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여행 취소가 늘었으며, 타이완, 홍콩 등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타이완 지우펀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여행 취소가 늘었으며, 타이완, 홍콩 등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타이완 지우펀

●여행사 올해 성수기 장사 벌써 끝?


김- 7, 8월 장사는 끝난 것 아닌가. 
이- 요즘 당월 예약이나 직전 출발이 많아져서 조금 더 지켜봐도 된다.
손- 해외에서도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다. 일본 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힘들다던데 일본 예약을 취소했던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니면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건지 물어왔다. 
김- 타이완으로 많이 몰린다고 하던데 또 없나. 
지- 홍콩으로도 가고 있는데, 타이완이 조금 더 많이 몰리고 있다. 일본 가는 사람들의 취향에 타이완과 홍콩이 부합해 최근에 전화 문의도 늘었다고 한다. 
김- 이 부분은 앞으로 좀 더 살펴봐야할 것 같다. 2~3일 전에 예약하고 출발하는 패턴도 많아졌다. 여행사들이 팔지 못한 상품들을 땡처리로 투어캐빈 같은 곳에 물량을 넘기는데, 7~8월 예약이 지금도 활발하게 들어온다고 한다. 패키지 출발확정 인원은 찼는데 1~2명 남는 자리를 여행사가 넘겨서 그런 것 같다. 땡처리 수요가 나가는 것을 보면 성수기 장사가 끝난 것 같지는 않은데, 선모객을 해야 하는 여행사 입장에서 여름 장사는 판가름 난 상황인 것 같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수기만큼은 매번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못한 수준이다. 
김- 여행업계가 걱정하는 부분은 일본 관련 이슈가 가을 시즌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8월 중순부터 예약이 부진하다는 곳도 있다. 
손- 어떤 곳에서는 별 차이 없다고도 한다. 
이- 종종 50%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지역이나 여행사가 있는데 100명 가다가 50% 깎이는 거면 상대적으로 소폭일 수도 있다.  
김- 진짜 힘든 곳도 있긴 있다. 8월 말 이후 걱정되는 상황으로, 일본 상품의 신규 예약이 없다면 작년처럼 연쇄 도산이 있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이- 항공사를 봐야 정확할 것 같다. 패키지야 줄어들 수 있지만 항공사 프로모션으로 싸게 나온 티켓들도 수요가 줄어들었을지 궁금하다. 
편- 패키지는 깨졌는데, 저렴한 가격 때문에 FIT가 늘었다면 그 자체로 또 이슈다.  
지- 항공사 홍보팀에서는 취소율도 높지 않고, 신규예약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는 하는데, 나중에 항공통계가 나오면 맞는지 한 번 봐야겠다. 
김- 6월까지 방일 한국인 통계가 나왔는데 0.4% 플러스가 됐다. 5월까지는 계속 마이너스였는데 6월에 반등했다. 그런데 6월은 불매운동 영향이 없던 때다. 7월을 살펴봐야 한다. 
손- 7월부터 한일 이슈 영향이 본격화됐다.
김- 국민 입장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했으면 좋겠으나, 여행 업계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항공권도 지속적으로 특가 이벤트를 하면 가는 사람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 일본 여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게 일본여행을 가더라도 인스타 같은 SNS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젊은층들이 안 갈수도 있어서란다. 
손- 일본여행 사진 올리면 비난을 받기도 하니까 그렇다. 사진을 못 올리는데 여행을 왜 가냐는 반응도 여럿 있다. 
이- TV 뉴스에서는 일본을 취소하고 중국으로 몰린다고 보도했다. 
김- 중국은 비자 문제도 있고, 엄청 몰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취소 수요로 어디가 반사이익을 얻을지가 궁금하다. 여행사들은 성수기 때 맡아놓은 블록을 가을 이후로 연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반토막 난 여행사 주가


김- 여행사 주가 하락과 관련해서는 다들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 같다. 
이- 좀 더 내려갈 거라는 예상도 있다. 여행업계의 반등 여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김- 하나투어는 SBS 등 언론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다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지만 다른 여행사들도 같이 힘든 상황이다. 결국 여행업 자체가 침체됐다는 거다. 
손- 다른 여행사는 어떤가. 
이- 참좋은여행은 5월 사고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6월에 반등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와 비교하기는 무리일 정도로 평범한 수준이다. 사고 대처가 플러스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김-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처참하다. 항공업계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주가는 계속 주시해야할 상황이다.
손- 지금 사야 하나. 
이- 기다리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더라. 하나투어가 정상화 되지 않으면 여행시장 전체가 안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하나투어를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손- 주가, 특히 여행 주식들은 선행 지표로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미래의 여행수요와 여행의욕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봐도 괜찮은데, 이건 다들 부정적인 전망으로 보는 게 많다는 거다. 


●아마존 여행업까지 집어삼키나


김- 아마존이 여행업에 진출한 적이 있었나.
이- 2015년에 아마존 로컬이라는 브랜드로 호텔 예약, 현지 투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같은 해 철수했다.
김- 국내에서는 아마존이 하고 있는 게 있나. 
이- 없다. 아마존 인도 웹사이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선 항공권에 한정돼 있다.
김- 인도 국내선 항공시장이 엄청 크다. IATA에서도 빠르게 크는 시장으로 인도를 꼽았다. 
손- 미국관광청도 그렇고 인도를 중국의 대안 시장 또는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설정하고 공략하려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 아마존이 항공권 구매를 시작한 건 테스트 시장으로 보는 건지. 아니면 다른 시장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이-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언급은 없지만 세계 여행업계는 아마존이 여행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올해 초부터 예상해왔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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