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공화국시절 우리나라 관광기관이나 사업체 집무실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관광입국이란 휘호가 널리 걸려 있었다.
일반 산업분야에서도 하면 된다는 슬로건으로 국가기간산업의 획기적 목표가 수립되었고 특히나 중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집중투자와 경쟁력을 키워 오늘날 철강, 조선, 자동차산업등의 비약적인 발전의 터전을 닦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같은 산업들이 오늘날 세계 5위권내에 위치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정책전개와 실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와 같은 국가경영의 공과는 두고두고 분석 검토돼야할 과제이지만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경제성장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병가받을만한 일이었다.
관광산업이 그 규모나 외형면에서 중공업, 첨단수출산업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외화 가득률이나 고용창출면에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주목되고 정책의 큰 비중을 점했다는 것은 그 시절을 돌이켜 보더라도 당시로서는 선견지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관광입국이 정부에서 거론된 것을 거슬러 보면 제3공화국 이전의 이승만 대통령 시대로올라간다. 한국여행신문의 증언을 통해 엮어가는 「한국관광50년비사」에서 이대통령 정부의 공보처 장관을 하고 그 후 국제관광공사 총재를 지낸 오재경씨의 증언에 따르면 오랫동안 미국생활을 했던 이대통령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당시 오장관에게 관광입국의 뜻을 풀이하며 관광청 설립을 지시하였으나 구체적인 작업 직전에 4․19 혁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밝히고 있다.
4․19후 민주당정권의 혼란기를 거쳐 제3공화국이 탄생하면서 당시의 박대통령은 타산업분야와 더불어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워커힐 호텔 건설이란 대역사를 대통령의 진두지휘하에 이룩했고 국제관광공사의 설립등 관광산업에 대한 각별한 정책을 전개했다. 청와대에 관광담당비서관(양윤세씨. 주미공사 동자부장관 역임)을 두어 모든 현안을 관장케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어 우리나라 관광진흥에 획기적 전기와 성과를 가져왔다.
이를 뒷받침 하는 사례는 많으나 오늘날 우리의 수용시설인 호텔들이 전술한 워커힐호텔을 위시하여 조선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서울의 특급호텔과 경주, 부산등지의 20~30개 호텔들이 이 기간동안 건설, 개관되었고 그런 시설들이 오늘의 관광객 수용에 크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본다.
그 후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변화도 있었겠으나 5공, 6공으로 이어지고 문민정부가 출범했으나 관광입국의의지는 실종되었고 현실적으로 오는 2000년대의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해 놓고도 이같은 관광입국의 정책전개는 구두선에 머물고 있다.
2000년대의 관광 10대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되 이를 위한 실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잇고 업계의 반응도 냉담한 상황이어서 한발치도 발전적 성과가 전무하여 이러다가는 관광후진국으로 오히려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세계관광기구(WTO)의 지난 95년 통계에 따르면 4천50만병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하여 6백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획득한 미국이나 6천만명에 3백억달러를 획득한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헝가리, 중국등은 2천만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하여 2백~3백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관광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일컬어지며 외래관광객 3백만명 유치선에서 서로가 치열한 경쟁을 버리고 있던 홍콩은 9백 60만, 싱가포르 6백6-만, 태국 6백 5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마당에 3백 70만명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한국의 관광 현주소는 개탄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나 관광후발국으로 출발하여 과감한 투자와 정책전개를 통해 2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중국같은 나라는 그야말로 관광입국의 표본일 수 있을뿐 아니라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정치부재, 국제수지의 기록적 악화, 한보사태와 같은 권력비리등의 악재속에서 허덕이고 있으나 관광산업분야에서만이라도 정신을 가다듬고 기사회생의 돌파력을 발휘해야 겠다.
세계관광통계에 따르면 관광수입면에서 20대 관광국 끝에 한국이 올라 있기는 하나 우리의 관광입국의 의지와 정책발전에 따라서는 10대국 진입은 고사하고 20개국 대열에서도 탈락할 수 잇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광발전사를 돌이켜 이를 거울삼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서 관민 모두의 의지가 집약된 대약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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