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관광은 순수여행수지가 1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유례없는 불균형을 이루며 한해를 마감했다. 이는 일본을 중심으로한 인바운드의 위축과 더불어 경제적인 성장과 세계화 물결에 따른 아웃바운드의 급성장이 가져다 준 결과이다. 외래 관광객 유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때에 아웃바운드 활성화의 숨은 공로자인 駐韓외국정부관광기구(NTO)들의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NTO들의 관광진흥 활동을 분석하고 각국별 NTO의 프로모션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註>

공격형 태세를 갖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쳐라.
올해 각국 관광청들의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은 세일즈 부문의 강화, 항공사, 여행사 등 협력사와의 공동 프로모션 확대 실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특별 이벤트의 실시 등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객 수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외국 관광청들의 한국관광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NTO들의 활동도 자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단순한 보조·협력 차원을 넘어서 적극적인 태세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NTO들은 직접 소장을 파견하거나 국내인을 채용하여 운영하는 본국의 지사형태로 운영하나 마케팅 및 홍보를 전담할 수 있는 홍보회사에 대행을 맡기는 등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관광청들의 활동도 이러한 성격에 따라 제약을 받게 된다.

이들의 활동범위와 예산은 사실상 본국의 관광에 대한 투자보다는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순이라고 보는 편이 낫다. 현재의 수요와 잠재적인 수요를 고려해 투자하는 셈이다. 관계자들은 각국 관광청들이 해외 마케팅을 할 때 해당국가의 방문객수가 본국을 방문하는 전체 방문객수의 1%이상을 차지할 때 보통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한다.

최근 한국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해외여행에 활기를 띄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각국 관광업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대만과 함께 새로운 고객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관광전에 참가한 외국관광업체 대표들도 『한국이 홍콩과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해외여행이 활성화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성장 속도와 인구를 고려할 때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큰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한국에 설치된 주한외국관광청들의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표면화된 주된 활동들은 언론매체를 이용한 광고홍보, 미디어나 여행사 팸투어를 통해 자국을 홍보하고 상품기획을 돕는 활동, 자국 관광업체의 세일즈를 돕기 위한 관광전을 개최하거나 대규모 관광전에 참여하는 등 간략하게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각국 관관청들은 자국의 특성에 맞춰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잠식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정부관광청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 홍보보다는 여행사의 상품기획을 지원, 국내 여행사들과 자국의 관광업체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가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이 주를 이루는 만큼 여행사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호주관광청의 경우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광고와 시드니, 골드 코스트 등 일부지역으로 몰리는 관광객들을 새로운 관광지 소개를 통해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 동안 케언즈, 멜버른, 퍼스 등의 지역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되었다. 이색적인 이벤트를 기획, 언론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홍보극대화를 위해 외국관광청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실시된 특별 이벤트로는 태국관광청이 허니문 프로모션을 위해 실시한 「메이드인 타이랜드(Made in Thailand)」라는 프로그램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간 신혼부부중 허니문 베이비를 가진 쌍에게 아이와 함께 다시 태국을 방문할 기회를 주는 이 이벤트는 발상이 재미있고 공짜여행이라는 유혹에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홍보도 신문과 잡지등에 실시되던 프린트 광고 수준을 넘어 이른바 관광청 TV광고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부터 괌정부 관광청도 TV광고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각국 관광청들의 관광객 유치열기는 올해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라디오와 TV의 인기 프로그램에 여행권등을 제공하는 간접 홍보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NTO들은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로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공동 프로모션 실시, 정보의 교환 등 협력 활동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는 주한외국 관광청협회(회장 퀘친투안 싱가포르 관광진흥청 서울 사무소장, 이하 안토르 코리아)를 결성 매년 안토르 관광전을 서울과 지방에서 실시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지역끼리 공동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싱가포르와 태국등은 이러한 점에서 선두주자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7월 「관광 21」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해 싱가포르내의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주변국의 관광자원 개발에 투자할 것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빈탄리조트도 이러한 의미에서 탄생된 관광지다. 싱가포르는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태국은 아시아 항공 교통 요충지라는 장점을 이용, 주변 인도차이나 국가들이나 중국과 연계한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태국으로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각국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대형 이벤트를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과 관광객을 연령별, 직업별, 성별등으로 다양하게 분화시켜 대상에 맞는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NTO들의 올해 프로모션 전략은 지금까지의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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