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칼럼] 여행과 공중화장실
[미니칼럼] 여행과 공중화장실
  • 여행신문
  • 승인 1993.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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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공항공단 이상장시에 재일동포 한여행객이 거센 항의를 해왔다. 중년의 신사는 공항 화장실에 들어가 급한 용무를 마치고 나니 의당 있어야 할 휴지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는 모르나, 곧바로 이상장실을 찾아와 『공항세는 받으면서 여객편의 시설은 왜 제대로 돌보지 않느냐』고 다구쳤다. 사실 예비 휴지말이 하나가 변기 뒤쪽에 비치되도록 하고 있었지만 꼭 있었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었다.

통채로 가져가거나 휴지걸이에 있는 것도 돌돌 말아가지고 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 당장에 휴지걸이를 두 개씩 병렬 장치하도록 했다. 그렇게 해놓고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화장실, 특히 공중화장실과 한국 여행객은 참으로 낯 뜨거운 경우를 자주 만든다. 김포공항에 출입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은 전 승무원에게 기내화장실을 승객이 사용한다음 매번 반드시 점검하도록 비밀지시(?)를 하고 있다.

변기를 사용하고 세척단추를 누르지 않는 사람, 화장지 대신 물에 녹지 않는 종이나 타월로 파이프를 막는 사람,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화재경보기를 울리게하는 사람, 한국인은 세수또한 요란하다. 세면기에 물을 가득 받아 푸푸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씻는다. 앞면의 거울 그리고 사방으로 물봐를 날린다. 그렇더라도 나갈 때 다음 사람을 위하여 종이타월로 깨끗이 닦아주면 좋으련만….

비행기내의 화장실은 좌석 40개당 하나 정도로 설치되어 있다. 단, 남녀, 공용이다. 자기가 사용한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항공기내의 화재 사고는주로 화장실에서의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항공기내의 공기는 매우 건조하다. 불씨가 날리면 금방 번질 뿐만 아니라 화장실 근처에는 비상산소공급통이 있다. 휘발유를 지고 부엌에 들어가는 셈이 된다.

화장실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도 외국에서는 문앞마다 줄을 서지 않는다. 입구에 서 있다가 순서대로 들어간다. 사람이 없을 때도 반드시 제일 안쪽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 손닦는 종이타월도 한 장이면 충분하다. 미군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엔 『Why two when one will do』(한장이면 되는데 왜 두장 쓰시오)란 글이 적혀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아직도 수세식 변기의 보급률이 낮은 한국에서 더구나 변소와 처가집은 멀수록 좋다는 식으로 살아왔으나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다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공중도덕 운운할게 아니다. 생활의 기본 몸가짐이다. <김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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