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1월부터 저위험 10개국 무격리
인니 발리는 5일 의무격리 조건부 개방
항공편 부재·한국 귀국 후 격리 등 난관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중 국경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중 국경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올해 중 동남아 여행이 현실화될까. 태국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 한국인 동남아 주요 목적지가 코로나 저위험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 재개에 박차를 가한다. 항공편 부재, 현지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하지만,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모이고 있다. 

11월이면 태국 전역을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총리는 10월1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영국 등 저위험국가 10개국에서 온 방문객들은 11월1일부터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총리가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주태국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10개국에 한국도 포함된 상태다. 현재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인 단계이며 지역 제한 없이 태국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현지 관광지·레스토랑 개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10월14일부터 발리공항 국제선 운항을 허가하고, 한국·일본·중국·뉴질랜드 등 관광객의 발리 입국 금지를 해제했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한 것일뿐 의무격리 5일은 필수이며, 비용은 자체 부담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개방 첫날 국제선 운항 일정이 전무했다. 빗장은 열었지만 공항은 텅 빈 셈이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끝냈지만, 아직 시행 초기 단계로 관광객 유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다. 현지 코로나 상황 및 항공편 부재 등 현실적인 문제가 여전히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13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태국 9,445명, 인도네시아 1,261명을 기록했다. 항공편의 경우 태국은 방콕 노선이 운항되고 있지만, 발리 직항편은 없는 상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 국가로, 현재 입출국 시 모두 격리를 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여행 수요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입국조차 막았던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을 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실질적인 여행이 가능할 것 같아 조심스레 기대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저위험 국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12월부터 주요 여행지 개방을 준비 중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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