객 만족과 품질 향상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상품 등급에 따라 모객 인원도 제한하는 등 품질을 꾸준히 관리하면 좋은 패키지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있다.

 
홈쇼핑에 대한 의존은


홈쇼핑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갈수록 전환율은 떨어지고 방송비용은 높아지니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대체할 수단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당장 횟수를 줄이거나 변화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홈쇼핑이라는 채널에 노란불이 들어 온 것은 확실하다. 


젊은 고객층에 대한 대응은


전체 출국자 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연령대도 공략하려고 한다. 차태현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40대 수요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그렇다고 FIT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패키지에 선택과 집중하려고 한다. 


동시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롯데관광의 ERP 시스템이 전면 개편된다. 컨설팅까지 2년6개월 가량의 시간과 5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했다. 대표이사 취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조금 지체됐지만 마무리 단계다. 개편이 완료되면 상품관리나 온라인 예약, 고객관리 등 전반적인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개편이 마무리 되면 온라인 마케팅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밖에 현안이 있다면 


롯데관광이 제주의 명동이라는 노형동에 건설 중인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가 내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상 38층 쌍둥이 빌딩에 호텔과 레지던스,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제주 드림타워는 높이 169m로 제주 도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8층에는 제주를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풀테크도 조성된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비슷한 규모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로 운영이 되며 최근 총지배인도 결정이 됐다. 드림타워가 문을 열면 고용 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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