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에서는 하루생산 기내식 양이 사상 최고치에 달해 화제를 모았었다. 무려 3만6천3백91식이 생산됐던 이날 하루동안 계란 9천개를 비롯해 닭 1천5백마리 소 1백50마리가 기내의 식탁에 올려졌다고 한다. 국제선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객일수록 기내식에 대해 민감한 편이지만 그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기내에 제공되는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포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케이터링센터(KCC)를 찾아가 국제선 이용객들의 항공여행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하늘의 만찬」, 기내식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KCC, 첨단설비갖춘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
우리나라에서 기내식 사업소가 등장한 것은 대한항공이 민간항공사로 첫 출범한 1969년 11월1일이었다. 2대의 항공기로 국제선을 운행하던 당시에는 프로판가스 2대로 7명의 조리사가 음식물을 만들고 손수레로 식재료를 운반하면서 하루 4백∼5백식의 기내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은 항공운송업계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그 수요와 공급량도 크게 늘어 하루평균 3만5천식의 기내식이 생산되는 최첨단 설비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생산량은 3만5천식이지만 하루최대 4만5천식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일주일동안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국제선 항공기는 4백40여편, 이들 항공기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이 「대한항공 케이터링 센터」라는 단일공장에서 모두 생산, 탑재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터링 정의
케이터링이란 기내서비스 즉 기내식, 기내서비스용품, 기물등 항공기에서 소모되는 모든 물품을 항공사의 요구에 따라 생산, 세팅, 탑재하기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무를 총칭하는 말이다. 즉, 대한항공 기내식센터는 상기 모든 과정을 관장하는 케이터링센터(KCC)의 하위개념이다. 이 케이터링산업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항공사가 자체내에 기내식공장을 운영, 공급하는 경우와 ▲케이터링사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해외의 경우 후자와 같이 케이터링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상당수에 이른다. 매리오트, 스카이 쉐프, 답스(Dobbs)등 케이터링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이다.
이 가운데 한국지역 케이터링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매리오트사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국내진출을 적극 시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발표하는등 한때 꽤 진척을 보였었다.
그러나 영종도 신공항 건설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김포공항에서의 사업성 여부가 불투명해진데다 본사내에서도 한국지역이 우선투자대상에서 제외돼 자금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단 준비팀을 철수, 한국진출을 거의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1년2월11일 모기업인 (주)금호를 통해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자회사인 「SAS서비스 파트너(SSP)」사와 합작으로 「(주)아시아나 케이터링(ATI)」이라는 기내식 제조업체를 설립했으며 2년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기내식공장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확장지역인 강서구 오쇠동 31―1외 3필지 일대에서 지난 2일 착공된 아시아나 케이터링 기내식공장은 대지 2천2백평, 연면적 2천5백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공사는 내년8월중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KCC 및 아시아나 케이터링과 같은 경우는 전자에 해당되는데 아직은 KCC가 국내 케이터링 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 케이터링이 본격 가동되면 양항공사는 케이터링의 주요 고객인 항공사를 상대로 또한번 불꽃튀는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KCC 조직
현재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의 케이터링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KCC는 하루평균 3만5천식을 생산해 내는 만큼 방대한 조직과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KCC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소와 이곳을 지원하는 8개의 용역사가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는데 먼저 기내식사업소는 2부13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부에는 관리·계획·영업·경리·구매관리·지원·재고관리·위생등 총 8개팀이, 생사부에는 생산관리·핫 키친·콜드 키친·베이커리·프리퍼레이션팀등 총 5개팀이 기내식의 생산과 운영을 관장한다.
이와함께 주로 기내식의 탑재나 하기, 세척, 창고관리, 시설 및 장비관리, 소독, 경비, 청소미화업무등을 수행하는 8개 용역사의 직원을 모두 합하면 KCC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1천5백21명, 기내식을 담당하는 전문조리사만도 1백70여명에 달한다.
KCC의 용역사로는 탑재, 하기, 창고, 운전등을 담당하는 (주)한국공항과 세척, 조리 보조를 맡고 있는 (주)삼구개발, 창고관리를 하는 (주)제동흥산을 비롯해서 기타 한일흥산, 경우실업, 한국산업안전, 서울방역, 삼진기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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