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러분 오늘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그동안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지나온 4년을 돌이켜 보면서 잔여임기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 자랑스러운 우리조국의 성취와 세계화를 이룩하여 일류국가로 발돋움 한데 대해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과거의 험난한 역정에서 일찍이 없었던 민주정치의 안정을 이룩하고 유례 없는 경제발전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게된 일류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것은 통치이념의 적극적인 구현과 아울러 국민여러분의 애국심, 헌신적인 봉사, 선진국민으로서의 준법정신 발휘로 이룩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하며 위대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통감합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던 정치도 민주화, 복지화에 주력한 결과 정당정치의 틀이 잡혔고 선진화 됐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과거의 정치에서 있었던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도 발본색원되어 깨끗한 정치, 공정한 정부가 자리잡혔습니다.
한편 우리의 경제는 일취월장을 거듭하여 지난해 말로 외환보유고 3천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3백억 달러를 이룩하여 사상 유례 없는 흑자 기조를 구축, 세계의 모범국가로 비약하였고 이런 기류는 본인의 임기 중 더욱 가속화되어 차기정권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나라의 모든 위상이 한층 고조되어 문화복지국가로서 자리 매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중략.
또한 국민의 생활의 질을 향상하고 세계 속의 한국인을 심어 가는 과정에서 모든 산업분야와 더불어 특히 우리의 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할 것이며 외래객 1천만 명 유치, 내국인 1천만 명 해외여행의 꿈을 달성, 2천만 명 여행시대를 열어 세계 10대 선진 관광국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관광청을 신설하고 21세기를 대비한 환경조성에 국가가 선도하는 체제를 구축하도록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후략』
지난 2월25일의 대통령 담화가 이렇게 당당한 대통령, 자신에 찬 담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백발의 대통령이 그동안의 한보, 안보, 심지어 그 혈족의 의혹까지 겹쳐 참담한 심정과 표정으로 11번에 걸친 사죄와 송구스러움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이를 보고 듣는 국민들에게도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을 안겨주었다.
어찌돼서 대통령의 위신이 이렇게 땅에 떨어지고 정치경제는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아마도 이 개탄스런 현실, 존망의 기로에 선 나라의 살림 꼴에 답답한 느낌을 안 느낀 국민은 없을 것이다.
총체적인 통치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각론적인 책무는 정부의 각 부처, 대통령 비서실, 정당 인사, 국회 등 관련된 곳이 많지만 그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으며 어떤 책임을 졌는가. 여기에 대한 대답이 없다.
대통령은 담화 끝에서 이 시국을 헤쳐나갈 잔여 임기의 4대 정책을 제시했는데 대통령 혼자서 이룰 수 없는 한계를 말하고 민, 관, 군, 기업,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을 당부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이제 우리국민은 그 어느 계층에 있든 간에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국민들의 책임의 몫이라는 점에서 흔연히 분발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화려하게 등장한 미국의 고 케네디 대통령이 그의 취임식에서 호소했던 유명한 연설 중에 「나라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라. 당신이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라고 한 그의 연설이 새삼 뼈에 스며온다.
오늘의 비상시국 속에서 기업, 근로자, 관, 군 등의 모든 국민이 제각기 일자리에서 그들의 본분을 지켜 대한민국을 위하여 무엇을 이룩해야할 것인가를 가슴깊이 다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나라는 대통령 한사람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 모두의 조국이기 때문에 국민 각자의 책임 또한 무겁고 벗을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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