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태국·타이완, 숙박·투어·교통 지원
한국·일본은 전면 중단…재개 시기는 미정

각국이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여행 지원금 정책이 나라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은 지원 기간 및 규모를 확대해 여행시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재확산세로 국내여행 지원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싱가포르는 숙박·입장권·투어에 사용할 수 있는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3,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지난해 7월에 론칭한 다시 발견하는 싱가포르(Singapore Rediscovers) 캠페인의 일환으로, 18세 이상 싱가포르 국민에게 모두 지급된다. 사용기간은 2020년 12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로, 트립닷컴, 클룩 등 5개의 공식 파트너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홈페이지 내 바우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을 10싱가포르 달러 단위로 결제할 수 있다.  

타이완 타이베이시는 내국인 숙박지원 프로그램 ‘Taipei Go’를 론칭했다. 타이베이 내 총 257개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1,000타이완달러(약 3만8,000원)를 1인1회 지원한다. 12월24일부터 1월31일, 2월1일부터 3월7일 2단계로 지원 기간을 나눠 각각 5만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호텔 체크인 전 개인정보와 예약 사항을 타이베이 고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해야하며, 전화 또는 호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한다. 

태국은 지난해 12월28일 잠시 중단했던 여행 지원금 사업을 재개했다. 호텔, 외식, 항공을 대상으로 40%를 지원하며, 각각 1박 당 최대 3,000바트(약 10만원), 900바트(약 3만원), 2,000바트(약 7만원) 상당이다. 지난해 7월 시작한 ‘함께 여행(We Travel Together)’ 캠페인의 한 축으로, 당초 6개월 계획에서 내년 4월30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했다. 별도로 마련된 OTA 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 지원 정책을 ‘올스톱’했다.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숙박대전, 국내여행 조기예약할인, 근로자휴가지원 사업은 11월24일부로 전면 중단됐다. 재개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멈춰 서며 제대로 날개조차 펴지 못한 셈이다. 안정세로 접어들면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언제가 될 지는 미지수다.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2월 초 여행 장려 캠페인 ‘고 투 트래블’ 운영 기간을 2021년 6월까지로 연장하며 강행했지만, 심상찮은 확산세에 12월28일부터 1월11일까지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방역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선에서 속히 여행사업을 재개할 필요는 있다. 태국호텔협회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호텔 예약 대부분을 캠페인 이용객이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팬데믹 상황 속 여행 지원사업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단된 여행 지원사업을 올해 이어가야 한다”, “지원사업 재개 및 중단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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