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실시로 양로원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어느해 보다도 썰렁하게 느껴졌던 양로원이었지만 강동구 명일동 서울시립양로원(원장 오비아수녀)은 웃음꽃으로 활짝 피었다.
이곳 양로원에 입소해 있는 노인들은 이해종 할아버지등 2백여명으로 지난 15년동안 한달도 거르지 않고 찾고 있는 딸과 같은 서분복씨(48) 덕분에 늘상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씨는 태국전문랜드인 태국여운공사(TTB)의 사장으로 여행업게에서 건전 해외여행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불우한 노인들을 친부모이상으로 정성껏 보살핌으로써 각박한 사회 환경속에서도 훈훈한 인정미를 나누고 있다.
서사장이 이 양로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수락산밑에 위치해 있던 양로원을 15년전 처음 위문차 방문했다가 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되돌아 오면서 새로운 각오를 하면서 오늘까지 이어온 것.
직원들도 이제 서사장의 뜻을 이해하고 매달15일 생일잔치때면 떡과 고기, 과일등을 챙기는데 앞정서고 어버이날과 추석, 연말, 구정등 명절때는 특별한 위문잔치나 야외 체육대회등을 개최해 이미 한식구가 된지 오래다.
지난달 30일 추석날에도 어김없이 양로원을 찾은 서사장과 가수 송춘희씨 및 직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송편빚기 대회, 노래자랑등으로 어느 가정 못지않은 뜻있는 추석을 보냈다.
서사장은『저희가 찾는 날이면 친딸이 친정오는 것을 기다리듯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 해외출장도 피할 수밖에 없다』며『조그만 물질적인 도움을 준데 불과하지만 정식적으로 더 큰 보람을 안고 돌아온다』고 만족해 했다.
수라산에서 명일동으로 옮길 때 식수한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수확해 잘영근 것만을 골라 자신에게 가져 올때가 눈물겹다는 서사장은 지금까지도 외부에 크게 알려지기를 꺼려 조용하게만 양로원을 찾았다.
양로원 7년째 머물고 있는 박근후 할아버지(75)는『서사장은 너무 정이 들어 어느 노인이 어디가 아픈지도 알고 있다』며 『불교신자인데도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을 찾아 친부모처럼 보살펴 주는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정성스런 마음 때문이란 생각을 하면 외딸이 부산에 살고 있지만 본인의 삶도 힘에 겨워 부모를 찾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노인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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