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해외여행 저가 마케팅을 둘러싼 갑론을박
[취재후] 해외여행 저가 마케팅을 둘러싼 갑론을박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1.10.0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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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저가 마케팅을 둘러싼 갑론을박 

아직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 경쟁이 벌어졌다. 최근 최저 39만9,000원에 등장한 사이판 상품뿐만 아니라 지난 상반기에는 항공을 제외한 터키 현지 투어 9만9,000원 상품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지금 출발하고 있는 유럽 상품들을 보면 가격이 크게 오른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에 출발한 몇몇 패키지 상품은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편은 아니었다. 스페인 일주가 150만원 상당이었다. 

연휴 기간에 현지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갑작스레 입국 제한이 강화된 곳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여행지와 항공편을 변경해야했는데 변동된 가격은 여행사가 부담했다고 한다. 마이너스 수익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일단 출발을 시켜보자는 느낌이 크다. 

가격 경쟁이 아닌 초기 가격 마케팅 수준이면 괜찮은데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이 될까 우려도 있다. 오랜 침체기를 겪다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렇게까지 가격을 내릴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특가를 만든 여행사들은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여긴다. 이렇게라도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는 입장인 거다. 눈에 띄는 파격적인 특가 상품은 사실 몇 개 없다. 나머지는 정상적인 수준의 가격이라고 한다. 

저가 마케팅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저렴한 상품으로 고객들에게도 여행 기회를 주고 여행이 가능함을 알리는 것이다. 

여행시장 생태계도 코로나19로 인해 본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여행 재개 초기에는 저가 마케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출혈경쟁은 어렵지 않을까. 

저가 상품으로 인해 고객들도 피해를 봤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구조는 아닌 것 같다. 현지 쇼핑이나 옵션으로 구매를 강요당하는 듯한 입장이었는데 이제 그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현지 관광 인프라가 완전히 정비된 수준이 아니니 옛날 방식으로 저가 상품을 만드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특가로 나온 사이판 트래블 버블 상품을 예약했다. 자세히 보니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바우처를 여행사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해당 바우처를 이용해 데이투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사이판 특가는 관광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일단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는 분위기다. 사이판도 처음에는 호텔 5일 격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5일 동안 호캉스 간다는 인식이 더 큰 것 같다. 같은 기간을 여행한다고 보면 지금은 제주도 여행보다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한 저가 마케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면 안 된다. 건전한 여행 재개를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전경 / 여행신문 CB 
사이판 월드리조트 전경 / 여행신문 CB 

 

고용유지지원 끝자락…정상화는 언제쯤?

고용유지지원제도가 30일 연장됐다. 한 달이나마 도움이 되는 곳들도 있겠다.

여행사는 거의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 일찌감치 무급휴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30일이라도 연장해줘서 다행이라는 얘기가 많더라. 지난해도 11월과 12월 무급휴직을 진행했는데, 올해도 나머지 두 달은 무급휴직으로 버티고 내년부터 다시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90일 연장해서 연말까지 채웠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정부입장에서도 마냥 곳간을 퍼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것만 해도 역사에 없었던 지원이 나간 거다. 여행이 슬슬 재개 움직임을 보이니 항공사들도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겠다. 

내년은 설과 이어지니 시작이 괜찮을 수 있겠다. 어차피 처음부터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행사 중에서는 인터파크와 하나투어가 전 직원 정상 근무로 전환했다. 인터파크는 9월, 하나투어는 10월부터다. 두 업체가 선도적으로 근무 체제를 정상화했으니 이에 상응하는 효과가 가시적으로 보일지는 지켜봐야겠다. 여름에 직원을 늘렸다가 4차 유행에 할 일이 없어서 다시 휴직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정리 및 진행 =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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