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두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온도차'
트래블 버블 두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온도차'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1.06.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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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가까이 멈춘 인바운드 업계는 일단 환영
아웃바운드 이미 해외여행 가능해 큰 실익 없어
국민에겐 ‘안전한 해외여행 재개’ 메시지로 각인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왼쪽 사진 가운데)과 관광업계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여행안전권역 추진 관광업계 간담회’가 9일 열렸다.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왼쪽 사진 가운데)과 관광업계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여행안전권역 추진 관광업계 간담회’가 9일 열렸다. / 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싱가포르, 태국, 타이완, 괌, 사이판 등과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는 가운데, 트래블 버블에 대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와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업계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였다. 

작년 2월부터 현재까지 멈춰있다시피 한 인바운드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뭄 속 단비 같은 트래블 버블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바운드 업계는 정부 발표대로 7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모양새다. 개인여행 허용, 여행업 종사자 백신 접종, 방한 여행상품 선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확정된 것은 외국인의 한국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안심 방한관광상품’을 통한 단체여행만 가능하다는 것뿐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 인바운드 여행사 대부분이 사장 1명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 제대로 된 영업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고, 직원을 채용하기에는 임금이 부담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RYE투어 김화경 대표는 “현재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를 운영할 인력이 없고, 여력도 없다”며 “프리랜서 투어가이드를 방역전담관리사로 활용하는 방식이 나을 것 같다”고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인센티브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심 방한관광상품은 일반 관광에 초점이 맞춰질 확률이 높은데, 인센티브의 경우 대부분 맞춤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여행사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도록 상품 및 국가 범위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올해 10월 100~200명 규모로 한국에 오겠다는 유럽, 미주 고객들이 있다”며 “집단 면역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트래블 버블이 유효할 텐데, 대상 국가를 확대해 국경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전했다

반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일부 해외 국가들이 6월부터 한국인에게 국경을 완전히 열면서 여행이 가능한 상태라 특별할 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 패키지여행 전문 A여행사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자체로 이득은 없지만,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목적지가 안전하다면 해외여행을 가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 해외여행 재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게다가 트래블 버블을 통한 한국인의 해외여행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한국인이 해당 국가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여행할지 등 기본적인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각국 관광청 한국사무소도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한 상황이다. A관광청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을 논의한다는 것 외에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전혀 없을 정도로 시작 단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한국인이 사이판을 여행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해진 게 없다”며 “그럼에도 트래블 버블과 상관없이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들은 의무 격리 없이 사이판을 여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도 “지금도 화이자·모더나·얀센을 접종한 한국인은 괌에서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일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괌 입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와 업계가 여러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트래블 버블의 성공 가능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해외 사례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리보다 앞서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 타이완-팔라우와 호주-뉴질랜드는 10일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의 경우 주별로 다르게 적용 중이며, 홍콩-싱가포르는 시행을 연기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행 여부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을 제대로 시행할 때면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아져 트래블 버블 없이도 여행 교류가 가능할 것 같다는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

태국 카오산 로드 / 이성균 기자
태국 카오산 로드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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