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대사관서 '인도 여행 세미나' 개최
내년 3월까지 관광비자 50만건 선착순 무료
신규 확진자 1만명대로 감소, 백신접종 박차

11월23일 인도대사관에서 '인도 여행 세미나'가 열렸다. 주한인도대사관 산집 쿠마르 신하 부영사(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와 여행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은지 기자
11월23일 인도대사관에서 '인도 관광 세미나'가 열렸다. 주한인도대사관 산집 쿠마르 신하 부영사(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와 여행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은지 기자

인도 여행길이 열렸다. 11월15일부로 인도 정부가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다 코로나19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수요는 잠잠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외교·사업 목적에 한해 비자 발급을 일부 재개하다 10월15일부터 전세 항공편을 이용한 단체 관광객에게 먼저 문을 열었다. 11월15일부터는 전세기라는 제한마저 없애고, 여행객들에게 최대 30일까지 체류 가능한 단수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2년 3월까지 선착순 50만건(10월15일 이후 발급건 기준)의 관광비자를 무료로 발급할 예정이다. 

무려 20개월만의 국경 개방은 인도 현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며 가능해졌다. 올해 4~5월만 하더라도 인도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 40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유행을 맞았지만, 지난 6월부터 확진자 수가 줄기 시작했고 11월16일에는 9개월만에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하로 내려오기도 했다. 11월23일 인도대사관에서 주최한 '인도 관광 세미나' 축사를 맡은 주한인도대사관 수린더 바가트 공관 차석은 "인도 인구가 13억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는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정부의 노력과 백신 접종 성공적 추진 및 방역 지침의 철저한 준수로 팬데믹과의 사투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11억6,000만회 이상 백신이 투여됐으며, 올해 말 인도 성인 인구 전체가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1월23일 인도대사관에서 '인도 관광 세미나'가 진행됐다 / 이은지 기자
11월23일 인도대사관에서 '인도 관광 세미나'가 진행됐다 / 이은지 기자

주요 여행사들이 참여한 인도 관광 세미나에서는 여행자들의 실제 출입국 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모든 입국자들은 여행 전 Air Suvidha 포털에 자기 신고서와 PCR검사 음성확인서(항공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를 업로드 해야 한다. 여행자 보험 등 추가로 요구되는 사항은 없다. 공항 도착 이후 PCR검사가 진행되는데 비용은 델리공항 기준 500루피(약 8,000원) 정도다. 온라인 사전 예약도 가능하며, 검사 결과는 이메일이나 문자로 8~10시간 후에 통보된다. 별도의 격리 없이 셀프 모니터링만으로 여행이 가능하지만, 주한 인도대사관에 따르면 공항 당국의 결정에 따라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에서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보다 세부적인 매뉴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도 개방이 갓 시작돼 실제 진행과정과 소요 시간 등 명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 관광을 빨리 재개하기 위해서는 관광청 차원에서 여행업계 팸투어를 진행해 몸소 입국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인도대사관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한국 팸투어가 결정된다면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행 수요는 여전히 잠잠하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달 MICE 목적으로 한 팀을 송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문의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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