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의 남태평양 시장이 최근 들어 말이 아니다. 한국관광객들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관광 목적지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유독 남태평양 시장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최근 들어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턱없이 모자라는 현 시장의 지상비는 굶주림에 이기지 못한 랜드들이 덤핑이라는 무서운 마음을 품고 상대방을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을 전개하고 있어 못내 마음이 착찹하다.
얼마전 호주 현지 랜드들이 모여 문제점에 대해 서로 공감을 보이고 서로 안볼 것 같던 처음의 다분히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많은 대화로 어느 정도의 오해는 풀렸다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당장 눈앞에 닥친 굶주림이라는 걸림돌 앞에 주저앉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호주 현지의 한 소장이 보내온 이메일은 글만으로도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더욱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상황에 랜드들끼리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귀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시장상황에 대한 자조 섞인 한탄의 목소리처럼 들려왔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그의 마지막 한 문장이 눈에 선하다. “요즘 저는 신상품 개발에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요즘의 업계 동향을 생각하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업계에 남아 있는 한 희망을 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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