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어렵다, 성수기 앞두고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를 정직하게 반영하듯 부도나 폐업 업체가 소문에서 현실이 되고 상품가격은 점점 내려가고만 있다. 여전히 어디가 부도난다더라, 어디는 월급을 몇 달 못받았더라하는 얘기들이 자고 나면 또 다시 회자된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점은 여행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이다. 2~3년 반짝 일하고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짧게는 5~6년, 길게는 10년을 넘긴 사람들이 서둘러 짐을 꾸려 업종을 전환한다. 그래도 지난 IMF 경제위기 때는 누구나 다 어려우니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좋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 때문에 머물렀는데 이제는 아닌가보다.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며 '더 늦기 전에'라는 생각으로 짐을 싼다. 짧지만 기자가 보아온 여행업은 그렇다. 잘 될 땐 정신없이 잘되는 것 같아도 뒤돌아 계산해보면 남은 것 별로 없고 자의든 타의든 안 되기 시작하면 하루 아침에도 폭삭 주저앉을 수 있는 부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심한 곳이다. 잘될 때 비축해 둔 힘이 안 될 때 1년 이상 끌고 가기가 어렵다.
""그만한 직원 구하기 힘들어도 붙들 수가 없어요. 다른 여행사 간다면야 잡아도 보지. 이제는 여행업이 지겹다며 다른 일을 한다는데 말릴 수가 없더라구. 20여년 가까이 일해온 나도 긴가 민가 한데 젊은 사람들보고 함께 견디자고 할 수 있나?"" 최근 만난 N사 사장의 말이다. 중상위권에서 나름대로 착실히 영업을 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업체라 듣는 이의 마음도 더욱 착잡해질 뿐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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