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중국 손님맞이 달라져야 한다
[커버스토리] 중국 손님맞이 달라져야 한다
  • 여행신문
  • 승인 2001.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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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외환보유액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이 변하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분위기가 점차 ‘규제완화’로 선회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20년 이내에 중국인 해외여행객 1억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북경지사를 통해 중국관광시장을 분석하고 급변하는 중국관광시장에 대한 관련 정부와 업계의 대응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관광시장동향 및 유치대책’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1999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44만3,000여명을 기록했다며 한중 양국간 관광교류가 사상 유래 없는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객 증가의 원인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낳은 물질적·정신적 여유와 신흥 부유층 및 고소득층의 확대에서 1차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여권 발급절차 간소화에 따라 개인여권 소지자가 급증하면서 돈이 있어도 못 나가던 계층까지도 해외여행에 합류하고 있다.

경제적 변화와 행정적 변화 외에 중국의 사회적인 변화도 이같은 해외여행붐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중국 행정당국은 춘절,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 3대 공휴일에 7일간의 장기연휴를 실시하고 있어 동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여권 소지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휴 등 성수기에는 평소 여권신청자의 3∼4배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규제 완화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에 큰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중국인들의 여행성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공무여권소지 출국자가 5.1% 감소한 반면 개인여권 출국자는 33.7%나 증가하는 등 중국 정부의 공무출장 여행 억제로 인해 공무여행객 비율이 축소한 대신 순수관광객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보다 먼저 주목을 받았던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해외여행 목적지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신흥 해외여행 개방 국가로 여행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펀스키 페스티발’의 성공적인 개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젊은 여성층과 쇼핑, 스키 등 특수목적형 관광시장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99년도부터 태국 등 동남아 여행 덤핑상품에 대한 제재조치를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여행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결국 중국 여행업계가 여행목적지를 다변화하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6월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내 지역이 9개 성에서 중국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한중 주요 도시간 직항노선이 계속적으로 신·증설되고 있고 더불어 방한상품을 취급하는 현지 여행사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와 관광공사 등 관광유관기관에서도 지속적인 중국 현지 한국관광 홍보광고를 실시하고 유치단을 파견해 직접 모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어 중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들의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유치 여행사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상품 가격 인하 및 상품의 질 저하는 ‘중국붐’에 따른 부작용으로 시급한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관광객 증가의 부정적인 면은 또 있다. 지난 98년 5만5,000명으로 집계됐던 중국인 불법 체류자가 99년 6만8,000명에서 지난해에는 8만명으로 매년 1만2,000여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을 유치하는 해당 여행사들도 이들을 관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고객을 준 불법 체류자로 대우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현실적으로 여행사가 순수관광목적 방한객과 체류목적 방한객을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한결같은 변명이다.

중국어 통역가이드가 부족한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인들의 방한 규모로 비춰볼 때 적정 가이드 수는 660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 활동인원은 약 3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절대량에 있어서도 현재의 100%이상의 수요가 필요한 실정이다.

게다가 활동중인 가이드 중 자격증 소지 한국인은 30여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자격증 소지 화교 180명 이외에 80여명의 무자격 화교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국가관 부재 등으로 인한 부당행위가 빈발, 여행업계 질서를 흐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대부분 화교들이 경영하고 있는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폐쇄적, 가족적 경영에 따른 한국가이드 고용회피도 문제지만 언어능력, 경험부족 등으로 실무투입이 어렵다는 경영인들의 입장도 이해 못 할 부분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관광공사의 관광인력개발원을 통한 지속적인 가이드 보수교육실시와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요구해오고 있으며 가이드의 표준화도 시급히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 방한객 불편사항 중 대표적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안내표지판 한자병기 문제도 방한 외래객 중 한자문화권이 약 65%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꼭 필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미흡한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로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는 이밖에도 ▲중국인관광객에 대한 차별 문제 ▲부족한 메뉴와 음식의 질 ▲관광코스의 다변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중급형 호텔 객실 확충 등이 있다. 이중 시내 주요 관광지는 물론 입국장이나 관광호텔 등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차별적 태도는 앞으로 중국 관광시장이 더욱 커지게 되면 사회·외교적인 문제로까지 파급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성철 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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